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역시 높이가 시급하다. 지금은 귀화선수가 없다. 가장 급한 문제다. 귀화선수가 제공권을 지켜줘야 나머지 11명이 시너지 효과 난다”면서 귀화선수 영입을 촉구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라건아 후임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문태종 아들’ 재린 스티븐슨(19, 앨라바마대)은 한국귀화 의사가 있다. 앨라바마대 2학년인 스티븐슨은 현재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NBA에 가장 근접했다. 211cm의 장신포워드 스티븐슨은 내외곽을 두루 볼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2년전 OSEN과 인터뷰에서 최초로 한국대표팀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런 스티븐슨조차 체육인재 특별귀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단체종목 선수는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4강 이상 입상한 성적을 요구한다. 하지만 농구에서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재린이 속한 앨라바마대가 지난 시즌 NCAA 토너먼트 4강에 들었다. 하지만 문체부의 특별귀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미국내 토너먼트는 국제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KBL에서 6시즌 째 최고외인으로 활약 중인 자밀 워니의 귀화가 있다. 프로선수로서 소득이 있고 최우수 외국선수상을 받은 경력이 있어 특별귀화에 유리하다.
하지만 워니에게 한국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는 것이 먼저다. 라건아는 한국국적을 취득해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KBL에서 끝내 국내선수로 인정받지 못했다. 워니가 라건아 사례를 보고도 한국대표팀을 원할지 의문이다. 라건아의 사례처럼 귀화선수의 신분과 연봉, 수당 등을 어떻게 책정하고 누가 부담할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귀화선수가 없기에 이원석, 이종현 등 토종빅맨들이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쳐볼 수 있었다. 한국이 경기에 졌지만 얻은 것이 많다. 자발적으로 귀화하겠다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돈 들여 귀화선수를 찾는 것이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 과연 맞느냐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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