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점프볼] 감독만 바뀐, 또 그놈의 한국농구다
383 4
2024.11.25 10:16
383 4
[점프볼=고양/정지욱 기자]대한민국남자농구대표팀은 어떤 컬러를 가져갈 것인가. 안준호 감독 체제의 남자농구대표팀에 해결 과제가 생겼다.


남자농구대표팀(FIBA랭킹 53위)은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77위)와 호주(7위)를 상대로 2차례의 A매치(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2)를 펼쳤다. 인도네시아에게는 졸전 끝에 86-78로 승리했으며 호주에게는 75-98로 패했다.


결과를 떠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자가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둘째 문제다.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 체제에서 치른 3번째 대표팀 소집이었다. 첫 번째 소집(2월)에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두 번째 소집(7월)은 젊은 선수 위주의 선발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이뤄졌다면 이번부터는 점차 새로운 색깔이 나와야 할 시기였다.


언제까지 원팀-형제애를 강조할 수는 없다. 전략 면에서도 점차 완성도를 갖춰가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낼 수 있는 스타일을 모색해야만 한다. 짧은 훈련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갈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번 소집에서 별다른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호주와의 경기는 애초부터 승리가 어려웠지만, 내용에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안준호 감독은 우리의 약점이 ‘높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제는 아시아무대에서 조차 우리나라가 신장에서 우위를 가져갈 상대는 사실상 일본, 대만과 필리핀,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 정도다. 


신장 열세인 남자농구대표팀은 과연 이를 극복할 만한 농구를 했는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2대2 공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에서 1차원적인 2대2 공격이 이뤄졌으며 미스매치를 찾아 포스트에 볼을 넣는 전형적인 한국농구를 했다. 우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걸 하다가 완전히 망했다.


상대의 스위치 수비에 이승현(197cm)이 데얀 비실리에비치(187cm)와 매치업이 되자 골밑에 볼을 넣고 포스트업을 하는 상황이 있었다. KBL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신장 차가 5cm만 되고 미스매치라며 파울로 끊어버리거나 도움수비를 가지만, 세계농구는 그렇지 않다. 도움수비는 상대가 치명적인 스코어러가 아닌 이상 더더욱 안한다. 3점슛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포스트업을 막기 위해 도움수비를 갔다가 얻어맞는 3점슛을 더 위협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10cm 정도 차이는 미스매치로 여기지도 않는다. 가드들이 페인트존 진입 직전까지는 다 버티는 추세다. 심지어 이승현이 미스매치라며 포스트업을 하려고 했던 비실리에비치는 NBL(호주리그)에서 200cm의 포워드까지도 다 막아내는 선수다. 이것이 신장이 작은 팀이 해야 할 농구인가?



공간 활용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오히려 신체조건이 훨씬 좋은 호주가 공간 활용을 더 잘했다. 골밑에 상대 수비가 몰리면 슛거리가 긴 크리스 골딩이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슛을 쏴 버렸다. 다음 공격부터는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를 위쪽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 곧바로 골밑에 볼을 투입해 쉬운 득점을 올렸다.


이날 호주는 75번의 슈팅 중 41개를 3점슛으로 던졌다. 반면 우리는 30개도 채 던지지 못했다. 28개의 3점슛을 쐈다. 체격조건이 훨씬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74개의 슛 중 2점슛 46개를 시도했다. 확률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37.8% 밖에 안되는 2점슛을 왜 그렇게 고집해야 하는가. 심지어 속공 득점이 포함된 확률이다. 코칭스태프만 바뀌었을 뿐 아시안게임 때 폭망했던 전형적인 한국농구를 또 하고 있다.


국제대회 농구는 KBL 농구가 아니다. 용병 2인을 보유해 1명 씩 돌려쓰면서 몰빵 농구를 할 수도 없고 상대가 필리핀, 대만이 아닌 이상 미스매치를 찾아 포스트 공략 따위도 할 수 없다는걸 이제는 좀 알 때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준호 감독은 “라건아가 있건 없건 이제 우리는 아시아 최단신에 속한다. 팀워크를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수비에서 풀코트 프레스를 강조하려고 한다. 공격에서도 패턴 변화를 줘야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의 다음 A매치는 내년 2월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돌비 코리아] 지금 돌비 애트모스 음원 들어보고 경품 응모하자! 💜 1 11.20 55,77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84,5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96,2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43,46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46,665
공지 알림/결과 ▏WKBL 2024-25 여자프로농구 경기일정 2 07.17 10,128
공지 알림/결과 🏀농구가 처음이라면? 같이 달리자 농구방 KBL 입덕가이드!🏃‍♀️🏃‍♂️ 55 21.05.24 170,5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512684 잡담 한구단에서 비슷한시기에 2명이나 임신으로 말 나오는거 12:34 34
512683 잡담 아니 결혼하기 싫으면 피임이라도 하던가 12:34 20
512682 잡담 난 매니아에서 봤는데 1 12:33 82
512681 잡담 ㅅㄱㅊ이냐 ㅎㅇ이냐 1 12:33 67
512680 잡담 사실 여기 알고도 안끌고온거지 6 12:31 114
512679 잡담 근데 결혼 안했는데도 성씨가 아빠 따라가는거 보고 참... 4 12:30 117
512678 잡담 ㅂㄴㄱ 슼가면 슼에서 혼외자로 불타고 5 12:28 137
512677 잡담 얼마전에 인스스로 아나운서랑 애기 데리고 인터뷰 한 거 올라왔었는데 6 12:28 143
512676 잡담 손규완코치 여농신한은행 감독썰 있네 2 12:27 67
512675 잡담 아들아니라고 부인할수도 없음 1 12:26 162
512674 잡담 ㅅㄱㅊ이미지랑 진짜 다르다ㅋㅋㅋㅋㅋ 4 12:25 150
512673 잡담 오래 사귀고 임신하고 출산까지 한 상황인데 결혼은 안했다? 2 12:24 154
512672 잡담 직관 자주오던 연상 여친 그 분이야? 5 12:23 184
512671 잡담 플옵때 감독이 사소한것부터 집안일 하나하나 다 중요하다 한거 기억나는데 2 12:20 133
512670 잡담 난 농방만하고 6 12:18 143
512669 잡담 결국 결혼하지 않을까? 10 12:17 211
512668 잡담 오히려 ㅅㄱㅊ 얘긴 커뮤에 늦게 퍼진 거 같았는 10 12:04 395
512667 잡담 KT덬들아 혹시 허훈 언제 복귀 예정이야? 3 11:54 153
512666 스퀘어 “과반수 출석하면 재정위원회 가능” 김태술 떠난 KBL, 새로운 재정위원 뽑을 예정 11:51 78
512665 잡담 인삼) 그러면 이제 엔트리가 어떻게 되려나 3 11:49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