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했다. 양재혁과 김진모, 김태호는 슈팅 훈련, 김철욱과 신주영은 김상영 가스공사 코치의 도움을 받아 골밑에서 1대1 훈련, 곽정훈과 안세영은 드리블 훈련에 매진했다.
곽정훈은 후배인 안세영에게 드리블을 배우는 걸로 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곽정훈에게 안세영과 드리블 훈련을 하는 이유를 묻자 “코치님께서 안세영이 드리블 리듬 등이 좋으니까 배우라고 했다”며 “제가 드리블을 못 치니까 배우고 있다. 가스공사에 들어온 뒤부터 조금씩 같이 훈련한다”고 했다.
드리블 훈련을 할 때 공인구보다 좀 더 무거운 볼도 사용했다.
곽정훈은 “무거운 볼로 훈련을 하다가 경기 때 사용하는 공으로 하면 공이 가벼워서 손에 더 잘 붙는다.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드리블 훈련을 할 때 김상영 코치가 와서 곽정훈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곽정훈은 “코치님께서는 제가 드리블을 안 쳤기에 딱딱하게 드리블을 친다고, 리듬감 있게 드리블을 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곽정훈은 슈팅가드까지 보기 위해서 드리블 훈련을 하는 거냐고 묻자 “드리블이 부족한데 2번(슈팅가드)이든, 3번(스몰포워드)이든 어떤 포지션으로 경기를 뛰어도 경기 중에는 드리블을 안 치고 패스만 했다. 이제는 1~2번이라도 드리블을 치기 위해서 연습한다”고 답했다.
안세영은 “곽정훈 형과 훈련 파트너가 된 게 정훈이 형은 슛이 좋기 때문이다. 정훈이 형이 제가 슛 던지는 걸 보고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저도 솔직히 연습한 드리블이 실전에서 안 나온다. 더 연습을 해야 해서 (곽정훈과) 같이 훈련하는 거다”며 “진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제가 기억하는 정훈이 형은 속공 드리블을 잘 치는데 2대2 등의 드리블이 약했다. 치고 나가는 속공 드리블에 비해 이런 드리블은 많이 안해서인지 약하다”고 곽정훈의 드리블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곽정훈이 드리블을 칠 때 앞을 보라는 말을 많이 했던 안세영은 “저도 고등학교 때 그런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의식적으로 앞을 본다. 저도 정신 안 차리면 한 번씩 경기 때나 급할 때 밑을 본다”며 “그렇게 안 하고 앞을 봐야 패스도 할 수 있고, 슛 기회일 때 슛을 쏠 수 있다. 드리블을 오래 치는 게 좋은 건 아니다. 빈 곳이 보이면 패스를 줘야 하기에 이를 위해서는 앞을 봐야 한다. 저도 되새길 겸 정훈이 형에게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말하는 거다”고 했다.
드리블 훈련을 마친 뒤 슈팅 연습을 할 때 안세영의 슛이 잘 들어갔다.
안세영은 “정훈이 형이 속된 말로 저에게 예술한다고 했다. 이렇게 재면서 슛 폼을 하나하나 어떻게 잡냐면서 말이다. 지금 그걸 의식을 하는데 버릇이 되어서 안 좋은 게 나올 때 이야기를 해준다”며 “제가 (곽정훈이) 드리블 칠 때 이야기를 하듯이 정훈이 형도 (내가) 슛 던질 때 말해줘서 그걸 생각하면서 슛을 던진다. 새벽에도 나와서 그렇게 훈련하니까 슛폼이 빨라져도 잘 들어간다. 긍정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받는다”고 했다.
곽정훈과 안세영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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