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언급한 대로 3쿼터 앤드원 플레이는 경기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온 순간이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15-0 스코어 런을 기록한 후 허훈을 필두로 한 kt의 반격에 54-45, 9점차까지 다시 쫓긴 KCC. 이때 라건아의 인 유어 페이스와 함께 허웅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kt가 백기를 들도록 만들었다.
허웅은 “전반까지 (최)준용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의 강점은 속공이기 때문에 전반 종료 후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그리고 3쿼터 시작과 함께 잘 맞았다. 우리는 포워드들이 신이 나야 공격이 잘 이뤄진다. 그 부분을 3쿼터부터 잘해주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는 1쿼터부터 100%로 해야 이길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전반에 보여주지 못했다. 단기전이며 100%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전반 내내 잘하는 걸 보여주지 못했고 하프 타임 때 모든 선수가 뭉쳐서 대화를 나눴다. 3쿼터부터 우리가 잘하는 걸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웅의 공격력은 KBL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다만 정규리그 내내 수비 부담까지 안고 있어 최고의 효율을 보이기 어려웠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해준 주인공이 캘빈 에피스톨라다. 그는 허웅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좋은 밸런스의 앞선을 갖출 수 있게 했다.
허웅은 “캘빈은 수비가 좋다. 나머지 부분은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라)건아와 준용이,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우리의 농구 컬러가 있으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조언했다”며 “캘빈도 잘 받아들였다. 볼을 잡은 후 드리블보다는 패스가 더 빠르니 신속하게 주고 또 넘어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우리 팀의 1번으로서 자신감 있게 하라고도 했다. 수비는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KCC는 kt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예상 외 가볍게 이겨냈다. kt는 4쿼터 중반부터 주축 전력 제외, 다음을 준비하는 듯했다. 그만큼 3쿼터부터 시작된 KCC의 폭격은 대단했고 kt는 자신들의 안방에서 이른 시기에 백기를 들었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스윕 시리즈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허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4전 전승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매번 최선을 다할 뿐이다. kt 역시 어려운 상대들을 이기고 올라오지 않았나. 절대 쉽지 않다. 지난 4강 시리즈에선 1차전을 지고 나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