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일본 나고야에 1차 베이스 캠프를 차렸던 KCC는 두 경기를 치른 후 14일 이곳 오사카로 캠프를 옮겨 두 경기를 더 갖는다.
15일 연습 일정을 소화한 KCC는 16일 시가 레이커스와 경기를 가졌다.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로 인해 아쉬움 많았던 경기였지만, 분명 취약점과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던 한 게임을 지나쳤다.
이제 17일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KCC를 둘러싼 외부 평가는 세 가지 정도 숙제가 있다.
포인트 가드 진 정리와 새롭게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의 적응과 활약 여부다. 전창진 감독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다. 또, 적지 않은 온 볼러의 존재로 인한 ‘분배’ 역시 KCC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 중 하나다.
정창영, 최준용, 허웅, 송교창,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2~4번 라인업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앞서는 느낌이다. 벌써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KCC를 이끌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가드 진에 아쉬움이 많다. (이)호현이가 메인이긴 하지만 이곳(일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 (유)병훈이, (송)동훈이, (이)진욱이, 에스피톨라까지 두루 기용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 모두 조금씩 내 생각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모두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채웠으면 한다.”고 전했다.
16일 경기, 이호현과 이진욱이 선발로 나섰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 가드 진 압박을 효율적으로 벗겨내지 못했다. 공격에서 쫓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2쿼터 유병훈과 칼빈 에스피톨라가 나섰다. 1쿼터에 비해 효율적으로 볼이 움직였다.
이날 평가는 여기서 끝내야 했다. 이후는 경기 운영 상 아쉬움으로 인해 평가 자체가 어려웠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가며 경기를 마무리한 정도였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이)호현이가 해주어야 하는데 일본 전지훈련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한 후 “(이)진욱이는 정확한 롤이 있다. (유)병훈이와 에스피톨라가 오히려 잘해주었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에 있어 기준이 있어야 한다.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다. 최준용과 정창영 그리고 허웅이 볼 핸들러를 할 수 있지만, KCC는 5명의 포인트 가드가 운영에 있어 대등함을 가져가 주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아직까지 가드 진 교통 정리가 힘겨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현재다.
존슨의 활약도 필요하다. NBA 경력자인 존슨은 공격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양한 공격 루트에 더해진 결정력이 좋다. 하지만 인사이드 수비에서 있어 의문부호가 있다.
KCC 코칭 스텝은 “아직 존슨의 능력치가 어디까지 인지 확실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도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 대한 부분은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가로 수비에 있어 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장면은 몇 차례 노출했다. 현재까지 인사이드 공격력이 강한 상대 선수를 1대1로 막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실험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능력치가 떨어진다면 더블 팀 등 다양한 전술을 통해 존슨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은 모션 오펜스를 큰 틀에서 공격 전략으로 사용한다. 적절한 투맨 게임의 활용이 더해져야 한다.
전 감독은 “투맨 게임은 대세다. 우리 팀에는 투 맨 게임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모션 오펜스에서 필요한 체력 부담을 덜고, 간결한 공격을 통해 확률을 높혀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온 볼러 성향의 플레이어가 많은 만큼 분배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과 수비적인 선수들을 조화된 라인업을 짜야 한다. 내 몫이다. 코칭 스텝과 면밀한 상의를 통해 이상적인 스쿼드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션 오펜스는 많은 움직임과 밸런스가 필요한 만큼 농구에 대한 많은 이해와 서로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적지 않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한 전략이다. 또, 현재 KCC 멤버 구성은 호흡과 조직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베스트 라인업 중 2년 이상 함께 한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다. 전 감독이 모션 오펜스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을 활용한 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KCC는 호흡이나 조직력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농구를 해야할 수 있다. 조직력이 극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시간이 부족하다. 정창영과 송교창(11월 합류 예정)을 제외하곤 아직 KCC 유니폼이 낯선 선수들이 주전 라인업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승현, 허웅, 최준용, 알리제 존슨이 그 이름들이다.
KCC와 전창진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확실한 숙제를 확인했다. 이제 시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정도다. 어디까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 슈퍼팀 구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KCC의 지금이다. 전 감독은 장밋빛 미래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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