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은 아주 골 때리는 녀석이고 작은놈은 나를 쏙 뺐어.” 두 아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큰아들 웅(10)은 못하는 운동이 없다. 팬들이 허재와 같이 기념사진을 찍을라치면 꼭 빠지지 않고 끼어든단다. 이유를 물어보면 천연덕스럽게 “아빠보다 훌륭한 농구선수가 될 텐데 지금부터 미리 좀 얼굴을 알리려고∼”한다. 작은아들 훈(8)은 허재의 판박이다.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한테 베풀기 좋아하고 무엇보다 아빠가 좋아하는 술 담배에 관심이 많다(!). 허재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아버지를 생각한다. 농구하는 아들 뒷바라지에 지극 정성을 쏟은 부친 허준옹(76). 허재는 “절대로 아버지만큼 아들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요즘 건강이 많이 나빠지셨다며 들릴락 말락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