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표 미안 독방에 올라온 글 보고 진짜 저게 내가 알던 타이샨이 맞나 싶어서 속상해서 글 올림
미국 사는 친척이 판다를 좋아해서 예전부터 스미스소니언 판다 가족들 얘기 종종 들었거든
타이샨은 미국 사람들한테 푸랑 같은 존재였음
타이샨 태어나고 1년 동안 스미스소니언에 타이샨 보러 간 사람이 120만명에 달했고, 이후에는 매해 300만명이 타이샨 보러 갔어 부시 전 대통령 부인이나 헐리우드 스타들도 타이샨 보러 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
그도 그럴게 타이샨이 태어난 해가 2005년인데 이때만 하더라도 동물원 출신의 판다들이 2세 출산하고 무사히 성장한 경우가 중국에서도 많이 없었거든
미국에서도 수주이상 생존했던 사례는 타이샨이 처음이야 진짜 미국인들한테 첫 아기 판다였다고
미국에서 인기 많았던 시트콤 중에 빅뱅이론이라는 시트콤이 있는데 거기서도 타이샨이 언급된 적 있었고
빅뱅이론 우리나라로 따지면 하이킥 시리즈급임 그보다 더 인기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전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시트콤이었으니까
아기 판다=타이샨이라서 얼마전에 열혈사제2에서도 푸바오 얘기 나왔잖아 그것처럼 자연스럽게 언급되던 애였다고
타이샨 사육사는 타이샨이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크기가 버터스틱만하다고 타이샨을 버터스틱이라 부르면서 애정도 많이 드러냈음 우리가 둥이들 쨔바오 먀바오, 동바오 생바오 이렇게 부르듯이 사람들이 버터스틱이라고 불렀음
그러다가 타이샨이 무사히 생후 100일을 넘겨서 이름 투표할 때는 20여만명이 투표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생후 1년 생일 파티 때는 전용 풀장도(당연히 인리치트먼트 일환으로 만든 거라 정식 풀장은 아니고 작은 거지만) 선물로 받았어
미국에서는 타이샨을 더 데리고 있고 싶어했는데, 중국 정부가 연장 요청을 거절해서 반환됐고 그 이후로 두장옌 기지에서 지낼 때 우리나라 푸키지처럼 미국 관광객들이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타이샨 보러 많이 갔음
미국 사는 이민자들도 타이샨은 이름 다 한 번쯤 들어봤어 미주 한인 신문에서도 종종 기사 나오고 그랬으니까
그만큼 미국에서도 상징성 있고 각별했던 판다야
이건 2017년 열두살 생일 축하받는 모습인데 오늘 독방에 올라온 사진 보고 이때 사진 보니까 참 감정이 복잡해지네
지금 우리 낑이랑 같은 나이인데 낑이처럼 건강하고 밥도 잘 먹고 그랬음
중국에서도 미국에서 인기 많았던 스타 판다라는 거 의식해서 기사도 종종 내고 대접해주고 있다는 식으로 재차 말했어
물론 이때보다 세월이 더 흘렀지만, 작년에 반환된 타이샨 부모 메이샹이랑 티엔티엔 반환 직후에 사진 보면 노환은 있어도 건강했고 메이샹은 불과 몇년 전에 샤오치지도 출산한 거 생각하면 생각이 많아짐 그리고 메이샹은 덩치가 좀 작은 편이지만 내가 알기로 티엔티엔은 낑이보다 체격이 더 좋거든 기적이 그 덩치가 괜히 나온 게 아님 타이샨도 아빠 닮아서 체격 좋고 건강한 판다였는데..
나한테는 푸가 영원한 아기판다인 것처럼 친척한테는 타이샨이 영원한 아기 판단데, 내가 푸 중국 간 직후에 속상해하니까 친척이 말 아끼면서 앞으로 더 단단해지는게 무명이한테도 좋을 거라고 위로해준게 뒤늦게 이해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