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바옵니다.
드디어 송바오의《전지적 푸바오 시점》예약 판매가 시작되었네요.^^*
푸바오 시점의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었어요.
작가로서 데뷔작이 될 도서를 기다린다는 것은 분명히 설레고 가슴을 뛰게 하는 기쁜 일이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것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알기에 겸손함으로 내면의 송바오를 더 가득 채우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지금은 곁에 없는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아버지는 가난한 집안의 육 남매 중의 막내아들이셨어요. 국민학교를 입학할 나이에 6.25를 먼저 겪어야 했고, 힘든 집안 형편에 배움이 부족했고, 늦은 나이에 어머니를 만나 가정을 이루시고 가진 것도 없었기에 자식들 또한 힘들게 키우셨지요. 그럼에도 아버지는 즐겨하시던 게 있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보는 걸 좋아하셨고, 어린 시절 마치지 못한 학업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낡은 책방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의 교과 서적들을 사서 독학을 하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원고지에 글을 쓰는 걸 즐기셨지요. 어리고 반항기 많던 아들의 눈에 비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남루해 보이기만 했고 답답해 보이기까지 해서 미워하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힘든 현실에 사는 우리 가족과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지요. 도대체 궁금한 마음에 몰래 들춰 본 원고지의 글들은 이해할 수 없었고, 관심도 없었기에 사실 기억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요. 참 신기하게도 제가 펜을 들고 글을 쓰면서 기억이 나더라고요. 묵묵히 아버지가 가지고 계셨을 감성과 문체와 문장들이요. 내가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 재능의 고향을 기억하게 된 것이지요. 그게 힘든 가장의 한편에 놓치고 싶지 않은 끝까지 남아 있었을 꿈이었겠구나 하고 이해하며 깨닫는데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너무 늦은 깨달음에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사육사 초년기에 언젠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마냥 동경하던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에요. 조금은 꿈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나의 꿈 보다 아버지의 꿈을 이어 드린 것 같아 더 기쁜 마음입니다. 이 또한 지금에서야 스스로를 달래는 걸 수 있을 테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성원해 주셨기에 푸바오의 이야기를, 바오패밀리의 이야기를, 송바오의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게 되었네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푸바오와 바오패밀리가 여러분에게 사랑과 기쁨과 행복을 준 것처럼, 이 책도 이어서 같은 것들을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어쩌면 슬픔까지도 다스려 주어 행복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습니다. 바오들과 가장 가까이서 함께하며 많은 분의 사랑을 느끼는 사육사 중 한 명으로서 마땅히 드려야 하는 선물이길 바랐고요. 진정성있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앞으로 사육사로서의 송바오도, 작가로서의 송바오도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업의 신념을 생각하는
송바오 드림.
출처- 주토피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