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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6월 기사) 국내 최초! K판다 ‘푸바오’ 전격 가상 인터뷰 “제 MBTI는요~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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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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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468/0000955008

 



- 푸바오 양,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입니다. 저는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바른 자세로 앉아서 달콤한 사과 한 쪽을 먹어요. 그리고 이어서 대나무를 먹죠. 다 먹은 다음에는 고민을 좀 해요. 더 먹을 지, 그냥 만족하고 잠을 잘지요. 더 먹고 싶을 땐 바닥을 몇 번 구르면 할부지들이 더 갖다줘요. 히힛. 그리고 한 숨 더 자고 일어나 실내 방사장에 나가서 배부르게 먹고 또 자요. 그 다음에 일어나면 야외로 산책을 나가요. 요즘에는 대나무로 배를 다 채우면 안돼요. 주변에 맛있는 죽순이 돋아나는 시기라 그걸 서리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키키. 그리고 실내로 다시 들어와서 모자란 배를 대나무로 마저 채우고 또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면 내실로 들어가서 밤새 먹고 자고 먹고 자요. 그러다 보면 또 아침이 찾아 오지요.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 잠자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군요. 푸바오를 좋아하는 팬 중에 K직장인들이 많은데요, K직장인들에게 아침 기상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우리 푸바오도 똑같을까요? 푸바오에게 아침 기상이란?

저에게 아침 기상이 더 특별할 건 없어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저는 하루 종일 먹고 자고를 반복하거든요. 행동을 최소화하는 거죠.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도록 수백만년 전부터 선택한 방법이에요. 왜냐면 육식동물의 신체 구조를 가진 판다들은 식물인 대나무를 소화하는 능력이 좋지 않아요. 우리가 많이 먹고 많이 자는 것은 절대 게으른 게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굳이 말하자면 나에게 기상이란 다시 잠들기 위해 잠시 일어나는 거예요. 또 나에게 수면이란 다시 일어나기 위해 잠시 잠드는 거고요. 명언이네요. 받아 적었어요?

- 네, 받아적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듣다 보니 일과 중 목욕이 없는 것 같은데…푸바오 양의 흰 털은 회색에 가까운 듯합니다. 푸바오 양, 혹시 1일 1샤워 지키고 있을까요?

자세히 안 보셨군요. 회색보다는 누룽지색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푸룽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판다마다 유전적으로 미묘하게 털 색상의 차이가 있어요. 나의 신비한 털들은 매일 목욕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청결 관리가 돼요. 두껍고 튼튼한 겉의 털은 부드럽고 빽빽한 속의 털을 보호해 주고요. 가끔 발톱을 사용해서 털어주고 빗질해주면 충분히 빛이 난다고요. 나는 푸룽지라는 별명도 좋아하기 때문에 1일 1샤워 보다는 1일 1구르기를 실천하며 건강과 장난꾸러기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지요. 수많은 판다 중에 나만의 시그니처 같은 색깔이에요. 꼭 기억하세요. 후훗.


- 아, 일부러 1일 1일 구르기로 ‘푸룽지’의 빛깔을 유지하는 거군요. 제가 듣기론 대나무도 맛이 다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푸바오 양은 선호하는 대나무 맛이 있나요? 푸바오 양의 대나무 맛집 리스트 공유 부탁드려요.

맞아요. 우리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대나무의 맛과 향, 그 속의 영양분을 구별해 내는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계절마다 먹는 대나무와 부위, 양이 달라지죠. 나는 엄마, 아빠처럼 경남 하동의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설죽을 가장 좋아해요. 특히 설죽 잎은 가을에 정말 맛있어요. 영양가도 풍부하고요. 기자님도 한 번 드셔…아, 기자님은 판다가 아니죠? 기가 막힌 맛인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럼, 죽순을 먼저 삶아서 드셔보세요. 조금은 알 수 있을 거예요. 말하면서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잠시만요. 대나무 좀 먹고 다시 올게요.

- 네, 푸바오 양 식사 잘하셨나요? 푸바오 양이 좋아하는 ‘설죽’ 대나무 죽순 꼭 삶아 먹어보겠습니다. 그리고 푸바오 양, 앞서 먹고 자고 하며 에너지를 비축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유심히 보니 나무타기도 꽤 좋아하더라고요. 푸바오 양은 나무타기를 잘하는 편일까요? 푸바오에게 나무타기란?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나무타기를 잘 배웠어요.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곳이래요. 덕분에 나무타기는 완전 정복한 거 같아요. 가끔 서두르다가 쿵! 하고 떨어지기도 하지만 원숭이도 떨어진다는데 뭐 저도 그럴 수 있다고 봐요. 대신에 실수로 떨어질 때마다 나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엄마와 할부지들이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줘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저에게 나무타기란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감을 충전하는 일이에요. 조금은 위험해 보일 수 있겠지만, 나만의 모험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또 다시 도전하면서 내 안에 용기와 끈기, 지혜를 차곡차곡 쌓아나가요. 어렸을 때 엄마 없이 혼자 야외의 큰 나무를 타는 연습하다가 몇 번 떨어질 때가 있었는데 그 때도 작은 할부지가 저를 밑에서 받아줬거든요. 아니, 받아주려했어요. 사실 그 때도 저의 몸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작은 할부지의 손을 통과하듯이 땅으로 떨어졌어요. 그래도 몸을 사리지 않고 저를 받으려 했던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졌어요. 다행히 유연한 몸과 탄탄한 살집에 다치진 않았지만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을 뻔한 순간이었어요. 작은 할부지가 감싸 안아주고 보살펴 줘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 작은 할부지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우리 푸바오 양이 이렇게 밝게 자라고 있군요. 먹고, 자고, 나무타기도 하는 만큼 쾌변도 일과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매일 쾌변하는 편일까요?

네, 매일 그리고 매번 쾌변합니다. 여러분도 채식하세요. 모양이 잘생긴 고구마 모양이어서 팬 분들이 고구마라고 불러요. 대나무 잎을 먹는 시기에는 초록색 고구마를, 줄기를 먹는 시기에는 샛노란 밤 고구마를 배변하거든요. 헤헤. 식사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고구마 얘기는 그만할게요.

- 푸바오 양, 매너도 갖췄군요. 푸바오 양은 MBTI가 어떻게 될까요?? 왠지 감성적인 F일 듯한데 한 데. 맞나요?

F? 그게 뭔가요? 저는 C.U.T.E 예요. 인터넷에 자료가 있을 거예요. 확인해 보세요.

- 어머나, 그렇군요. 큐트 푸바오 양. 계속해서 귀여운 모습만 줄곧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 쿵푸판다처럼 가끔 무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요? 혹시 푸바오 양도 무술 연마 가능한가요?

그럼요, 저도 맹수예요. 타고난 맹수의 기질을 귀엽고 깜찍한 외모에 숨기고 있죠. 필요한 때가 되면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앞발로 후려치기, 무시무시한 이빨로 물어 뜯기, 데굴데굴 연속 구르기, 육중한 몸매로 찍어 누르기, 탄탄한 어깨와 팔 근육으로 꽉! 끌어 안기!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직접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아쉽네요. 판다월드에 오시면 직접 대련해 드릴게요. 제가 이길걸요? 후훗.

- 제가 푸바오 양의 정보를 찾다 보니 몸무게가 100㎏이 넘던데, 제가 지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푸바오 양, 깜찍한 외모처럼 성격도 잘 삐지는 거로 알고 있는데 소녀감성이 진한듯합니다. 맞나요??

질문처럼 아직 소녀이니까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직 여리고 섬세한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나도 여자랍니다~~(노래) 당연히 감성적인 부분이 있지요. 헤헤. 최근에는 사과 속에 숨겨진 구충제를 먹고 심하게 마음 상했던 게 생각나네요. 정기적으로 숨겨놓는 것 같은데, 아직 날짜 세는 법을 몰라 매번 속고 있어요. 그때마다 살짝 삐지게 되는데 나의 건강을 위해서 꼭 먹어야 하는 거라고 할부지들이 달래줘서 금방 금방 마음을 풀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 삐진 척 하면 맛있는 걸 더 많이 주거든요. 키키.

- 앞서 잘 삐진다고 한 것처럼 푸바오 양은 ‘뚠빵’이라는 별명을 들으면 싫어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누가 그러던가요? 좋아하는데요? 작은 할부지가 그랬어요. 뚠빵이라는 뜻은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행복이 쌓인 상태’라고요. 그래서 아주 좋아하는 말이예요. 나는 항상 행복이 가득하죠. 그 외에도 팬 분들의 애정이 가득 담긴 별명이 많아요. 난 그 모든 별명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난 세상에서 가장 애칭이 많은 판다라고요.

-아, 그렇군요. 역시 사랑이 많은 아기판다네요. 따뜻하게 자라고 있는 푸바오 공주님도 언젠간 엄마가 되겠죠? 푸바오 양, 엄마 아이바오처럼 좋은 엄마가 될 준비 되셨나요?

나는 어딜 가든 늘 말해요. 나의 장래 희망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아이바오’라고요.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따뜻한 체온과 숨결, 속삭임, 보살핌, 가르침들을 내 안에 모두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어요. 절대 잊을 수가 없죠. 나는 여전히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되는 게 꿈이예요.


- 마지막으로 푸바오 양! 언젠가 중국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를 생각해 미리 사육사 할아버지와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할부지가 두 분이 있어요. 큰 할아버지 강바오, 작은 할아버지 송바오. 두 분 다 저를 위해 헌신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분이예요. 야생동물인 저는 변화하는 환경에 아주 적극적으로 적응하면서 저의 삶을 보란 듯이 살아 나갈 거예요. 저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해하던 두 할부지가 제가 가고 나면 헛헛해 할 모습에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제가 없더라도 가끔 판다월드에 들러서 두 할부지의 건강을 체크해 주세요. 밥은 드셨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요. 그리고 바쁘신 두 분이지만 여유가 느껴지는 날이라면 가끔 저와의 행복했던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어 주세요, 그러면 아주 행복해하실 거예요. 어때요, 푸바오 다 컸죠? 대견하죠? 히힛.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제가 가더라도 바오 가족을 계속 사랑해 주실 거라 믿고요. 엄마, 아빠, 할부지들 잘 돌봐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태어날 저의 동생들에게도 저에게 보여주신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꼭 전해주세요. 왜냐면 여러분의 남다른 관심과 사랑이 저를, 그리고 우리 바오가족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거든요.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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