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로피시엘 옴므 2025. 8월호 안유진 인터뷰 전문
477 8
2025.08.14 01:38
477 8

https://x.com/9_1_5_6_7/status/1955664160370684108


https://mp.weixin.qq.com/s/QENQcwxdjEQxEec3TEMz6g


RbLIVS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속에서 안유진은 팀을 안정시키는 믿음직한 리더다. 늘 말은 적고 행동은 많아, 표현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채팅 앱 ‘버블’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끔은 감성적인 순간이 찾아와 정성스럽게 긴 글을 남기기도 한다. 어쩌면 말이 서툴다는 면모도 시간이 지나며 변해가는 특성일지 모른다.


정식으로 안유진을 만나기 전, 먼저 떠오른 건 몇 가지 숫자였다. <GOLDEN> 커버 영상 조회 수 500만 회 돌파, 그리고 얼마 전 <SBS 가요대전 Summer> 진행을 마쳤다는 사실. 그녀는 4년 연속, 총 다섯 번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유일한 여성이다. 방금 끝난 롤라팔루자 파리 무대에서는 음향 장비 고장으로 공연이 잠시 ‘무음’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가 생긴 찰나 멤버들은 일제히 안유진을 바라봤고, 그녀는 침착하게 스태프와 소통하며 조정을 기다린 뒤 관객을 향해 “우리 다시 한 번 해볼게요”라고 말했다. 마이크를 쥔 손이 내내 떨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결국 무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무대와 예능 사이의 ‘나’


초여름의 어느 오후, 안유진은 조급함 없이 환한 분위기로 우리 앞에 섰다. 그녀의 눈은 언제든 재미를 포착할 듯한 렌즈 같았다. 이번 촬영은 강한 테이스트보다 자연스러움에 가까웠다. 과장되지 않은 메이크업으로 본연의 모습을 강조했다. 잔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한쪽 다리를 굽힌 채 클래식한 소파에 편히 누워, 한 손에는 붉은 토마토를 쥐고 다른 손은 힘을 빼고 늘어뜨렸다. 오후 햇살이 유리를 통해 나무 바닥에 번지자, 프레임 속 그녀는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했으며 타고난 듯 완성되어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녀의 이름은 자주 언급됐다. IVE의 리더, 예능계의 샛별, 패션계의 사랑을 받는 얼굴… 많은 라벨이 어린 그녀에게 붙었고, 그녀는 매번 새로운 역할을 성실히 해냈다. 보는 이들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밝음과 에너지에 감화된다. 그녀는 <지구오락실3>에서 겪은 가장 민망했던 순간을 웃으며 떠올렸다. 현지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처음 시도했는데, 본인도 잠시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것. “눈썹을 그렇게 진하게 그려본 건 처음이라 저도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제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꾸밈’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늘 본래의 저를 보여주려 해요.”


그 ‘자연스러움’은 외양의 최소화만이 아니다. 내면의 질서가 주는 이완이기도 하다.


데뷔 초기 그는 자신과 ‘아이돌’ 사이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분리해 어떤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8년이 흐른 지금 그녀의 답은 달라졌다.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편이, 저도 편하고 제 앞의 사람에게도 더 자연스러워요.” 그래서일까. <지구오락실>에서 그녀는 매끄럽게 넘기기보다 때로는 약간의 반항기가 비치는 표현을 남겨둔다. 예컨대 지면 속상하다고 담담히 말하거나, 자신의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주변이 참는 건 아닌지 방송에서 직접 물으며 한 번 줄여볼까 제안하는 식이다.


ISTP 성향의 그녀에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낯선 캐릭터에 몰입하는 일은 처음엔 다소 쑥스러운 도전이었다. <크라임 씬>에서 자신과 전혀 다른 ‘안래퍼’를 연기하며, 평소와 전혀 다른 말투로 다른 출연자들에게 말하는 건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라리 무대 위에 선 마음으로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하자 모든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선배님들이 너무 몰입해 계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갔어요.” 아이돌 무대의 긴장과 예능의 이완 사이에서 그녀는 균형을 찾았다. 억지로 웃기려 들지도, ‘미션’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 사이에서 그 순간 가장 진짜인 자신을 발견한다.


음악에서도 그녀의 감수성은 풍부하다. 최근 EP <IVE EMPATHY>를 이야기하며, 특히 좋아하는 노랫말로 <Rebel Heart>의 “Come, join as who you are”를 꼽는다. “그 순간 곡의 감정이 폭발하는데, 정말 벅차요. 팬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문장이기도 해요.” <Heroine>부터는 작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가사에 담는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늘 어떤 시험을 거치고 나서야 이야기가 시작되잖아요. 인생의 어려움도 어쩌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신호일지 몰라요.” 작사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머릿속에서 장면을 수없이 그려 보고, 전하고 싶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중요한 단어들을 바꿔 써 보다가 점차 하나의 문장으로 꿰어 간다. 새 노래를 앞두고는 자신에게 작은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동안은 주로 어두운 머리였는데, 이번에는 밝은 브라운으로 염색해 팬분들께 신선함을 드리고 싶어요.”


월드 투어는 모든 아이돌이 꿈꾸는 무대다. 전 세계의 함성 속에서 그녀는 더욱 직접적인 에너지를 느낀다. 공연 오프닝 곡 〈I AM〉이 울리는 순간의 환호와 응원 소리는 특히 깊게 각인됐다. “정말 놀랐어요. 그 한순간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저를 떠받치는 힘이 되더라고요.” 무대에 오르기 전 그녀가 스스로에게 되뇌는 주문은 늘 같다. “후회 없이 해내자. 오랫동안 연습한 건, 후회 없이 끝내기 위해서니까.”


리더로서 그녀는 자신의 ‘지휘’ 역할을 내세우기보다 서로 의지하는 상태를 더 소중히 여긴다. “긴 투어를 함께 하다 보면 더 끈끈해져요. 수다도 떨고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면 마음이 안정돼요.” 만약 IVE를 추리팀에 비유한다면? “가을 언니는 침착하게 추리소설을 떠올리며 단서를 찾고, 저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수집하겠죠. 원영이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단서 하나 찾을 때마다 ‘찾았다!’ 하고 외칠 거예요. 레이는 단서를 순서대로 맞춰 줄 테고, 리즈는 조금 무서워할 수도 있는데 이서가 옆에서 달래 줄 거예요.”


생활과 성장의 질서


투어는 그녀를 많은 도시로 데려갔다. 해마다 그녀와 멤버들은 더 다양한 지역의 팬들과 만나길 바란다. 이것이 리더로서 그녀가 스스로 세운 작은 목표다. 낯선 문화와 만나는 방법은 단순하다. 그 지역 말을 한마디씩 배우는 것. “한국에 온 해외 가수들이 한국어로 짧게 인사하는 걸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인사하고 소통해요.” 담백하게 녹아드는 그녀의 이런 방식은 그녀가 지켜 온 생활 방식과 맞닿아 있어,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단단한 힘이 된다.


최상위 걸그룹의 일원인 만큼 그들의 옷차림과 액세서리는 쉽게 모방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안유진의 취향은 늘 미니멀했다. 프린트 없는 기본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손목시계 하나.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진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답은 단호하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요. 특별한 순간을 꼽자면, 누군가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빠져 있는 그 모습이 특히 매력적이에요.” <PRODUCE 48>에서 IVE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자신이 계속 변화해 왔음을 안다. “‘성장했고 노력했다’는 느낌은 자주 들어요. 그런데 성장을 가장 깊이 체감하게 한 건 마음가짐의 변화였어요. 처음엔 동경이었고, 지금은 책임이에요.”


그래서 ‘영향력’에 대해서도 더욱 신중해졌다. “아이돌의 말과 행동은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래서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일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해요. 아주 작은 행동도 특히 조심해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만큼 일과 생활 모두에서 시간 약속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누군가 늦으면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잖아요. 그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져요. 민폐가 되지 않도록 저도 최대한 지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2018년의 자신에게 10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적어도 7년은 순조로울 테니, 맛있는 거 먹고 푹 자라고 전하고 싶어요.” 이 말은 가벼운 위로가 아니다. 무대의 뜨거움, 여정의 흔들림, 성장의 통증을 지나온 스무 살 갓 넘은 청년이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확실한 약속이다. 그녀의 미소에는 거리감이 없다. 여름처럼 뜨겁되 과장 없고, 절제 뒤에 오는 이완을 지녔으며, 내면에서 솟는 활력으로 환히 빛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84 12.26 48,1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2,6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1,3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3,0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3,653
공지 알림/결과 💙🐶12월의 유진🐶💙 21 23.12.23 117,823
공지 알림/결과 💙𝙃𝘼𝙋𝙋𝙔 𝙋𝙐𝙋𝙋𝙔 𝒫𝒪𝒫𝒪 유진이의 입덕가이드🐶🐾💙 (12.23 커버 update) 21 23.06.07 26,522
공지 알림/결과 💙 슬기로운 뾰방생활을 위한 단어장 📖📝💙 8 20.05.27 27,827
공지 알림/결과 💙🐶🐰🐺뾰방 인구조사🐥🐻🦕💙 188 20.05.03 31,9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78468 잡담 유진이 어떤날은 너무 멋있고 예쁘고 어떤날은 너무 귀엽고ㅠㅠ 3 12.28 67
78467 잡담 아ㅋㅋㅋㅋㅋ 많이많이요.. 4 12.28 95
78466 잡담 오늘 얼굴 진심 귀엽네ㅋㅋㅋㅋ 3 12.28 107
78465 잡담 173cm가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나 2 12.28 118
78464 잡담 내 귀여운 산타강아😍 2 12.28 73
78463 잡담 한껏 기대하는 유진이 귀여워ㅋㅋㅋ 4 12.28 145
78462 잡담 유진시🐶💙 4 12.28 20
78461 잡담 뗄게 없는데 뭘 떼줘ㅜㅜ 4 12.28 141
78460 잡담 유진이 꼬리 착시ㅋㅋㅋㅋㅋㅋ 3 12.28 126
78459 잡담 저요 제발 저요 4 12.28 111
78458 잡담 이거 좀 좋다😳 5 12.28 132
78457 잡담 산타님이 왜이리 호랑이😚 3 12.28 123
78456 잡담 살짝 부끄러워하는거같지 3 12.28 139
78455 잡담 2026년에 잘될사람💙 4 12.28 90
78454 잡담 불량강쥐 4 12.28 105
78453 잡담 오늘 똥머리 강아다 4 12.28 127
78452 스퀘어 [2025 가요대전 4K] 아이브 안유진 'FLU + REBEL HEART (Christmas Ver.)' (IVE AN YUJIN FanCam) @SBS GayoDaejeon 5 12.28 137
78451 잡담 이거보니 지락실이 보고 싶지 왜ㅋㅋㅋㅋㅋ 2 12.28 180
78450 잡담 누가 이거 유진이한테 보여줬음 좋겠다🙄 2 12.28 202
78449 잡담 올라오는 것마다 유진이 왜이렇게 귀엽지 3 12.28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