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테크니션 3년차 접어들면서
많은 친구들하구 이별을 했는데
오늘따라 한 친구가 꿈에나와서...그후로 잠이깼다...
9월달 너를 처음만났을 때
너는 입원한 이후로 뭔갈 제대로 먹질 않았어.
아무리 맛있는걸 줘봐도 반응이 없고
어르고 달래고 입에 넣어줘도 다 뱉어버려서
많이 걱정했는데 나는 무슨 오기가 생겼는지
뭔갈 꼭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밥을 갈아서 주사기로
조금씩 입에 넣어주니까 착한 너는
그래도 그건 받아먹어주더라.
며칠동안 그렇게 어르고 달래며
먹이다가 혹시나 고구마는 먹을까해서
삶은거 으깨서 주니 스스로 먹어주던 너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때 나는
네가 나아서 퇴원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어.
근데 그것도 하루뿐이었고 그 후론 먹는걸 다 게워내던
네가 CT를 찍고 돌아온 널 다시 안았을때
느낌이 참 안좋더라. 그리고 너는 종양을 진단 받았고
이미 온 몸으로 전이가 된 상태라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선생님의 말에
그날 퇴근하면서 널 보는데 계속 눈물이 날거 같았어
근데 착하긴 해도 애교는 없던 네가
날 보니 갑자기 뛰어와서 확 안기길래
얼떨떨 하기도 했고 뭉클하기도 했어
그렇게 널 도닥이고 퇴근한 그날 새벽에
너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 너의 별로 돌아갔지...
새벽에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 포옹이 마지막 포옹이 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몽군아 거기선 아프지 않고 잘있지?
꼭 다시 만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