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에 비재생성 빈혈에 두달동안 수혈만 4번했고
신부전증에 신장수치가 올라도 빈혈수치가 너무 안올라
철분제 처방받아 먹고 있었고 조혈주사도 맞고
골수검사를 못하니 스테로이드 처방도 받았고
밥을 안먹으니 딸램이 식욕촉진제도 처방받아와서 먹었어
주사기로 강급하고 있었는데 어제 아침에 병원 가야했거든
아침부터 화식을 뚝딱 하더라고
병원에선 무서운지 계속 울었다고 하고
병원 다녀오면 힘들어하니 강급 조금하고 재웠고
퇴근하고 오니 기운이 없어보였어지만
병원 다녀오면 의례 그랬으니까
저녁도 언먹으려 하니 강급하고 약 먹고 물도 먹고
미니파이 주려는데 안먹길래
가끔 삐지면 나중에 먹으니까 옆에 두고
갑자기 마감한다고 바쁜 딸방에 쳐들어가서 구석에 짱 박히니까 딸은 바쁘니까 나가라고 하고
보통 저러면 나올텐데 내방에 가서 안가던 구석에 짱박히더라고
눈이 잘 안보이니까 선풍기 빛따라 갔나부다했지
몇일 잘때마다 춥다고 떨고 눈도 잘 안감고 자고 내품에서만 있어서
날이 추워졌고 노견이라 근육이 수축해서 눈이 안좋은거라는 의사말에 그러려니 했어
언제나처럼 내옆에 팔배게하고 이불덮고 토닥이며
"휴가 내내 엄마랑 있었으면서 오늘 엄마없다고 기운이 없었어? 엄마보고싶었어? 이쁜 울 애기 엄마가 안아주께 자자" 이게 마지막 인사가 되버렸어
나도 잠깐 잠든 사이에
막 짖으면서 일어나길래 (화장실 가고싶을때 일어나서 날 깨우거든) 그래 화장실가자 하고 일어나는데 오줌을 지리더라고
짖는소리에 딸이 나와서 애기받아서 화장실 갔는데
그떄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넜던거야.......
애기 안움직인다고 울면서 심장마사지하는데 얼굴은 ......
인공호흡하고 마사지하다가 아니다싶어 그냥 보듬어줬어
상상했거든 애기 마지막 순간엔 사랑한다 이쁘다 고맙다 그런 시간이 있을꺼라고
근데 그 짖음이 마지막이였어....
딸은 옆에서 안아줄껄 보챌때 안아줄껄 밤새 울고
난 거실에서 애기옆에 누워 손잡고 밤을 샜어
어쩐지 어제 장례준비 글이 눈에 들어오더라니
발도장 유골함 할꺼 많으니까 준비해야지 메모도 했는데
갑자기 떠날줄 몰랐어
둘이서 한동안 안아주다가 이대로 몸이 굳어버리면 어쩌나
우는 소리 듣게해주기 싫어서 방석에 눕혀주고 잘때처럼 손잡고 멍하니 있었어
얼음팩 얼리려고 냉장고 열었는데
애기 야채찜, 닭죽, 화식, 닭스프, 습식, 파우치, 사료불려서 갈은거 등 안에 잔뜩이더라
철분제때문에 물든 접시도 가득이고 애기 물건이 너무 많아
강아지도 없는 사람들한테 나 이렇게 슬퍼 애기가 이렇게 갔어 라고 해도 잘 모르잖아
그냥 여기에라도 이야기하고 싶었어
슬프기보단 허망하고 화도 나고 그래
이제 장례식장 알아보는데 더 데리고 있다가 보내려고 얼음팩에 에어컨도 틀어놓고
발도장 만들려고 아이클레이도 사다놨어
발도장 만들면 애기 데리고 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