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겨운 2개월간의 긴 후기 봐줄래?
일단 결론적으로 우리 마리는 건강해

우리 애는 공고번호가 내 생일과 같다는 인연(tmi미안) 으로 가족이 되었어 강아지의 주양육자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동물방에 자주 오게 될 거라 생각했지 공지로 팁도 많이 얻었고!

공고 정보와는 달리 갓 데려온 마리는 1.1kg의 암컷이었어ㅋㅋㅋㅋ보호소의 정신없는 환경을 생각하면 이정도 오류는 충분히 이해가능하지ㅇㅇ
산에서 구조되어 진드기투성이던 마리는 털을 박박 밀려서 속살이 보일랑말랑한 상태로 우리집에 왔어


초보집사는 얘 잇몸색이 어떤지도 모른채 오자마자 사료 잘 먹고 배 빵빵하니 아이고 건강하네 하며 속편하게 동네 병원을 방문하는데....
애를 보신 수의사 쌤의 표정이 굳어지고 급히 혈액검사를 한 결과
빈혈수치(hct) 13 심각한 상황이라더라 바베시아 판정이 떴고 애가 너무 어리고 작고 말라서 독한 치료약을 견뎌낼 지 걱정하시더라고
아니니다를까 집에 오자마자 피 섞인 설사와 토를 쏟아내는 애기ㅠㅠㅠㅠㅠㅠ
난 강아지는 처음이지만 다른 동물들은 키워봤고 지금도 키우는 중이라 펫로스도 몇번 겪었어 그래서 그 순간엔 아..어쩜 이른 이별이 올지도 모르겠구나 마음 강하게 먹고 나랑 사는 동안이라도 맛있는거 많이 먹여줘야지 생각했어 영양밸런스고 뭐고 다 무시하고 사료 빵빵히 먹이고 습식 간식 삶은 닭고기 소고기 되는대로 먹였지 언제 훅 떠날지도 모르는데 많이 먹으라고ㅠ 다행히 마리는 독한 약도 잘 먹어주고 잘 버텨줘서 일단 수치가 34까지 오르고 완치가 떴으나....
다시금 옅어지는 잇몸이 나를 불안하게 하고, 사상충약 바르니까 쏟아지는 회충 성체들ㅠㅠㅠㅠ이 작은 몸에 최소 14마리 이상의 회충이 들어앉아있더라 배가 빵빵했던건 회충탓ㅠ
바베시아 치료땜에 1차 예방접종조차 못하고 계속 병원다니며 컨디션을 보던 중 드디어 접종 스케쥴을 잡았는데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를 않을까 접종일이 다가올수록 창백해지는 잇몸, 검사결과 1개월 반만에 바베시아 재발ㅠ 다행히 수치는 23으로 처음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
나는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케어에 들어갔지ㅠ
결과적으로 오늘, 2차 완치판정 빈혈수치 49.9 나머지 수치도 다 양호해
2주뒤 컨디션 보고 예방접종 시작할 예정이야
초보집사와 어린 강아지에겐 가혹한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우리 마리는 바베시아 걸린 것만 빼면 너무 활발건강하고 똑띠 강아지라 다른건 교육 시킬게 없어서 편했어 안가르쳐도 배변판 쓰고 슬라이드 잘쓰고 밥 천천히 깔끔하게 잘먹고 이동장도 잘 들어가고 기다려도 잘하고 여튼 교육해야 하는 것 대부분 무난하게 클리어 중
부디 접종 잘 끝내서 신나게 산책 다니고 싶다 우리동네 강아지 산책하기 좋거든 암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동방 모든 동물칭구들 건강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