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째 영원한 나의 아기고양이
밥을 안 먹어서 병원에 갔을 때 이미 심각한 상태였는데
비강튜브로 먹이고 항구토제먹여서 어쨌든 영양 섭취하게 하고
간 수치를 잡으면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2개 다 잡으면 이번엔 전해질 수치가 떨어지고
매일 입퇴원 치료하면서 약물 주사하고 전해질 주사하고 수액 주사하고
하나가 호전되면 하나가 나빠지고
애기는 첫날 밥만 토하다가 다음날부터 침을 흘리다가 1분에 160번씩 숨을 몰아쉬고 그러다 걷지 못하게 되고 나중엔 불러도 반응을 거의하지 않게 되었지
결국 오늘 약물을 조금이라도 줄이니까 바로 수치가 확 나빠지는 거 보고
그동안 나보다 더 붙들고 있던 수의사 선생님이 두 가지 중 선택하자고 하셨어
치료는 이제 못하고 호스피스케어는 내가 집에서 해도 되는데 현재 부종이랑 복수가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더 나빠지면 뇌에도 부종이 생기고 그러면 이제 경련을 일으킨다고...
어제오늘 하루만에 부종으로 800그램 가까이 늘었다더니 안으니까 진짜 애기 몸이 엄청나게 커진 느낌이었어
그렇게 보내주고
지금 상자에 자세 잡아 눕혀주고 눈 감겨주고 혀 넣어서 입다물게 해주고
방에 같이 있어
그냥 코 자는 것 같아서 계속 말 걸게 된다
영원한 내 아기고양이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