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수의사가 자기도 모르겠다 내과 전문의 찾아가라 근데 자기 생각엔 냥이 복막염 걸린거 같다 복막염 아니면 암일지도.. 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내과 전문의 휴가기간이랑 곂쳐서 예약 잡는데만 2달이 걸린다는거야. 근데 우리 냥 밥도 안먹어서 강제급여중이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지 (만지거나 이름 불러도, 아무거에도 반응이 없었음. 진짜 죽은거로 오해한적도 몇번 있었음..) 상태는 매일 안 좋아지지 솔직히 아.. 일주일안에는 애가 떠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어. FIV랑 FeLV 검사 두번이나 했고, 다행이도 음성으로 나옴
내가 사는 나라는 (해외덬임) 올해부터 복막염 치료 합법화되긴했는데 (합법화된지 몇달도 안됨), 우리 냥 봐주던 수의사는 내과 전문의 만나기전엔 자긴 치료 시작 못한다라고 했음.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막염 치료 그룹 찾아서 연락했고 (저번주 월요일), 그리고 다음날인 화요일날 복막염 약 구해서 주사 놓기 시작함. 알약은 소화기능 떨어지면 효과가 부족하다 함. 우리애 평소에도 자주 토하고 그래서 치료제 주사로 투여하는걸 선택함
처음 이틀간 효과 없어서, 복막염도 아닌가보다.. 애 진짜 떠나나보다하고 많이 울고 그랬는데, 딱 복막염 치료 3일째 되던날 (효과가 보통 3-4일째 온다고 하더라구) 애 체온이 내려간거 같은거야. 체온 재보니 거의 정상 체온! 그리고 애가 좀 내거 만지는 손길이나 그런데 반응하기 시작함!
치료시작한지 딱 일주일째 냥 체온 정상화 되고, 몸무게도 늘고, 무엇보다 밥 스스로 먹기 시작, 그루밍 하기 시작, 장난감에 관심 가지기 시작, 주사 맞을때 반항하기 시작, 만져주면 그르렁 거리기 시작
오늘 딱 9일째인데 안 아플때보다 잠은 더 자도 뒹굴거리고 뛰어다니고 그러는중 ㅜㅜㅜㅜㅜㅜ
월욜날 피검사 한번 더 하고 어제 결과 받았는데 백혈구 수치는 정상으로 떨어졌음! 빈혈기랑 간 수치가 좀 올랐는데, 빈혈기는 복막염이면 있는게 당연한거고, 간수치는 지금 먹는약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고 넘 걱정 말라더라 ㅠ
솔직히 아직도 복막염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치료 시작하고 애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거 보면 복막염 확률이 높음. 얘는 복수차는 복막염이 아니라 더 아리까리.. 아직 갈길은 멀고 앞으로 돈도 많이 들지만, 울 냥만 낫는다면 뭐.. 걱정돠는건 빈혈기랑 간수치인데 이것도 빨리 좋아니길 바랄뿐
그냥 울 냥 상태 좋아진거 어디 말하고 싶어서 글 써봄!
밑엔 다른 덬들한테 혹시나 도움될까봐 내가 얻은 치료 방법 적어볼게! 복수차는 복막염관련은 모르겠엉. 나도 초보자긴 하지만, 혹시나 도움 되라고 적음! 한국은 복막염 치료 합법화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복막염에관한 정보가 필요할거같아서 적어봐~
-위장이 안 좋은 고양이는 알약보다 주사가 효과 좋음. 위장 괜찮으면 알약도 ㅇㅋ
-처음 2-3일간은 하루 두번 주사 놓음 (더블 도스). 상태가 좋아지는게 느껴지면 그 후론 하루 한번
-몸무게에 따라 약 투여 도스 달라짐
-총 84일간 약물 치료하고 그 후 84일간 경과를 지켜봄. 고양이 상태에 따라 84일보다 길어질수도.. 경과기간 지나서까지 아무 문제 없느면 복막염 완치 판정!
-처음 2-3주간은 Prednisolone 스테로이드 약 같이 주면 좋음. 근데 2-3주후엔 스테로이드 약 중단해야하니 의사랑 상의해서 천천히 도스 줄여가는게 좋음
-주사 놓는 약물은 산성이라 주사 맞을때 냥이 아퍼함 ㅠ 그러니 진통제 (가바펜틴)을 한시간 반~두시간 전에 주고 주사 놔주는게 좋음
-피검사는 맨 처음 한번, 그리고 한달에 한번해서 수치 비교하면 좋음
-복막염 증상 좀 나아진거 같다고 84일전에 치료 중단하면 절대로 안됨. 치료기간 꼭 지키는게 좋음. 약이 좋아서 효과는 빨리나는데, 그때 약 중단하면… 걍 안됨
-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음. 복막염은 진단받기 힘들어서 의사가 복막염으로 의심하면 바로 치료들어가는게 좋음. 내가 물어본 봐로는 만약 냥이 복막염 아니라고 해도 약이 해끼치진 않는다고 함
-주사 놓는 자리는 여러군데 번갈아가며 놓는게 좋음. 한군데만 놓으면 염증 생길수도 있음. 주사 놓는 자리는 클리퍼로 털 깍아놓는게 좋음. 주사 놓을때 약 빼는 바늘, 그리고 투여하는 바늘 따로. 바늘은 어딘다 한번 찌르면 둔해져서 냥이 아파함. 주사놓을땐 꼭 새바늘로. 주사 놓을땐 절대로 근육에 ㄴㄴㄴ. 주사 방법은 의사랑 얘기하면 잘 알려줄거라 생각함
-약은 꼭 시간 맞춰서. 한시간정도 차이나는건 ㅇㅋ
-복수차는 복막염에관해 한가지 아는건, 엑스레이랑 초음파해서 복수 확인하고, 의사랑 복수 뺄지 안뺄지 상의, 복수 색 확인해야하고 그러는거 같음. 우리 냥은 dry FIP라 솔직히 wet FIP에 관한건 잘 모름 ㅜ 약 투여허면 복수가 다시 흡수된다는거 같음… 확실치 않으니 wet FIP관한건 날 믿지 말길..
-몸무게랑 체온, 먹는 약 리스트 및 도스, 복막염 치료제 도스는 매일 적어두고, 엑셀로 정리해두면 편하다
-복막염 치료제는 100%로 모든 복막염 냥을 치료해주지 않는다. 약이 안 듣는 경우도 10-20%정도 있다는거 같음..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는 나도 모르겠음
-복막염은 재발할수도 있다. 보통은 치료 끝나고 84일동안 재발 안하면 완치판정인데, 그 후로도 재발할수있으니 건강검진 꾸준히 받는게 좋다고함
-복막염 예방법이나 걸리는 이유 그런건 아직도 확실히 알려진게 없음
-돈 무진장 많이 든다.. 울 냥은 앞으로 한화로 300-400만원정도 더 들듯.. 후원받을수 있음 받고, 중국에서 더 싸게 약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는데 위험성이 높아서 이건 나도 모르겠음
-복막염 걸린 냥마다 증상은 다른데, wet 속성은 복수차는거가 메인인 증상이고, 어떤 고양이는 눈이 뿌옇게 되거나 동공 크기가 달라진다고도 함. 뇌, 눈, 다른 장기등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함. 우리애는 고열+다리에 힘 없음+백혈구 수치 정상의 6배 증가+식욕없음+힘없음 (하루종일 누워만 있음). 열은 항생제랑 스테로이드로도 안 떨어짐. 엑스레이나 초음파에선 멀쩡했음. 우리애는 dry+neuro FIP로 의심중
-복막염 진단법은 있지만 오진확률 높고 위험성도 있어서 내거 사는 곳은 보통은 의심으로만 치료 시작함
-백신도 있지만 효과가 미미함. 그리고 항체 있어도 발병하는거라.. 보통은 추천 안하더라구
여튼 여기까지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바라고 우리 냥이 완치 판정 받기를 바람 ㅜ 재발도 안하고 치료도중 나빠지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낫기만을 바랄뿐 ㅜㅜ
마지막으로 울 애기 사진 올리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