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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고양이 복막염 (FIP) 치료 9일째 후기 + 복막염 치료 관련 정보도 살짝 놓고감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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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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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된 냥이. 3주쯤 전부터 애 상태 너무 안 좋았음. 원래 구내염있어서 그거 염증때문에 그런줄알았었음 (아직도 이빨 안 좋긴 함). 2주간 온갖 검사 다하고 스테로이드랑 항생제 주사 및 약 먹으면서도 고열이 안떨어지고 백혈구 수치 69000넘고 그랬었음. 걷는거도 휘청 거리면서 걷고. 오줌도 있는 자리 그자리에서 누고, 밥도 안먹고 간식도 거부하고.. 


결국 수의사가 자기도 모르겠다 내과 전문의 찾아가라 근데 자기 생각엔 냥이 복막염 걸린거 같다 복막염 아니면 암일지도.. 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내과 전문의 휴가기간이랑 곂쳐서 예약 잡는데만 2달이 걸린다는거야. 근데 우리 냥 밥도 안먹어서 강제급여중이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지 (만지거나 이름 불러도, 아무거에도 반응이 없었음. 진짜 죽은거로 오해한적도 몇번 있었음..) 상태는 매일 안 좋아지지 솔직히 아.. 일주일안에는 애가 떠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어. FIV랑 FeLV 검사 두번이나 했고, 다행이도 음성으로 나옴


내가 사는 나라는 (해외덬임) 올해부터 복막염 치료 합법화되긴했는데 (합법화된지 몇달도 안됨), 우리 냥 봐주던 수의사는 내과 전문의 만나기전엔 자긴 치료 시작 못한다라고 했음.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막염 치료 그룹 찾아서 연락했고 (저번주 월요일), 그리고 다음날인 화요일날 복막염 약 구해서 주사 놓기 시작함. 알약은 소화기능 떨어지면 효과가 부족하다 함. 우리애 평소에도 자주 토하고 그래서 치료제 주사로 투여하는걸 선택함


처음 이틀간 효과 없어서, 복막염도 아닌가보다.. 애 진짜 떠나나보다하고 많이 울고 그랬는데, 딱 복막염 치료 3일째 되던날 (효과가 보통 3-4일째 온다고 하더라구) 애 체온이 내려간거 같은거야. 체온 재보니 거의 정상 체온! 그리고 애가 좀 내거 만지는 손길이나 그런데 반응하기 시작함!


치료시작한지 딱 일주일째 냥 체온 정상화 되고, 몸무게도 늘고, 무엇보다 밥 스스로 먹기 시작, 그루밍 하기 시작, 장난감에 관심 가지기 시작, 주사 맞을때 반항하기 시작, 만져주면 그르렁 거리기 시작


오늘 딱 9일째인데 안 아플때보다 잠은 더 자도 뒹굴거리고 뛰어다니고 그러는중 ㅜㅜㅜㅜㅜㅜ 


월욜날 피검사 한번 더 하고 어제 결과 받았는데 백혈구 수치는 정상으로 떨어졌음! 빈혈기랑 간 수치가 좀 올랐는데, 빈혈기는 복막염이면 있는게 당연한거고, 간수치는 지금 먹는약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고 넘 걱정 말라더라 ㅠ 


솔직히 아직도 복막염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치료 시작하고 애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거 보면 복막염 확률이 높음. 얘는 복수차는 복막염이 아니라 더 아리까리.. 아직 갈길은 멀고 앞으로 돈도 많이 들지만, 울 냥만 낫는다면 뭐.. 걱정돠는건 빈혈기랑 간수치인데 이것도 빨리 좋아니길 바랄뿐

 

그냥 울 냥 상태 좋아진거 어디 말하고 싶어서 글 써봄! 


밑엔 다른 덬들한테 혹시나 도움될까봐 내가 얻은 치료 방법 적어볼게! 복수차는 복막염관련은 모르겠엉. 나도 초보자긴 하지만, 혹시나 도움 되라고 적음! 한국은 복막염 치료 합법화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복막염에관한 정보가 필요할거같아서 적어봐~

-위장이 안 좋은 고양이는 알약보다 주사가 효과 좋음. 위장 괜찮으면 알약도 ㅇㅋ

-처음 2-3일간은 하루 두번 주사 놓음 (더블 도스). 상태가 좋아지는게 느껴지면 그 후론 하루 한번

-몸무게에 따라 약 투여 도스 달라짐

-총 84일간 약물 치료하고 그 후 84일간 경과를 지켜봄. 고양이 상태에 따라 84일보다 길어질수도.. 경과기간 지나서까지 아무 문제 없느면 복막염 완치 판정!

-처음 2-3주간은 Prednisolone 스테로이드 약 같이 주면 좋음. 근데 2-3주후엔 스테로이드 약 중단해야하니 의사랑 상의해서 천천히 도스 줄여가는게 좋음

-주사 놓는 약물은 산성이라 주사 맞을때 냥이 아퍼함 ㅠ 그러니 진통제 (가바펜틴)을 한시간 반~두시간 전에 주고 주사 놔주는게 좋음

-피검사는 맨 처음 한번, 그리고 한달에 한번해서 수치 비교하면 좋음

-복막염 증상 좀 나아진거 같다고 84일전에 치료 중단하면 절대로 안됨. 치료기간 꼭 지키는게 좋음. 약이 좋아서 효과는 빨리나는데, 그때 약 중단하면… 걍 안됨

-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음. 복막염은 진단받기 힘들어서 의사가 복막염으로 의심하면 바로 치료들어가는게 좋음. 내가 물어본 봐로는 만약 냥이 복막염 아니라고 해도 약이 해끼치진 않는다고 함

-주사 놓는 자리는 여러군데 번갈아가며 놓는게 좋음. 한군데만 놓으면 염증 생길수도 있음. 주사 놓는 자리는 클리퍼로 털 깍아놓는게 좋음. 주사 놓을때 약 빼는 바늘, 그리고 투여하는 바늘 따로. 바늘은 어딘다 한번 찌르면 둔해져서 냥이 아파함. 주사놓을땐 꼭 새바늘로. 주사 놓을땐 절대로 근육에 ㄴㄴㄴ. 주사 방법은 의사랑 얘기하면 잘 알려줄거라 생각함

-약은 꼭 시간 맞춰서. 한시간정도 차이나는건 ㅇㅋ

-복수차는 복막염에관해 한가지 아는건, 엑스레이랑 초음파해서 복수 확인하고, 의사랑 복수 뺄지 안뺄지 상의, 복수 색 확인해야하고 그러는거 같음. 우리 냥은 dry FIP라 솔직히 wet FIP에 관한건 잘 모름 ㅜ 약 투여허면 복수가 다시 흡수된다는거 같음… 확실치 않으니 wet FIP관한건 날 믿지 말길..

-몸무게랑 체온, 먹는 약 리스트 및 도스, 복막염 치료제 도스는 매일 적어두고, 엑셀로 정리해두면 편하다

-복막염 치료제는 100%로 모든 복막염 냥을 치료해주지 않는다. 약이 안 듣는 경우도 10-20%정도 있다는거 같음..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는 나도 모르겠음

-복막염은 재발할수도 있다. 보통은 치료 끝나고 84일동안 재발 안하면 완치판정인데, 그 후로도 재발할수있으니 건강검진 꾸준히 받는게 좋다고함

-복막염 예방법이나 걸리는 이유 그런건 아직도 확실히 알려진게 없음

-돈 무진장 많이 든다.. 울 냥은 앞으로 한화로 300-400만원정도 더 들듯.. 후원받을수 있음 받고, 중국에서 더 싸게 약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는데 위험성이 높아서 이건 나도 모르겠음

-복막염 걸린 냥마다 증상은 다른데, wet 속성은 복수차는거가 메인인 증상이고, 어떤 고양이는 눈이 뿌옇게 되거나 동공 크기가 달라진다고도 함. 뇌, 눈, 다른 장기등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함. 우리애는 고열+다리에 힘 없음+백혈구 수치 정상의 6배 증가+식욕없음+힘없음 (하루종일 누워만 있음). 열은 항생제랑 스테로이드로도 안 떨어짐. 엑스레이나 초음파에선 멀쩡했음. 우리애는 dry+neuro FIP로 의심중

-복막염 진단법은 있지만 오진확률 높고 위험성도 있어서 내거 사는 곳은 보통은 의심으로만 치료 시작함

-백신도 있지만 효과가 미미함. 그리고 항체 있어도 발병하는거라.. 보통은 추천 안하더라구


여튼 여기까지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바라고 우리 냥이 완치 판정 받기를 바람 ㅜ 재발도 안하고 치료도중 나빠지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낫기만을 바랄뿐 ㅜㅜ


마지막으로 울 애기 사진 올리고 감

Ndap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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