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 강아지 보고싶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봐..
어두운 얘기 싫어하면 그냥 안읽고 넘겨줘도될거 같아..
9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달 24일에 댕댕이별로 소풍을 떠났어
먹보 강아지였던 아이가
사료를 바꾸고 나서 잘 안먹어서
그저 밥투정인줄만 알았는데.. 그때 알아차려야 했었어..
아이 보내고 나서 그게 제일 미안해
아팠던건데 밥투정으로만 생각해서.....
비장종양 진단받았을땐
이미 종괴가 복부에서 터지면서 진단받은데다
간까지 전이 소견을 보여서..
수술을 한다해도 최대 3개월..
수술하다가도 잘못될수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우리 가족은 긴 이야기 끝에 수술을 포기했어
아이가 종양 진단받는 그날 당장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서
수술을 못버티고 병원에서 보내게 될까봐
병원에서 보내는 그것만은 하기 싫어서도 있었고..
이미 간으로 전이가 된 모양새이기 때문에
수술을 한뒤로 정말 긍정적으로 봐도 3개월이라는 얘기에
차라리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자 해서
펜타닐 패치랑 항염제 약들만 처방받고
4일마다 펜타닐 패치 갈러 병원가고..
상태 나빠져서 2차 수혈도 받고..
그렇게 호스피스 생활을 거의 1달간 지내다가
지난달 24일에 딱 한번 호흡 크게 흔들리더니..
소풍을 가더라..
소풍가던날 컨디션이 떨어지긴 했지만
편안해보이고 아침약 먹고 잘 자다가 간거라
엄청 고통스럽진 않게 소풍가서 다행이긴 한데..
소심하고 겁도 많은 아이라 혼자 소풍가는길이 무섭진 않았을지..
그거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무너진다..
처음 며칠은 일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계속 울기만 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조금 나아진거 같아
근데 아직 강아지등록한거 사망신고는 못하겠네..
한달안에 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긴 한데..
그거까지 하면 진짜 보내는거 같아서 아직 차마 못하겠나봐
댕댕이랑 함께하는 집사덬들은
꼭 건강검진 잘해줘..
나도 몰랐는데 우리 아이가 걸렸던 비장종양은
겉으로 드러나면 이미 너무 늦어버리는 케이스가 많더라..
이세상 모든 댕댕이랑 냥이들 소동물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