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아니고 2주 키우고 별 배부른 소리 하네 싶을 거야.
근데 그래도 푸념이기도 하고,
끝까지 책임질 자신 없으면 안키우는게 맞다 생각해서 글 써봐.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은
1. 이럴 줄이야
2. 예상은 했지만 이럴 줄이야
3. 예상 보다 더 이럴 줄이야.
4. 괜히 키운거 같아
4-2. 근데 어쩔거야. 15~20년은 얘랑 살아야하는데.
4-3. 에휴. 괜히 키웠네 키웠어.
4-4. 그래도 뭐 어쩌겠어. 건강만 해줘라.
5. 쓰애끼, 그래도 귀엽네.ㅎ.....
진짜 유튜브에서 고양이 갖고 컨텐츠 짜는 사람들은 꼭 반드시
말미에 고양이를 키우면 ㅇㅇㅇㅇ한 점까지 감수해야합니다. 문구 넣어야해.
나는 계속 반려동물 키우고 싶어서 망설이던게 10년 정도 였고,
그동안 진짜 엄청 참으면서 공부도 하고 마음도 먹고 했고,
재택덬이라 얘랑 매일 붙어있는 상황이 되어서
그나마 큰마음 진짜 따악 먹은거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2주째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얘 화장실 치우고
밥 리필해주고 사냥놀이 해주는게 진짜 힘들어ㅠ 앞으로 얘랑 15~20년 정도 이래야 할 텐데 싶기도 하고
새벽기상이 너무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혼자 엉엉 운적도 있어.(불과 2주 사이의 일임)
진짜 데려오고 나서 적응기의 스트레스 = 육아 초기의 스트레스 급( 물론 냥바냥은 있음)에서 두단계정도 아래 인거 같아.
(육아덬들 이 말이 기분나쁘다면 미안. 근데 나는 그런 느낌이었어)
오늘은 또 어땠는 줄 아니ㅠ
어제 포도막염 진단받고 처음으로 건보료 없는 세상을 맛봤고,
오늘은 넥카라 해 둔거 떄문에 응가 뒤처리 못하고 밟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거실에 응가파티 해놓은거
새벽 다섯시부터 치우다가 현타왔는데,
응가 묻은 발을 물티슈로만 닦을 수가 없어서 반만 목욕시켰어....
지금도 새벽부터 이러고 나서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캣시키 때문에 마상을 입었고,
넥카라때문에 몸둘바를 몰라하면서
그런 주제에 숨숨집은 곧죽어도 안들어가는 캣시키 정말 이해도 안되고.
지금도 현타와서 눈물 찔끔짜다가 글찌고 있어.
요약하자면
1. 현실은 유튜브 영상처럼 아름답지 않다.
2. 랜선집사로 만족해라.
3. 데려오면 앞으로 20년은 고양이에게 묶여야한다.
4. 그러니 제발 반려동물 쉽게 키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