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고 최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어느정도 마음의 각오는 하고 있었어
울면서 애견장례업체도 알아봤고
지난주에 일주일 출장이 잡혔는데 꼭 가야해서 얼렁 다녀오자 하고 다녀왔어
우리 애기 화요일 새벽에 무지개다리 건넜대
출장간 내 일 지장 생길까봐 부모님은 말씀도 안하셨어
전화로 애기 물어보면 밥 잘먹고 있다고 거짓말 하고
떠난 새벽에 동물병원 전화도 안받고 엄마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동물은 쓰던 물건이랑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들으셨대
엄마는 그말만 듣고 울면서 우리 애기 집,방석,옷이랑 담아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내놓으셨어
나는 거기서 주저앉아 오열했고 오만 모진 소리에 비명까지 질렀어
부모님 두분 다 70이 넘으셨어
우리 애기 정말 사랑하셨고 어쩌면 나보다 더 아끼셨을꺼야
장례업체 얘기 했더니 그런게 있는줄도 몰랐대
그 얘기 듣고 아빠는 충격으로 드러누우셨고 엄마는 가슴 치며 울고 계셨어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죽었단 연락오면 나도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하고 나왔어
지금은 전화기 꺼놓고 친구 집에서 울고 있네
겁 많은 우리 애기 가는 길 얼마나 무서웠을까
쓰레기봉투에 넣어졌을때 얼마나 서럽고 슬펐을까
정말 상상도 못했어
내 목숨보다 아끼던 우리 애기를 그렇게 험하게 보낼줄 정말 몰랐어
정말 미칠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