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 본가는 도시 한적한 주택가야.
임신한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집 근처에 와서 밥을 줬고
근처에 새끼 두마리까지 낳아서 총 세마리 밥을 주고 있음. 기간은 2년 좀 안됐어.
엄마는 튼튼한데 애기들이 몸도 약하고 해서 살동안이라도 잘 먹어라 해서 좀 챙겨줬음.
그렇게 2년쯤 됐는데.. 그새 밥도 잘 먹어서 몸도 튼튼해졌어 애들이ㅋㅋ
어느정도 크면 독립한다고 들었는데 독립도 안하더라구.
나도 당연히 요 사랑스러운 애들이랑 정이 들었구 말이야!
그래서 내가 이번에 독립을 하면서 애들 셋을 데려가려고 결심했어(경제적으로 챙겨주는게 딱히 어렵진 않아)
울 엄빠는 돌볼 사정이 안 되고 어차피 애들 내가 주도적으로 돌봤으니까 이제 본격적인 가족이 되어보려구.
근데 오늘 오랜만에 만난 친구모임에서 이 얘기를 했거든.
다들 귀엽다~ 이러는데 한 친구가 이 얘기를 쭉 듣더니 냉소적인 느낌으로 딱 한마디 하는거야.
과연 애들도 그걸 원할까? 하구..
거기서 티는 안냈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그 얘기를 곱씹으니까 생각이 진짜 너무... 많아지는거야.........
내가 애들을 데려오는게 진짜 애들의 행복을 위한 길인가?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먹고 자고 싸고 잘 지내는데 내가 집에 애들을 가두는건가?
생명체 넷이 한집에서 지내는거 답답하지 않을까? 내가 잘 돌볼수 있나? 등등등........
입양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현실적으로... (애들이 다컸으니까)
상황은 이렇구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정말 고마워.
내가 애들 셋을 모셔도 충분할까? 혹시 내 얘기를 들으니까 친구처럼 걱정되는 부분이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