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톡방에도 썼는데 여기에도 올려볼게
17년된 노견이고
사람 주먹만한 악성종양을 항문에 달고다녀. 1년 넘었어.
저 종양때문에 탈장이 왔고 종양이 항문을 막아서 똥도 제대로 못싸. 항문쪽에 똥이 가득 쌓여있고... 변비약을 줘야 그나마 싸는데 이것마저 힘들어해
종양이 다리쪽에도 퍼진건지 뒷다리가 마비수준이라 질질 끌고 다녀
치매 때문에 배변도 못가려서 아무데나 오줌싸서 패드를 하루에 10장은 기본으로 쓰는거같아
강아지 소파는 싸지 못한 똥자국들이 가득이야 매일 소파를 빨고 갈아주고 빨고 갈아주는 식 ...
백내장 때문에 앞이 안보이는게 두려운건지 매일 서있기만하고 허공만 바라봐 물론 산책도 힘들고...
같은곳만 빙빙 돌고돌더라고.. 앞이 안보여서
병원쪽에서는 저 종양 때문에 항문이 막혀서 똥을 못싸니까 결국에는 토를 하고 죽을 거라네..
그래도 애가 먹는건 잘 먹으니까 배변활동만 변비약으로 관리해주고 먹지도 못하고 토를 하면 그때 안락사를 시키자고 해. 아예 권유 자체를 안하더라고. 반대하셨음.
오히려 나이에 비해 심장과 신장은 좋은편이라고, 두고 보자고 했어.
수술이야 당연히 노견이라 마취를 견딜지 의문이고.
엄마랑 아빠는 안락사 하자는데 내가 반대해서 지금까지 안하고 있어
하지만 관리하기에도 이제 지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대용량으로 산 패드도, 변비 전용 사료와 변비약도 다 써가고
매일매일 집안에 강아지 오줌냄새와 똥냄새가 가득해...
나만 결정하면 되는일인데, 강아지는 살고싶어할수도 있잖아..
그렇지만 내 욕심때문에 고통스럽게 하는건 아닌지..
강아지도 말을 할수 있었으면 좋겠어.. 강아지의 말을 듣고싶어ㅠㅠ...
안락사를 하는게 맞는건지, 두고 봐야하는건지...
난 안락사 못하겠는데..어떡하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