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까지 전체 스포있음!
근데 꼭 말하고 싶은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8권에서 노바크랑 안토니 주교의 대담 장면ㅜㅜㅜㅜ
지동설을 탄압하는 게 신앙을 지키는 성전이 아니라 그냥 한 인간 개인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다는 안토니 주교와 그런 논리 앞에서 자기가 했던 수많은 고문과 처형, 희생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노바크의 대화 부분이 진짜 기분이 이상해지더라ㅜㅠ
충격 받은 노바크에게 안토니 주교가 다른 곳, 다른 시대에서 태어났으면 다른 가능성이 있었겠지.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런 운명이다. 그렇게 말한 게 너무 인상깊었어ㅋㅋ
왜냐하면 나도 보면서 그동안 라파우, 바데니, 오크지 등등이 죽는 걸 보면서 넘 안타깝고 억울하고 왜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서 저렇게 고통과 죽임을 당하게 되는 건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도 다 운명이고, 불공평하다는 사실이야말로 자연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음
또 그 뒷부분에 라파우가 말하듯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어도 괜찮았는데 우리는 이 시대에 태어났어요. 그것은 그저 우연이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일.”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좀 덜 억울해지는 느낌???ㅋㅋㅋ 설명하기 어렵지만 저 대사를 읽고나서 내 안에 있던 어떤 응어리가 사라짐
그러니까 다들 각자 자기가 태어난 시대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하게 하고 살다 갔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ㅜㅜㅋㅋ
글고 캐릭터들 죽는 부분 연출도 너무 좋았어. 다들 별과 밤하늘과 아침해를 보며 죽은 게 넘 아름다운 연출이었음 온 마음을 다해서 자연을 탐구해온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죽은 거 감동임...
아니 작가 97년생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케 이런 작품을 내놓은거야... 너무 재밌게 읽었어ㅜㅜ 글 다 쓰고 보니 왜케 길어진거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