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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극장판 모노노케 우중망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명확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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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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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감독의 인터뷰를 좀 봐야 알기 쉬운 부분이긴 한데 감독은 이번 작품을 여성의 구원 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동시에 합성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한 바가 있음. 합성의 오류는 간단히 말해 개별적으로 참인 명제가 무리를 지었을 때도 반드시 참일수는 없다는 이야기임. 다시 말해 개인의 합리성과 추구 가치와 집단의 그것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임. 그리고 감독은 개개인을 집단으로 묶어서 그들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을 합치하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을 작품에 담았다고 이야기 한 바 있음.


그래서 이번에 극장판을 보면 오오쿠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자신이 제일 소중히 여기는 것, 버리기 싫은 것을 버리고 새로 태어나 오오쿠에 헌신할 수 있는 집단의 일부가 되기를 요구함. 욕망과 헌신은 오직 오오쿠에 향해야만 하고 그보다 더 개인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카메는 어떻게든 오오쿠에 맞는 사람이 되고자 부적처럼 간직했던 빗을 버리고 반면 아사는 처음부터 오오쿠에서 여관으로 일하는게 목표이고 그것이 자신의 가치였기 때문에 버릴 것이 없었던 거임. 아사의 욕망이 곧 오오쿠를 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ㅇㅇ

이 동화되는 과정은 물을 마시는 장면에서도 보이는데 모든 여관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을 마시는데 아사와 카메는 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거부를 표함. 그리고 아사는 오오쿠를 위해 일하는 것=집단의 이익에 일치하기 때문에 곧 그 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지만 카메는 오오쿠의 이익이 아니라 오오쿠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는 욕망으로 인해 전체주의적 목적과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나중에는 그 물을 버리는 것으로 하나가 되길 거부했다고 생각함.


특히 아사에 대해서는 그와 비슷한 길을 걸었고 아사가 동경했던 키타카와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는데, 다만 아사와 키타카와의 차이는 그들이 오오쿠에 들어오며 변했는지, 소중한 것을 버릴 수 있었는가에서 갈린다고 생각함. 키타카와는 처음부터 소중한 것을 버림으로서 변화했고 나중엔 일 못하는 동기를 귀찮아하며 내보내기까지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인간성과 어떤 가치를 잃었음을, 자신이 버린 것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자아였음을 깨닫고 스스로 우물에 몸을 던지며 그 원념이 모노노케화한 인물임.

그러나 아사는 처음부터 자신을 버린 적도 없었고, 나중엔 버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것(=카메)이 생겼음에도 그를 버리지 않음. 카메를 오오쿠에서 내보내는 것도 카메를 지키기 위함인거지 그를 버린것이 아니라는 것은 나중에 아사의 품에 꽂힌 카메의 빗으로 알 수 있음.


그래서 아사는 카메가 모노노케에 홀려 우물에 뛰어들 때도 그를 구해내기 위해, 우물에 빠지지 않도록 끌어올렸고 역설적으로 카메를 위한 아사의 이 행동은 결국 자신을 지키고 구원하는 결과를 낳음. 자신이 카메를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카메가 아사를 끌어올리는 것을 통해 아사가 변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구심점을 잡아준 것은 아사의 마음 속 카메의 존재감이었단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함.


그럼 그 모노노케들이 삼켜버린 시녀들은 무엇일까?

일단 키타카와는 아사와 소통하고 자신과 어느 정도 겹쳐서 본 것으로 생각함. 자신은 소중한 것도 버리고 친구도 버렸지만 오오쿠에 헌신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친구를 지킨 아사에게 상냥했던 것도 그래서였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모노노케가 된 키타카와는 아사가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인 카메를 괴롭히는 존재들을 집어삼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오오쿠의 규율을 앞세워 한 개인을 괴롭히고 짓누르는 조직문화가 증오스러웠을 수도 있고. 특히 우타야마는 오오쿠라는 집단을 위해서는 자살이나 사고사도 은폐하고 오직 오오쿠를 지켜내는 것만이 목적인 사람임. 다시 말해 작품 내에서 우타야마는 집단적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고 이로 인해 자아를 잃고 희생된 모노노케로서는 우타야마를 가만히 둘 수 없었던 것임.


하여튼 연출이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이야기의 흐름은 일관적으로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고 생각함. 아직 정리가 안 된 이야기도 많았지만 그건 2부, 3부 가면서 천천히 풀어줄거라 생각하고.

나카무라 켄지 감독은 옛날부터 전체주의나 대의를 위한 개인 자아의 희생을 정말 꾸준히 싫어해온 사람이라ㅋㅋㅋ 이번 모노노케 극장판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 정말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다 떠나서 약장수가 정말 개짱이었다 외모 목소리 능력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네 약장수오빠 당신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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