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보면 죄다 코메디라고 웃고 넘기는 부분도 나한테는 훅 다가왔어..
중고등학교를 졸업한지 한참된 직장인이지만 학창시절 ptsd가 왔을 만큼 봇치에게 감정적으로 몰입이 많이 됐어.
왕따도 당했고 친구없이 지낸 시절이 많았거든.
이유?그냥 없음. 졸업전 들어보니 착해서 짜증났다나 ㅋㅋ.
그저 그 애들이 심심했던 것 뿐이었고 나는 먹잇감이었어.
부모님은 무관심했고 나는 그냥 혼자 그걸 감내하면서 살았어.
대학 올라와서야 울며겨자먹기로 성격을 죄다 뜯어고쳤지만
( 20살~ 25살때까지 성격 억지로 뜯어고치느라 흑역사 갱신)
여전히 맘속에는 비뚤어진 봇치같은 애가 있어.
봇치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다행이고 안심되더라.
나를 이용하려는 아이들 밖에 없었지만 대신 위로를 받았어.
그림체가 씹덕 남자애들 좋아하는 그런 류인것같아서 보는데 망설여졌지만 후회없이 정말 잘 본 만화라고 생각해.
노상라이브를 할때 '적을 착각하지말라.' 라는 말도,
스태리에서 첫공연을 끝내고 이자카야에서 나온 니지카가 봇치의 꿈을 응원해줬을때도,
어린 과거의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하루종일 울었어.
10대의 나는 주변을 전부 적으로 생각했어. 그땐 몰랐거든.
적은 아무도 없었다는것을. 내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했다고.
스스로의 벽을 하나씩 깨부수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왜이렇게 벅찼던지 모르겠어.
그게 누구보다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더 몰입했어.
봇치도 이제 어른이 되고 성격도 행동도 변화를 추구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변하지 않아도 돼.
봇치는 정말 대단한 기타리스트고, 다정한 친구들도 있으니 분명 잘 해낼거라는 행복한 상상이 들어.
덩달아 나까지 행복해졌어.
영화가 나왔다는데 총집편이라지만 다시 여운 느끼러 가보려고.
엄청 다크한 이야기라 여기 이런 리뷰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후기 남겨봐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