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2화 되게 좋았어
지금까지 내내 좋았는데... 이번화에서 정점을 찍은 느낌이 들었음
마유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가 부족한건 사실이긴 한데
나덬은 원래 예술하는 사람들은 기본으로 자기현시욕을 깔고 들어가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서ㅋㅋㅋ마유 감정선을 좀 쉽게 이해할수 있었어
자기현시욕이 있지만 그것과 동시에 좀 수동적인 기질인 것도 맞고, 게다가 키타우지에서는 외부적인 상황 때문에 눈치를 보게되다보니 질질 끄는 소위 답답한 캐릭터가 된것도 사실인데...
결국 마유에게는 솔로를 하고싶다라는 마음과 그냥 양보하고 편하게 연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둘 다 '강하게' 있었던 거임
그치만 키타우지 고교 관악부에서 어떻게 솔리하고 싶다는 말을 털어놓겠음 자기는 전학생이고 관악부 관점에서 보면 이방인인데... 그래서 결국은 상황에 맞춰서 난 그냥 편하게 연주할수 있기만 하면 된다 라는 말밖에 못한거지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도 잘할수 있는데'라는 마음이 있었던거야
그런 마음이 치열하게 부딪히다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처럼 쿠미코를 떠보기만하는... 식으로 질질 끌어버린거라고 생각해
되게 치밀하게 접근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애니메이션으로 이런 감정선을 끌어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보는 사람 복장은 터졌겠지만(나포함)
나덬은 TVA 3부를 쿠미코가 현실과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어른이 되는 이야기로 보고 있어
쿠미코의 고교시절의 3년간은 우리가 지켜봐온 바와 같이 정말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이었음
5화 후반부에서 쿠미코와 레이나 강가씬을 왜 그렇게 공들였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번화를 보니까 '그 씬은 그런 두 사람의 아이로서의 마지막 좋은 때를 아름답게 조명한 것이다'라고 생각이 되더라고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도, 세상의 전부와 같았던 우정도 고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불가항력적으로 변화를 맞게 되기 마련이잖아
그래서 9화, 10화에서 두 사람은 결국 똑같이 강가에서 대립하게 돼. 그리고 11화에서 이제 우리는 곧 함께 갈 수 없게 되겠구나,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서로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일거라고 깨닫게 되는 거고(이 씬의 배경설정은 도로지만 직후 쿠미코는 강가를 걷고 있음)
나는 이게 전체 콩쿠르 전개에 대한 복선이라고 생각해
5화 후반부의 마지막 좋은 때(부 대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솔리를 맡게 됨) → 9,10화에서 대립하게 됨(서로의 처지가 갈리게됨, 즉 관서 대회에서 쿠미코가 솔리를 맡지 못하게됨) → 11화에서 두 사람이 어른이 되어 갈라질 서로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특별할 것이다, 조금 더 굳건한 관계를 생성함(결국 전국 대회에서 쿠미코가 솔리를 맡게되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내적으로 성장을 이룸)
전국대회에서 '레이나와 함께 솔리스트를 불고 금상을 따낸다'는 전개는 쿠미코가 음대에 진학해서 레이나와 같은 길을 걷겠다는 결심을 해야 자연스러웠을거야
남은 1화에서 쿠미코가 어떤 결심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전개로 봐서는ㅇㅇ
물론 쿠미코가 레이나와 솔리를 불어 전국대회 우승을 하는 전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을테지만 결국 지금의 전개를 선택했다는걸 나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음
단순히 1기에서의 수미상관만이 아니라 3기의 레이나와 쿠미코 관계를 치밀하게 쌓아올려 콩쿠르 에피소드에서 유사점을 이끌어냈다는데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미학이 느껴짐
쿠미코가 고생을 너무 하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만큼 쿠미코라는 캐릭터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요즘 성장물 딱지만 붙이고 이게 뭐지? 라는 감상이 드는 작품이 많은데 내면의 성장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진지하게 접근한것 같아서 정말 좋았음...
나머지 1화 정말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사실 끝나지 않았으면 이라는 마음도 들기도 해
내 기준 너무 좋은 작품이었어
물론 불호하는 덬들도 완전 이해함
너덬의 감상이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