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를 받은 국가가 전범국에게 요구하는 건 국가 대 국가로써의 사과와 그 책임이지, 전범국의 국민 하나하나가 목매달아 죽으란 게 아님.
당장 우리나라도 바라는 건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성범죄나 군함도 등 강제 노역에 대해 국가 대 국가로 마주하고 인정하라는 거지, 일본인들 다 죽으란 게 아니잖아.
개개인에게 연좌제 바라는 거 없음. 국가가 국가로써 책임을 다하길 바랄 뿐임.
그런데 진격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전범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를 죽일 것이다! 하는 피해망상을 기반으로 세계를 쌓아올림.
그래서 작중에서 전범국인 엘디아에게 요구하는 책임에 대한 행동은 민족의 말살임. 엘디아인 다 죽으라고 국민 개개인에게 책임을 물어.
현실은 걍 가해국에게 전범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요구하며 더 이상 그런 전쟁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방지하는 협약을 맺는 등 쉽게 말해 '대화'를 원함.
하지만 작중에서 제시되는 대화 장면들은 다 좀 이상하지 ㅋㅋ
나는 이게 작가인 이사야마 하지메가 군국주의 전체주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작품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죄를 국민 개개인이 물어 대신 죽어야한다는 등의 논리 비약으로 이어져 작품을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함.
현실 문제인 척 하고 있는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고, 만약 진짜 그게 현실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작가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자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세계인 거지.
어설프게 현실 끌고 와서 물흐리기하곤 자기 입맛에 맞춰 피해자코스프레 하고는 나는 잘못 없어 빼애액! 하는 것밖에 안됨.
가장 소름끼치는 건 '세뇌당한 소년병'을 이용해 막나가는 말을 내뱉어서 아그건좀;;이란 반응을 이끌어내고 결국 이 소년병 측에서 사과하는 장면을 넣어서 소년병 측의 행동이 전부 틀렸다는 인식을 주게끔 설계했다는 거임. 그리고 소년병이란 역할을 이용해 '교육과 경험을 통해 생각을 고칠 수 있다'는 서사를 만들고 결국 전범국이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끔 하는 게 교묘하게 악질임. 이런 서사를 주면 전범국의 책임회피가 매우 올바른 것처럼 비춰지잖아.
가비가 말하는 엘디아인은 선조가 죄를 지었으니깐 다 죽어야 한다는 말이 불편하고 이상하지?
당연함. 왜냐면 현실에서도 그러길 바라지 않으니깐;
그걸 바라는 사람은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다른 민족을 죽일 준비 만만인 사람들 뿐임. 사고회로의 영역임.
가비는 엘디아인이 죄를 묻기 위해 프리츠(레이스) 국왕이 나서서 국가 대 국가로 책임을 지어야한다고 말했어야함.
작가가 의도적으로 논리를 뭉갬으로써 자기 멋대로 전범 피해국을 '상식에 맞지 않는 요구를 하는 불합리한 상대'로 단정지으며 '피해국이 가해국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는데, 이런 식으로 현실을 이상하게 끌어들여 전범국을 옹호하는 걸 보면 이보다 더 우익이 아닐 수가 있나 싶음. 이 '피해국이 가해국이 될 수 있다'는 논리 때문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척 보이지만, 이 중립이 결국 어느 측을 위한 것인지 생각하면 ㅋㅋ
이부분은 최근화 스포니 넘길 사람은 휙 넘기셈
진격 우익 쉴드치는 사람들이 우익의 반박 증거라고 그렇게 주장하는 대화를 통한 해결 ㅋㅋ 가장 최근화까지도 대화의 사용처는 엘디아인끼리의 화합뿐이고 타인종간에 대화로 해결을 하는 건 하나도 없음. 땅울림을 막기 위해 대화를 나눠 멈췄는데 거시적으로 피해받았던 마레국의 마레인 및 타민족은 그 대화에 끼지 못함. 낄 기회도 없고. 서사에서 배제되어 있음 ㅋㅋ 이 작품이 이 파국으로 치달은 이유는 그런 타민족이 있었기 때문인데 기묘하지?
어쨌건,, 진짜 악질임. 진격은 중립이다~ 대화를 통한 평화를 원한다~ 이러는 거 보면 진짜 짜증남... 진격은 우익이 맞고 자기가 때릴 수 있을 땐 폭력을 긍정하며 대화는 그저 맞기 싫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구구절절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