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카구라는 언제부터 셋쇼마루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르겠다는 글에 댓글달려다 내용이 넘 길어져서 따로팜
마지막에 만났어 하고 웃으면서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나는거 보면 이건 동경이라기엔 너무 가긴 했지
일단 오피셜은 '동경'이 맞음 오피셜로 짝사랑 나왔다는 사람도 있는데 짝사랑이라고 작가가 대놓고 언급한건 x
왜 이런 얘기가 나왔냐면 질문중에 "링이랑 안이어졌으면 카구라도 킹능성이 있었나요?" 라는 질문에
작가가 "셋쇼마루가 카구라에게 가지는 감정은 동정과 연민입니다. 가능성 no"
->어 그럼 카구라는 좋아했다는 거네? 라고 유추해서 그럼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동경>연심이라고 생각함 연심이 아예 없진 않은데 동경의 마음이 더 큰
왜냐하면 작품 중에서 어디부터 얘가 셋쇼마루에게 빠지는지에 대한 감정선이 하나도 안살아있고
셋쇼마루는 카구라가 부탁하는거 다 칼같이 거절하거나 강물에 떠내려가는것도 안구해줌
(링이 먼저 구하러 달려들다 물에 빠지고 자켄까지 휘말리고 나서야 구해줄 정도)
사혼의 조각 줄테니 나라쿠 처치해달라니까 싫다
니 심장은 니 스스로 찾아라고 매몰차게 돌아서고
카구라는 빡쳐서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 같이 막말이나 함
츤데레도 아니고 좋아하는 남자애 괴롭히는 여자애도 아니고 이게 뭐여.....
그런데 이걸 동경으로 맞추면 고즈 메즈 나오는 이세계와 저세계의 경계에서 나라쿠도 이누야샤도 열지 못한 문을 문지기들 스스로 굴복시키고 열고 나갈때
'역시 셋쇼마루밖에 없다' 면서 확 꽂히는 장면이 나와
그러면서 점점 '나라쿠를 쓰러뜨릴 수 있는건 셋쇼마루 뿐이다' 라고 확신하게 되고
이누야샤와 그 일행들은 나라쿠한테 자꾸 말리거나 나라쿠 수작에 놀아나거나 나라쿠한테 집착하는데
셋쇼마루는 강하고 고고한 자세로 하찮은 잡요괴 따위 하면서 늘 비웃고 있어
셋쇼마루는 나라쿠가 술수 써서 왼팔 빌려주고 그 팔째로 잡아먹으려고 들었을 때도 하 같잖은 새키 하고 짜증만 냈는데
셋쇼마루가 실제로 나라쿠 이새키 너 진짜 죽여버린다? 하고 마음먹기 시작한건 카구라 시켜서 링 납치했을 때 부터임
이건 계속 개그짤로 회자되는 얘기지만 이게 나라쿠 인생 최대의 실수 ㅋㅋ
링만 안건드렸어도 셋쇼마루가 나라쿠 조지려고 들진 않았을텐데 뭐하러 졸라짱쎈 링친놈을 건드려갖고
(다시봐도 눈물겨운 일편단심 셋쇼마루님;)
여기서 잠시 셋링 얘기를 하자면
셋쇼마루랑 링 같은 경우에는 처음 납치당했을때 링이 셋쇼마루님 구하러 와주시려나 하고 반신반의하고
실제로 셋쇼마루도 링은 일단 됐고 원흉인 나라쿠부터 조지러감
그러다 나라쿠가 튀면서 나 쫓아오다가 링 잘못될건데 ㅎㅎㅎ 하니까
눈 시뻘개지면서 너이새퀴 뒤졌어 하고 개빡치던 모습에서 순식간에 냉정 되찾고 링 구하러 감
개인적으로 이때 연출 참 좋아합니다 눈깔 시뻘개져서 표정도 일그러지면서 나한테서 도망칠수 있을거 같으냐! 같은 대사나 내뱉다가
링 한마디에 바로 눈에 초점 돌아오면서 평정을 되찾음
저때 구해준 다음부터 링은 셋쇼마루님 오시는구나 하고 확신을 갖고 걱정 1도 안하고 기다리기만 하고
셋쇼마루도 링 최대한 안전한데 모셔다놓고 싸우고 그러다 납치당하면 함정이든 뭐든 일단 링부터 구하러 감
명계편에서는 싸우기 위한 검이라더니 링 죽으니까 대놓고 검 냅다 집어던져 버리고 마음속으로 울고있고요
(자켄이 셋쇼마루님은 슬플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으시니 자기가 대신 운다면서 막 서럽게 욺;)
오히려 당시에 어렸던 링 때문에 남녀의 연심이라고 보기 어려운 관계가 대놓고 연심같은 연출에 대사를 처바르고 있음;;
다시 돌아와 원래의 카구라 감정선을 따라가 보자면
늘 외치는 대사가 "나는 바람, 나는 자유롭게 살거야"
본인의 속성에 걸맞게 종속되는걸 싫어하고 인생 최대의 목표가 '자유'뿐인 영혼인데
작중 인물들을 보면 나라쿠와 적대 관계인 사람 중 나라쿠에게 운명이 종속되지 않은 인물은 셋쇼마루가 유일함
셋쇼마루는 빡쳐서 자의로 너 조져버린다 한것 뿐이고 사혼의 구슬과 1도 접점이 없는 사람임
그리고 더어어어어럽게 세지요
이누야샤가 나라쿠한테 한방 먹이면 '이누야샤가 이렇게까지?' 라고 놀라는 반면에
셋쇼마루가 한방 먹이면 '역시 셋쇼마루밖에 없다' 고 자동 입력됨
(이건 나라쿠도 마찬가지 오오 과연 본체와 분신)
뻑갈수밖에 없지
다른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걸 셋쇼마루는 해냄
그리고 마침내 카구라가 홀로 쓸쓸히 죽어갈때
자기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이 눈 앞에 나타남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그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자기가 얻지 못했던 '자유' 그 자체인 사람이
아 겨우 만났구나... 겨우 내가 다다랐구나 하고 카구라가 웃으면서 재가 되어 흩날릴 수 있었던 이유임
이게 내가 연심이 있어도 그건 동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보는 이유기도 하고
카구라가 셋쇼마루를 좋아하는건 셋쇼마루가 그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하기 때문임
링이 셋쇼마루를 좋아하는건 다정한 셋쇼마루님이라 그런거고
셋쇼마루가 링을 좋아하는건 -여기부턴 내 뇌피셜이지만 -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 이전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른 이들은 자신을 강하고 아름답다며 추앙하는데
링은 자기가 다쳐있으니까 도와주려고 했던 첫 존재임
무언가를 요구한적도 없고 강하니까 뭘 쓰러뜨려 달라느니 함께 싸워달라느니 하고 바라는 것도 없고
그냥 자기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존재
얘네 셋을 비교하면 이게 진짜 연심인가? 에는 의문이 들수밖에 없음
마지막 그 연출을 보면 "야 저게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라는 반응이 절로 나오지만
카구라가 처한 상황과 지금까지의 행동을 보면 그 연심은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셋쇼마루의 강함에 대한 동경에 포함된 감정임
그래서 내가 동경>연심이라는 거고
셋쇼마루는 카구라의 본질 그 자체니까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겠어
아 쓰다보니 겁내 길어졌네 어떻게 끝내지 ㅎㅎㅎ
아무튼 개개인의 감상은 존중합니다! 엔딩만 놓고 보자면 카구라가 셋쇼마루를 찐으로 사랑했다 생각해도 무리없다고 생각함
내가 보기엔 그래도 이쪽이 더 가깝지 않나 하고 얘기하는거야
사실 옛날 떡밥 말고 셋링 얘기나 빨리 나와줬음 좋겠어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