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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히소네와마소땅 [애니리뷰] 히소네와 마소땅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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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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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작품이 이렇게도 초마이너인 건에 대하여ㅡ

한국인들 사이에선 예민한 소재인 자위대가 주배경인 것도 있겠지만,
서양에서 마저도 넘모나 인지도가 없었던 것을 보아하니
아마 심히 투박하고 반짝반짝하지 않는 그림체가 가장큰 1차적인 원인이지 않았을까 한다.
머 결국은 다들 눈큰 미소녀의 팬티가슴이 더 보고 싶다거나 않다거나( ͡° ͜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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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둥그럽고 유쾌한 그림체는
작품의 절반은 판타지적이고 절반은 지반적인 성격에 잘 어울렸고
가지가지 장난기 가득한 표현과 상황에 잘 적응했으며
보다보면 금방 애착을 가질수 있는 개성적이고 훌륭한 작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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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단순히 그림체만 보고 의욕이 안드는 거라면,
그냥 넘기지 말고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한번쯤은 볼 도전 리스트에 저장해놓는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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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용에 대해서 말하자면 어쨌든 이 작품이 자위대 주부대가 되는 이야기가 맞기는 맞다.
캐릭터들이 호감적이라는 선에서 본다면 단체미화...까지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갠적으로 나는 극히 평범한 성장물이라고 봐서
뭐 이부분은 민감도가 다르니 각자의 판단의 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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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반쯤은 괴팍하고, 반쯤은 심각하고
아마도 한걸음 물러서도 본다면 상당히 잔인한 면을 지니고 있다.
작중내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조종하고,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조잡하고 비인간적인 시련에 시달리게 만드는데
이것들을 모두 만화적인 연출로 웃어넘길수 있는 가벼움이 참 좋으면서도
동시에 조금만 실제 상황에 공명해서 보자면...
권력과 무관한 개인적인 관계를 덜미로 출세에 대한 좌절을 겪어야 한다는
강력히 부당하고 반감적이면서도
반드시 두가지 꿈을 모두 추구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만들게 하는 어딘가 불편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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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주인공 히소네가 별로였다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특히 동료 D파이 중의 한명인 호시노 이야기가 정말로 좋았는데,
그녀가 압도적인 남자들의 사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야하는 비난를 감내하면서도
이어지는 개인적인 실패와 여러가지 선택사항에 직면했을때,
여성 파일럿으로 있는 것에 대한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을 보며
직업 여성들의 대우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단편적으로나마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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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히소네와 마소땅은 평균적인 애니메이션 관객들에게 익숙한 것보다
더 어른스러운 관점에서 사랑과 의무를 자문할 공간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후반부에선 너무 갑작스러운 회전을 하는 바람에
보여주려고 하는 만큼의 대담하고 색다른 가능성을 결코 따라가지는 못했고
곧 불필요한 우여곡절의 끝에 빠져서는
일을 끝맺거나 설명하지 않은채 방치하는 고질적인 관습에 굴복하고 만다.
뭐 이게 대부분 애니의 고질병이라면 그렇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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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체적인 내용들 중 몇가지는 혼란스럽고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만의 스타일, 유머감각, 사랑스러움,
요즘은 보기 어려워지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줄만한 가치는 분명히 찾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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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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