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딩 때부터 알게 돼서 친하게 지내는 남자애
근데 컴퓨터 덕후인데다가 개그코드도 안 맞고(애초에 사람이 재미없는 st)
나보다 키도 작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군다나 지 좋아하는 컴퓨터만 잡았다 하면
옆에서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심지어 내가 옆에 있었다는 것도 까먹음
진짜 예뻐할래야 예뻐할 수가 없는 새끼라고 매번 생각함
근데 웃기게도 그래서 더 편함
걍 서로 못볼꼴 볼꼴 다 보여주면서 존나 절친처럼 지냄
그런데 초등학교 졸업하고 서로 학교 갈라져서
몇년 동안 서로 못 보다가 오랜만에 만났는데...

...? 얘 좀 큰 거 같은데...?
얘 키가...좀...큰 거 같은...데...?
나보다...커?
얘가?????
얘 왜 나보다 커?????????????????????????
남자라면 2차 성징 거치면서 여자들보다 커지는 게 대부분인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놀라서
너 뭐야 왜 이렇게 커졌어??
이러면

그럼 키가 크지 줄어드냐
이러면서 예전이랑 다를 바 없이 재미 1도 없는 멘트 무뚝뚝하게 날리면서
나 타박하면서도 편하게 나 대할 st...

뭔가 얘 대하는 게 나도 모르게 어색해져서
어...하던 거 마저 해...
하면서 컴퓨터 뚝딱이면서 이리저리 코딩하고 있는 애 보는데
나도 모르게 설렘;;;;;;;;;;;;
아니 내가 개쳐돌았나 왜 이래
혼자 속으로 미쳤냐돌았냐 반복하고 있으면

왜 그래. 너 무슨 일 있어?
이쪽 쳐다도 안 보고 집중하는 줄 알았는데
대뜸 갑자기 고개 돌리면서 나한테 진심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어볼 st...
아니 이새끼 초딩 땐 컴퓨터 할 때 내가 옆에 있는 것도 까먹고 집중하더니
나이 먹고 사람새끼가 됐나 이젠 사람 걱정해줄 줄도 아네;;;;;;;;
뭐지 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넘어가려고 하면 좀 의심스러워하면서도
알았어. 나중에 말하고 싶을 때 말해.
이런 눈초리 겁나 주면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다시 컴퓨터로 시선 돌릴 st...

그리고 내가 장난치면 또 잘 받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장난 치고 웃긴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아 이런 거 왜 찍어...
하면서 미간 찡그리면서 나 힐긋 째려보는데
존나 1도 안 무섭고 그냥 친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때부터 패턴임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장난치면 얘가 아 뭐해~ 이러면서 한번 뭐라 하는데
내가 뭔 짓을 하던 걍 냅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놀리기 개꿀잼st...
근데...뭔가 얘가 초딩 때랑 변한 게 없이 똑같은데
뭔가 느낌이 달라서 다시 또 묘한 느낌 들기 시작하고
나도 모르게 뚫어져라 얘 보고 있으면 자기도 또 당황해가지고

이러면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별 시덥지 않은 말 툭툭 걸어옴
괜히 어이없어서 피식 웃고 아 뭐야~ 이러면서 계속 투닥댈 st...
그리고 헤어질 때

잘가라면서 웃어주는데
시발 얘 뭐야...왜 어른같아짐;;;;
뭐야 나보다 작은 땅꼬마같던 애가;;;;;;;;;;;;;;;;;;;
.........^^...........
존나 현실에 있었으면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거하게 치여서 고백도 못하고 존나 끙끙대면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남몰래 속 끓이고 짝사랑하게 만들었을 st...
진짜 존나 내 취향 다 때려박았어 한솔이ㅠㅠㅠㅠㅠㅠ
전체적으로 평범한 느낌인데 훈내 나...근데 또 공대생이야...똑똑해...
지능몰빵캐인 줄 알았는데 축구부래...미쳤어...
사람 대하는 거 서툴고 감정기복 심하지도 않고 그냥 무덤덤한데
애가 또 착해서 은근히 사람 챙기려는 마음도 있고 기본적으로 애 자체가 따뜻함...
그리고 속도 깊어 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솔아...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줌마...망상 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