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GksHFs04Rc

(아직 늦지 않았다. 내용을 안 보려면 돌아가렴)

이케부쿠로에 그랜드 시네마 션사인에 일본 최대 아이맥스 스크린 들어 왔다고 거기 가서 보고 왔어

배경 묘사에 집착하는 신카이 감독 특성상 아이맥스로 봐도 후회 안 하겠다 싶었는데 정답이었음

전작 너의 이름은 이후로 세상 사람들이 신카이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있어서

이번 작품은 평이 좀 갈릴거라 생각해

예고편에 나오는 '세상의 형태를 결정적으로 바꾸어 버렸다'라는 말처럼

기대하는 수준이 결정적으로 바뀌어 버렸으니까

비가 계속 내리는 토쿄를 배경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우동 뚜껑 받침으로 등장하는(...)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처럼 가출한 소년의 방황이 이야기 초반을 구성하고 있어

비라는 날씨가 주는 느낌처럼 우중충하고 뒤틀린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감독은 그러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직선으로 내리는 비처럼 그렇게 되기로 미리 정해둔 결말로 이야기를 일직선으로 끌고 나가

다만 물폭탄처럼 쏟아지는 물덩어리 정체라던지 오봉, 쵸커의 의미처럼 중간중간에 미처 다 풀지 못하고 남아버린

세세한 배경 설정이나 복선은 빠듯한 제작 일정 때문에 해결을 못한 거 같은데 아무래도 감독판이 나올 것 같은 예감

전작은 시골과 도시라는 전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느끼거나 이해할 수 있을, 특별하지만 일반적인 이야기였지만

이번작은 '토쿄' 러브 스토리 - 신카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신쥬쿠가 있는 토쿄를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감성이 많이 들어 있어

그래서인지 전작은 보고 나서 한방 먹었지만 그런거 신경 쓰지 않고 흥분해서 함께 막 떠들고 싶어지는 느낌이였다면

이번작은 보고나면 우산을 쓰고 물웅덩이 위를 장화를 신고 조용히 혼자서 걷고 싶어지는 느낌

이 작품이 나오길 기다린 것처럼 한달 가까이 계속 비가 오고 흐렸던 '토쿄' 거리를 말야

작중 등장인물에게 각자의 마음의 상처나 아픔이 있지만 그걸 품고 사는게 당연한 듯 그런게 삶이라는듯한 태도가

결말에 나오는 그것도 당연해지게 될거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결론은

전작처럼 모두를 위한 작품은 아닌게 분명하지만

신카이 감독을 계속 봐온 사람이라면 모든 부분이 사랑스러울 작품.

영상미과 음악은 확실하니 가능하면 아이맥스로 보렴

ps... 야후 지혜 주머니는 신뢰할게 못 됨

ps2.. 3400

ps3.. 진구!

ps4.. 혼다 츠바사 연기는 초반 1분은 아슬아슬한데 그 이후는 급 좋아지더라 목소리가 캐릭터에 잘 맞았어. 오구리 슌은 처음부터 딱 좋음

ps5.. 물건 고른다고 세시간 있는 건 민폐

ps6.. 슴가 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