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읽을 때는 그러고 보니 문스독 주인공 모티브가 나카지마 아츠시였나.... 라는 다분히 오타쿠적인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되게 생각할 거리 많아지는 단편이더라
나카지마 아츠시가 아버지 전근 때문에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서 중학교를 다니게 되고(용산이라고 나옴) 거기서 조대환이라는 친구를 만남
조대환은 조선인인데(근데 원문은 반도인임. 일본인이라고 번역된 단어의 원문은 내지인) 아버지는 조선인이지만 어머니는 일본인인 혼혈임
조대환은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도 못하고, 자기를 아니꼽게 보던 선배들한테 두드려 맞기도 하는데 그건 조대환이 조선인이었기 때문(좋아하던 여자는 일본인이라 일본인들만 다니던 학교에 다녀서 조대환이 말을 못 붙였음)
그래서 조대환은 약한 게 뭐고 강한 게 뭘까 하면서 선배들한테 두드려 맞고 난 후에 나카지마 아츠시 옆에서 울기도 함
어느날 조대환은 나카지마 아츠시한테 같이 호랑이 사냥을 가자고 하는데
지금은 서울에 호랑이? 싶겠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산에 호랑이가 실제로 살고 있던 시절이라고 함
나카지마 아츠시는 아버지한테는 거짓말을 하고 조대환이 같이 가자고 했던 호랑이 사냥을 따라 나서는데 사냥꾼들과 함께 감. 사냥꾼들은 조대환처럼 혼혈도 아닌 완전한 우리나라 사람.
근데 나카지마 아츠시는 그 호랑이 사냥에서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마는데, 사냥꾼들이 호랑이를 잡지 못하자 조대환이 사냥꾼들 보고 쓸모도 없다면서 발로 차기 시작한 거임. 근데 조대환의 아버지(조선인)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말리지도 않음.
조대환은 친일파 자제였고, 친일파 자제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한테 차별 받으면서도 또 자기는 힘 없는 조선인들을 완전히 자기 아래로 보고 있는 것.
단편의 마지막은 십 몇 년이 흐른 뒤 나카지마 아츠시가 일본에서 우연히 조대환(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만났다는 것으로 끝나는데
나도 초반에는 조대환 두드려 맞는 장면에서 조대환 불쌍하네....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아니 이 새끼가?........ 싶었다
조선인이라고 차별 받아 놓고 정작 본인도 조선인을 학대하고 있다니 뭐야 이 새끼는.... 싶었던
하긴 뭐 처음부터 한일 혼혈이라고 나오지만.... 나는 걍 혼혈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읽다 보니 친일파 자제였더라고
근데 이게 옛날에는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카지마 아츠시 작품 목록에서 빠졌다고 하던데 뉘앙스가ㅇㅇ 그렇긴 하더라 일본에게 호의적인 시선의 작품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