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하나 다 보고 너무 마음이 벅차서 쓰는 나 혼자 후기글
사실 애니방에 글 처음 써봐서 떨린다 후기방 써도 되겠지?


이곳저곳에서 봐달라고 추천받긴했는데, 슬프고 감동적인건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 계속 미뤄두고 있었거든. 한 3년? 요즘 잊고 지내다가, 라디오 듣는데 시크릿베이스가 흘러나오는거야. 작년 중후반쯤에 내돌이 아노하나를 엄청 추천했던것도 떠오르고, 요즘 펑펑 울고 싶은 기분이라 바로 봤어. 애니는 거의 1년반만이라 엄청 설렜어.

이틀 걸려서 봤고, 4시간 조금 넘게 걸린거같아. 11부에 초반부는 살짝살짝 넘기면서봐서 생각보다 오래걸리진 않은듯.

첫날은 5화까지 봤는데, 비장하게 휴지를 준비해둔게 무색할 정도로 그렁그렁하기만 해서, 살짝 실망스러운 기분이었어. 충격적인 소재도 있었고, 평범한 감정선이구나~ 싶어서.

나는 OP랑 ED를 넘기지 말라는 부탁(?)을 받아서, 그 부분은 1화부터 11화까지 쭉 들었어. 추천받을 때 회를 거듭해 나아갈 수록 노래가 다르게 다가온다고하기도 했고, 노래가 명곡이라 가만히 들었는데 역시 5화까지는 별 임팩트가 없길래 일단 잤다!

그리고 다음날 6화부터 다시 봤어. 그리고 정말, 11화 다 본 지금 폭풍오열 중이야...ㅠㅠ 너무 비현실적인 얘기인데,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어.

특히 10화 11화에서 한사람 한사람 분의 고민이나 트라우마 같은걸 한번에 쏟아내는데, 그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픈거야. 지금껏 잔잔하게 달려온 앞 내용들이 전부 커다란 쓰나미로 변해 몰려오는 기분이었어.

그러고나니 OP ED가 너무 서글프게 들리더라. 가사에 나타나있는 세세한 요소들이 마음을 쿡쿡 찌르는거야. 정말,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의 시크릿베이스는 너무하지않니...

온갖 감정들이 몰려와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오열한거같아. 아직도 여운이 부글부글 끓고있어. 완벽한 엔딩, 뒤를 생각할 수 없는 엔딩이라 아쉽다라던가, 이후의 전개가 궁금한 여운은 아니야. 그냥, 엔딩까지 봤는데도 등장인물의 감정이 내 안에서 정리가 안되는기분ㅠㅠㅠㅠ

솔직히 초중반까지는 평범한 애니인데, 후반부의 휘몰아치는 감정선이 모든걸 압도하는듯...ㅠㅠㅠㅠ 노래 들어가는 타이밍도 완벽...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명작이라 불릴만하다고 느꼈어. 아직도 미묘하게 답답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아서 고통스러워하는 중.... 오랜만의 애니였는데 너무 만족스럽게 봤다...


진짜 너무 기니까 나덬은 이만 자러가겠어... 오열해서 눈 따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