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수목금 야근을 하고 토요일 아침 비행기로 가서 그랬는지 일요일 아침에 알람도 못 듣고 늦게 일어나서 공연 2분 전에나 겨우 입장을 했어. 다행인지 생각보다 나같이 늦은 덬들이 많았고 본확 하기는 했는데 외국인 팬에게도 상냥했고 가방 검사도 하긴 했는데 안되는거 없더라구. 올해 한국에서 콜드플레이 콘서트도 갔었는데 목캔디도 안된대서 버렸던지라 긴장했는데 버리라는건 없어서 좋았어. 나중에 콘서트 보다 보니 한 시간 늦은 덬도 스태프가 자리 데리고 가주길래 늦어도 포기하지 말고 오긴 해야하는구나 생각했어.

낮공연은 2층 이었는데 2층은 다 앉아서 관람해서 체력소모가 덜하다는게 좋았고 무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어. 초반에는 그래도 아는 멤들 위주로 보다가 모든 멤버를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모르던 멤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멤버는 낫옛 유닛곡 했던 멤버인데 출연멤버 명단 보니 야마구치 유이이지 않나 싶거든. 눈썰미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내 눈에는 동작이 과하지 않은데 크고 시원하면서 부드럽게 잘 연결되는게 좋은 의미로 뭔가 확 튀어보였어. 그 외에도 메들리로 에케비 히트곡을 다양하게 다 보여줘서 좋았고 멤버들 한 명 한 명 모두 진짜 열심히 춤을 추는게 보여서 뭉클했어. 루머는 역시 감탄이 나오더라. 그리고 고구마가 되고 싶다는 마루야마 비디오 덕에 안그래도 살까말까 고민하던 고구마과자 이모켄삐를 사러 다녀왔어 ㅋㅋㅋ
밤공연은 그래도 공연 시작 전 40분 정도 여유있게 도착했고 1층이긴 한데 플로어는 아니고 좌석이 있는 사이드였지만 다들 곡 나올 때는 서서 보는 자리였어. 주위를 보니 낮공에도 여덬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는데 밤공은 여덬 비율이 더 높아 보였어. 반반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30-40프로는 되지 않았을까 싶게 많이 보였어. 공연이 시작되고 앗짱을 시작으로 1기 모두 나와서 첨부터 많이 떨렸어. 근데 내가 초반에 미이짱 오시라고 쓴 이유는 사실 이것 때문인데 맨 첨에 한 명씩 화면에 클로즈업으로 잡히잖아. 다른 멤들은 다들 주변에서 함성이 나오고 이름 콜도 있는데 미이짱 잡혔을때는 상대적으로 확 조용했고 우리쪽으로 올 때에도 퇴장을 할 때에도 박스라고 해야하나 그거 타고 우리쪽으로 와도 미이짱 콜은 진짜 하나도 없더라 ㅠㅠ 삿시랑 있으면 삿시이이이 코지하루랑 있으면 하루나아아아 그런 느낌이라 미이짱이 1기라 그나마 저기 낀건가 아직도 좀 민폐멤 이미지인가 그런 별별 생각이 들다가 헤비로테 부를 즈음에는 한참 덬질할 때 뒷줄에서 왔다갔다 하던거 생각나서 울컥하더라. 그래서 정말 맨 마지막에 앵콜까지 다 하고 퇴장 할 때 용기내서 혼자 미이짱 불렀어. 우치와나 종이 왜 들고가는지 알겠더라구. 안보일까 싶었는데 나보다 조금 앞 대각선 여자분이 코지하루 들고 있었는데 지목하고 하트 날려주더라구. 뭐라도 갖고 갈 것을.

무대는 팀K 곡들 해주는 2기멤들이 여전히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그런가 인상적이었고 쇼니치는 아무래도 마유유가 더 그리운 날이라 그런가 노래 따라부르면서 가장 뭉클했어. 그리고 또 미이 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Only today를 해줘서 팀 AKB4 다 거쳐갔던 미이짱도 K로 옮겨갔던 토모찡도 아직 팀A 소속 시절의 곡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 둘 다 팀K때도 좋았지만 사실상 AKB가 각각 1기 2기 3기 상징같은 지금 둘의 애매한 소속감을 해결해 주었다고나 할까. 물론 나 좋을대로의 나의 확대 해석일 수는 있어.
그 외에는 자리가 사이드라 무대가 다 안보여서 차라리 2층 중앙이 낫나 싶게 다른쪽 사이드에 서는 멤버들은 거의 안보이는게 좀 단점이었고 그래도 한 번씩 끝까지 와서 팬서비스 해주는 멤버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건 장점이었어. 그리고 공연 시작 전 10분 전까지도 노란색 칠한 부분 한 블록 전체가 비워진걸 보고 이상했는데 어느 순간 채워졌다가 앵콜 직전에 다시 싹 비워진걸 보고 거기가 졸멤 참석좌석이었나 싶었어. 처음엔 진짜 그냥 다들 나와서 앉아서 노래 불러도 되니 나와주기만 한다면 정도의 기대였는데 이렇게 온전한 공연을 완벽하게 해줘서 좋았고 앵콜 후에 영화 엔딩 크레딧처럼 이름 하나하나 올라가고 공연 타이틀처럼 지금의 청춘이다라는 알려주듯 현멤으로 두번째 앵콜 하는 전개도 좋았어.

마지막으로 공연 입장 때 은색 봉투로 봉해진걸 주길래 보니깐 토레카였는데 나는 이렇게 두 장이었고 밤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아츠토모 디너쇼 한다는 전단지였어. 그래도 이번 공연이 좋았던건 열심히 하고자 하는 향상심이 전달된 것, 그게 개개인의 앞섬이 아니고 멤버도 팬도 그룹 자체를 다시 부양시키고자 하는 으쌰으쌰의 다짐이 느껴져서 좋았어. 기억이 맞다면 낮공연에서는 현총감이 좀 더 넓은 곳에서 공연하고 싶다라고 했던 것 같은데 밤공연은 다시 도쿄돔 이라고 확실히 짚어준 것 같아서 선배들 모셔두고 더 다짐하는 것 같아서 또 울컥했고.

짧게 쓰려고 했는데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메모장에 쓰고 있어서 그런가 길어졌어. 아침에 공항 라운지에서 7시 즈음에 우연히 티비를 봤는데 어제 콘서트 보여주는걸 봐서 또 다시 기분이 살아났거든. 읽어준 덬들 고맙고 나도 에케비 앞으로도 좋아할게. 덬들도 같이 좋아하자.
PS 앗짱이 쥬넨사쿠라 때 안무 한 번 틀려서 앉았다가 슬그머니 다시 일어나고 그 담부터 좀 삐걱댔는데 귀여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