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월드게이가 뭔지도 몰랐어
이러지마 제발 뮤직비디오는 당연히 본 적도 없었고, 반전으로 유명하다는 것도 몰랐음
그러다 이러지마제발 후속 뮤비가 나온다고 핫게 간걸 보고서야 그게 뭔데 다들 난리야? 하고 찾아본 케이스?
12년만에 후속편이 나온다고 시끌시끌하니까 혹시 재밌는 건가 싶어서 그때 처음 이러지마 제발 뮤비를 검색해서 찾아보고 티저예고도 봤음
그때까지만 해도 내 감상은 오 재밌네. 이게 전부였다
오죽하면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난 티저도 딱 한번 밖에 안봤어. 이게 그날이후 안재현 앞에 현생 다 내려놓은 내 유일한 자존심임ㅋㅋㅋ
진짜 그때는 몰랐다.
내가 과몰입해서 뮤비를 달리다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서 관련 모든 컨텐츠를 찾아보고, 안재현을 구독하고, 필모그래피를 훑고, 예능을 찾아보고,
국유방을 달리다 독방까지 오게될 줄은
뮤비도 첫눈땐 티저를 봤을 때처럼 오 재밌네 때깔 괜찮다, 이정도 감상이었는데
엔딩컷에 머리채를 잡힘
아니 안재현이 먼저 눈깔이를 이렇게 뜨잖아요
뮤비 제목이 얼굴에 박히는 장면에서 초면인 거 같은 얼굴일 때도 오 안재현 안 같다- 이정도가 전부였는데
영정사진을 이런 눈으로 봐버리면 오타쿠 발목이 잡혀요? 안 잡혀요?
나는 오타쿠라 너한테서 날 뺏어간 게 너라도 용서 안 해 < 저 표정 보자마자 이런 대사부터 생각나버린다고..
그렇게 저 장면에 낚여서 근래에 이런 도파민이 없을 정도로 뮤비를 진짜 신나게 달림
근데 코스모 뜨고 고트한 인터뷰에, 감다살 그자체인 애드립까지 알게되면서
뮤안 내 인생캐되고 안재현 인생연기라고 입털고 다녔지만
분명 이때까지만 해도 입덕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음
뮤비 과몰입이긴 했지만 당연히 그러다 말 줄 알았지
드덕이었어서 캐릭터 덕질한 적 많은데 그게 본체덕질로 이어졌던 적은 그닥 없었거든
본체한테도 호감이 생겼으니 가끔 국유방 글 구경하러 오고 필모 좀 훑고. 당연한 오타쿠적 수순을 밟았을 뿐이었단 말이야.
혹시 놓친 글이 있을까 더쿠 못 들어온 시간에 올라온 글을 페이지를 다 넘겨가면서 체크하긴 했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안재현 전검은 돌리지 않았다..
(내 마지막 자존심임. 달림의 기록 폰에 남기지 않기)
그러다 만났지 이강우..!!
그날도 습관처럼 국유방을 기웃거리다 보게된거야
이강우에 미친 왕왕이가 들고 온 영상을
필모 훑기로 뷰인사, 신네기를 볼 생각만 했지, 하자 있는 인간들은 딱히 손이 안 갔었는데(드덕질을 해서 대충 드라마의 개그코드를 알았는데 그게 워낙 취향이 아니라)
이강우에 미친 왕왕이라면서 올린 글에 댓에서 바로 이 영상을 봐버리고 만거야
https://x.com/post_it29/status/1817177273063342470
얼굴 공격하면서 세상 아련한 목소리로 좋아해서 미안하대
ㅅㅂ 역시 내 입덕캐
진짜 다시 봐도 개미쳤잖아ㅠㅠㅠㅠㅠㅠ
물론 그렇다고 이 장면으로 입덕을 인정한 것은 또 아니다
난 찍먹은 해도 퍼먹은 잘 안하는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오타쿠거든
그저 저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 하자있는 인간들을 정주행해야겠다 결심을 했을 뿐
마침 입덕 푸쉬라도 하듯이 아카이브덬이 올려준 편집본까지 있어서 당장 필모복습 갈김
그리고 ㄹㅇ로 밤새서 강우를 보다가 순간 벅참을 참지 못하고 국유방에 첫 글을 갈기고 만다
이강우 개좋잖아!!! 라고
https://x.com/post_it29/status/1817576369997725830
바로 이 장면이었음
진짜 보다가 도저히 글을 안 쓰고는 누를 수 없는 벅참이었
여주가 자길 동정해서 사겨준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데 좋아서 죽을 거 같다는 이강우
사랑 앞에 자존심 없는 남주 어떻게 안 사랑하냐고ㅠㅠㅠㅠㅠ
자존심보다 상대가 먼저인 사람 사랑하지 않는 법 난 모른다고ㅠㅠㅠㅠ
그럼에도 이때까지도 그냥 취저인 요소가 있는 남주캐라고 자신을 다잡았다
하지만 보고야 말았죠
내 입덕 씬
"도발하지마!!!!!!!!!!!!!!!!!!!!!!!!!!!!!!!!!!!!!!!!!!!!!!!!!!!!"
https://x.com/post_it29/status/1817434722835792111?t=NKF4RoFvOZlI2Llb6A2KMQ&s=19
ㅅㅂ 안재현 너야말로 나 도발하지마
내가 이런 애증어린 대사, 톤, 호흡에 미치는 구제불능 오타쿠인 거 알면서 떠보지마, 짜증나니까(P)
그렇게 도발에 넘어간 나는 그동안 자주가던 방들도 다 끊고 국유방에 눌러앉음
입덕 여부는 다른 필모를 봐보면 안다고 했는데 진짜 그 말이 맞았던 거지
재현이한테 관심을 가지게 한 건 뮤안이었지만 결국 입덕 인정을 시킨건 강우였으니까
그리고 나가는 문에 못질을 한건 대부분의 왕왕이가 그렇겠지만 재현이의 성격이었는데
아니, 내가 생각한 안재현은 화려하고 세련되고 날티와 겉멋이 있고 예민하고 이럴 줄 알았지
1분짜리 챌린지를 위해 1시간을 연습할 정도로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주는게 더 익숙해서 별거 아닌 챙김이나 칭찬에도 뚝딱거리는 신경쓰이는 재질일 줄 누가 알았냔 말임
그런 안재현을 알게 됐는데 어떻게 10타쿠가 12덕질을 하지 않을 수 있겠어
결국 그렇게 근 네달을 안재현만 했다
근데 더 무서운건 앞으로 얼마나 더 이렇게 경주마처럼 달릴지 나도 모르겠다는거ㅋㅋㅋㅋ
ps
1 그렇다 사실 이글은 강우 영업글이다
2 우리 다같이 이강우 하고 다같이 행복해지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