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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올해 인상적이었던 남준이의 말들과 그 고민이 녹아있는 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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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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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습생 시절을 돌아봤을 때 불안의 에너지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지금은 그 꿈의 어디쯤 왔다고 생각하나.


"인간은 양가적 감정을 동시에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는 것 같다. 점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다른 세계를 지배하도록 만들어준 원동력이라고 한다. 사랑하면서 이별을 생각하고 성공이라 느낄 때 추락과 실패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 우리 유전자 안에 있다. 슈가 형 맥락과 비슷한데 (불안은) 그림자 같다. 조금 더 제 케이스에서 얘기하자면, 아버지가 25년 회사 생활하면서 이명(耳鳴)을 얻으셨다. 일에 집중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증상이 없다가도 스트레스받거나,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할 때 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나타나 힘들다고 하셨다. 누군가에겐 이명으로 나타나는 불안은 그림자 같아서 제 키가 커지면 더 커지고, 밤이면 더 길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속 반대편의 양가적 감정을 극복한다고 말할 순 없고 다만 인간은 누구나 필연적인 고독이나 어둠을 갖고 가야 하니 안식처가 필요한 것 같다. 예전에 저는 유일한 게 음악이었고 운 좋게 그걸 선택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직업적, 경제적으로 성취했다. 그래서 저는 불안함과 차라리 친구가 될 수 있게 안식처를 여러 개 만들어놨다. 피규어 수집을 한다든지, 좋아하는 옷을 산다든지, 모르는 동네에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구경한다든지. 버스를 타고 모르는 동네에 내려 다녀보면 제가 이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된다. 그럼 불안이 분산된다."



Q.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인데, 어떤 메시지로 진화할 생각인가. 


"작년 초까지 행복이란 키워드에 꽂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에 가던 중 신문 칼럼을 읽었는데 인간은 절대 원하는 행복을 쟁취할 수 없다고 한다. 유전자에 그렇게 돼 있어서 행복을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에 의해 산업혁명, 과학의 발전 등 목표를 달성했지만 하나를 달성하면 또 다른 데서 결핍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저희도 1등 하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다음 목표가 또 생기고. 그 글에 수긍이 됐다. 그래서 행복보다는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러브 유어셀프'에서 나름의 결론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러브 유어셀프'는 나를 사랑하기 위한 과정을 찾아가는 것이다. 제 꿈은 빌보드 1등도 아니고 저를 제대로 사랑해주는 것이다. 제 추함과 초라함을 몇억 번 마주해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지금 운 좋게 '러브 유어셀프'란 콘셉트를 만났으니 이 정서에 충실하면서 제가 저를 좀 더 사랑할 방법에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 보고 싶다. 그 주제로는 어둠, 고독 등 할 수 있는 말이 많다."



- 180128 연합뉴스 신년인터뷰 中





 '전하지 못한 진심' 가사 中 


외로움이 가득히

피어있는 이 garden 가시투성이

이 모래성에 난 날 매었어


초라한 모습 보여줄 순 없어

또 가면을 쓰고 널 만나러 가


할 수 있는 건

정원에 이 세상에

예쁜 너를 닮은 꽃을 피운 다음

니가 아는 나로 숨쉬는 것

But I still want you


난 울고 있어

사라진 무너진

홀로 남겨진 이 모래성에서

부서진 가면을 바라보면서

And I still want you






 'Fake Love' 가사 中 


I wanna be a good man (just for you)
세상을 줬네 (just for you)
전부 바꿨어 (just for you)
Now I don't know me, who are you?
우리만의 숲 너는 없었어
내가 왔던 route 잊어버렸어
나도 내가 누구였는지도 잘 모르게 됐어
거울에다 지껄여봐 너는 대체 누구니






 'Singulartiy' 가사 中 



무언가 깨지는 소리

난 문득 잠에서 깨

낯설음 가득한 소리

귀를 막아 보지만 잠엘 들지 못해


(중략)


날 버린 겨울 호수 위로

두꺼운 얼음이 얼었네

잠시 들어간 꿈 속에도 

나를 괴롭히는 환상통은 여전해


나는 날 잃은 걸까

아님 널 얻은 걸까

난 문득 호수로 달려가

오 그 속에 내 얼굴 있어


부탁해 아무 말도 하지마

입을 막으려 손을 뻗어 보지만

결국엔 언젠가 봄이 와

얼음들은 녹아 내려 흘러 가






Nnuah








Q. 팬들과 함께한 지 6년째, 그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A. '진짜 궁금한데, 도대체 무대에서 그 함성을 들으면 무슨 기분이에요?'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그때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답변을 한 것 같아요. 우리가 무대 뒤에서 무대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얼마나 왔다갔다를 반복해요 '잘 할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하고 있는 게 뭘까?' "이러면 어떡하지? 저러면 어떡하지?' 많은 생각들을 하는데, 팬분들의 함성을 들으면 누가 나 대신 내 영혼을 죄다 끄집어내가지고 그 옆에다가 내 아바타를 만들어 준 다음에 '야 똑바로 봐봐, 너 지금 살아있어'라고 대신 얘기해주는 기분이에요. 제 영혼을 다 끄집어내서 똑같은 제 하나의 자아를 옆에다 구체화시켜주는 기분이라고요. 그래서 그냥 사람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면 '아, 나 태어나길 잘했다' 딱 그런 생각? 그래서 우리 다같이 힘든 시기에 서로의 이유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음악도 들어야 의미가 있고 책도 누가 봐야 쓰는 거고. 너무나 당연한 말들이지만, 우리가 지금 여기서 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지.. 그 모든 이유죠


- 6월 페스타 '방탄회식' 中 





 Trivia 承 'Love' 가사 中 


해가 뜨고 나면 꼭 달이 뜨듯이

손톱이 자라듯, 겨울이 오면 

나무들이 한 올 한 올 옷을 벗듯이

넌 나의 기억을 추억으로 바꿀 사람

사람을 사랑으로 만들 사람

널 알기 전 내 심장은 온통 직선뿐이던 거야


난 그냥 사람, 사람, 사람

넌 나의 모든 모서릴 잠식

나를 사랑, 사랑, 사랑으로 만들어 만들어


저 무수히 많은 직선들 속

내 사랑, 사랑, 사랑

그 위에 살짝 앉음 하트가 돼







EOAYs









"무언가를 태우고 나면 항상 재가 남죠. 하지만 그 사실을 잊을 때도 있어요. 어딘가엔 항상 타고 남은 잿더미가 있는데도요. 무대 뒤의 고통이나 땀들을 지켜보는 게 힘들다고 하시는 팬분들이 계신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우린 더 많은 걸 공유하고 싶어요. 더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 5월 빌보드 컴백 무대를 앞두고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 中 Burn The Stage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저는 계속 강조하는 게, 데뷔할 때부터 그랬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계속 얘기하고 싶다, 저도 맨날 싸워요. 솔직히 나는 이런 생각도 하고 이런 모습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 것들을 내비치면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날 안 좋아할까봐. 그런 걸 조금 깨고 싶은 게 저는 되게 크거든요."


"사실 김남준은 좀 이렇게 자연도 좀 보고 혼자서 돌아다니고 친구들도 만나서 술 한 잔 하고 약간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제가 김남준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물리적으로. 글쎄요 참 이게... 항상 어렵거든요. 이렇게 메이크업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서면 내가 어디까지 솔직해져야 되나...가 제일 큰 숙제예요. 차라리 말을 아끼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여백을 남겨놓는 게 사람들한테. 근데 저는 그런 스타일이 못 되고.. 사람들은 어쨌든 저한테 계속 얘기하는 게 결국 사람들에게 다양한 논란과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게 결국은 스타더라, 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많고. 저도 제가 영악하고 똑똑한 사람이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못 되고, 그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싶고 내가 이런 일을 겪고 있고 당신도 얘기를 들려주면 내가 그걸 음악으로 쓸게. 이렇게 저는 제가 뭔가를 계속 얘기하고 싶거든요."


- 유투브 'Burn The Stage' 6화 中





 'Magic Shop' 가사 中 


망설인다는 걸 알아요 진심을 말해도
결국 다 흉터들로 돌아오니까
힘을 내란 뻔한 말은 하지 않을 거야
난 내 얘길 들려줄게 들려줄게

I do believe your galaxy
듣고 싶어 너의 멜로디

너의 은하수의 별들은 너의 하늘을 과연 어떻게 수놓을지
나의 절망 끝에
결국 내가 널 찾았음을 잊지마
넌 절벽 끝에 서 있던 내 마지막 이유야 live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 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WGjGM

PSeJk








"어쨌든 이 아이돌, 스타라는 직업은 자아를 두 개 만들고 살아야 돼요. 어쩔 수가 없거든요. 방탄소년단과 RM이라는 자아에 너무 힘을 많이 쏟았고, 그러니까 이게 참 딜레마인 거죠. 이걸 극복할 방법을 저희도 찾아야 되고 저도 많은 것들을 하려고 해요. 공부도 하고 책도 읽어보고... 온전한 제가 아는 저로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이 슬픔과 지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참 어렵죠. 이걸 얼만큼 얘기를 해야 내가 나를 그렇게 약하게, 너무 약하게 보이지 않게 하면서 팬들에게 상처를 안 주면서 적절히 진심을 토로할 수 있는가."


- 유투브 'Burn The Stage' 6화 中






 자아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RM보다는 김남준으로서의 플레이리스트 'MONO


https://soundcloud.com/bangtan/sets/rm-mono-2018



난 이제 니가 너무 지겨워
너의 맨날 똑같은 잿빛 표정
아니 아니 나는 내가 두려워
이미 너의 일부가 돼버렸거든

가만있어도 풍경이 바뀌는 버스와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빌딩
역한듯 아닌듯한 삶의 향과
따뜻한 척하는 차가운 공원들

청계천의 비린내를 사랑해
선유도의 쓸쓸함을 사랑해
돈만 있으면 살기 좋다던
어느 택시 기사의 그 한숨까지도

- seoul




떠나도 절대 한번도 떠나지지가 않아
죽고 싶다며 그만큼 넌 또 열심히 살아댔네
떼어 놓고 싶다며 또 다른 추를 달아
생각하지 말란 생각조차 생각이잖아

달의 시간엔 영혼의 눈으로 저 밤하늘을 봐
너에게 보여줄거야 너의 창 너의 시간
알고 있니 저 가로등에도 가시가 많아
저 명멸하는 빛을 자세히 한번 쳐다봐

야경이란 게 참 잔인하지 않니
누구의 가시들이 모여 펼쳐진 장관을
분명 누군간 너의 가시를 보며 위로 받겠지

우린 서로의 야경 서로의 달

- moonchild  




어긋나는 건 너무 아픈 것
겪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거야
내 이상과 현실 너무 멀고 먼
그래도 다릴 건너 내게 닿고 싶어
진짜 내게


- 어긋




우산이 슬픈 얼굴 가려주니까
빗 속에선 사람들도 저마다 바쁘니까
좀만 느리게 숨쉴래
평소엔 내 삶도 내 랩도 너무 빠르니까


난 여전히 삶의 인질
죽지 못해 살진 않지만 뭔가에 묶여있지


잿빛 세상에서 살고 싶어
영원따위 없는 걸 알고있어


- forever rain




"내가 했던 모든 사색이나 방황, 고민들이 마냥 무의미하고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피드백을 준다는게 세상과 뭔가 연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 브이앱 모노 비하인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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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중 무대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얘기하면서)

"몇달 기다렸다가 땅 하고 오시는 분들한테 어떻게 제가 머리를 쓰면서 하겠어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어요. 네."


- 유투브 'Burn The Stage' 6화 中




 'Love Maze' 가사 中 


남들은 얘기해 

이럼 너만 바보 돼


But I don't wanna use my head

I don't wanna calculate

Love ain't a business

Rather like a fitness


머리쓰며 사랑한 적 없기에

추울 걸 알아 겨울처럼 말야 

그래도 난 부딪치고 싶어


니가 밀면 넘어질게 날 일으켜줘 

내가 당겨도 오지 않아도 돼




 



gPS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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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라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남준이 인터뷰와 그 말을 듣고 생각난 가사들 조금 정리해봤어

올해도 남준이는 한결같이 사람 대 사람으로 얘기 나누고 싶어서 음표로 음악으로 우리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있었네ㅠㅠ 고마워 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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