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아를 사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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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명을 사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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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의 세계관은 방탄이 겪은 일들과 자신들의 이야기에 근거해서 구축된 거잖아. 그럼 방탄이들의 어떤 부분들에서 뽑아내서 위의 이야기들에서 풀어냈던 기-승-전-결, 시작과 방황-순응과 감춤-도전과 소통-결과를 스토리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보려고 해.
[기: 방황,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내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 데뷔라는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 어떤 세계인지 알 수 없는 데에서 기인한 소극적인 모습. 그럼에도 데뷔해서 음악할 수 있다는 것에 갖는 기쁨과 환희. 그 이면에, 나는 대체 어떤 가수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던 방황하는 정체성.
[승: 순응, 성공을 위한 목마름의 시도]
대중에게 먹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좋아해줄까, 이렇게 하면 망하는 것 아닐까 끊임없이 걱정하고 대중에 날 맞추려 했던 시간들. 외부의 세계로부터 나쁜 말을 듣는 것이 무서워 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던 마음. 내 아픈 마음은 감추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던 시기들.
[전: 도전, 오기와 분노, 무조건적인 노력]
나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난 사실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들. 오기로 버틴 노력들과 점점 돌아오는 성과들. 그러나 그 성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는 몰랐던 날들. 또는, 외부세계와 접하게 되는 시간들. 아미와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내가 갇혀있던 세계는 내가 만든 틀이고, 그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시간들. 나 혼자서 잘 하는 것만으로는 진짜 성장을 이뤄내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시간들.
[결: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대신 나에겐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생각함. 그래서 나는 나 자신으로 있어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내 정체성을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나는 나라는 것을 깨달음. 지나간 과거들에 얽매여 나를 바꾸려고 할 필요도 없고, 분노를 남겨놓을 필요도 없게 됨. 방탄은 그냥 방탄이고, 그 과정을 이뤄준 것은 아미의 사랑임. 함께라면 새로운 길도 만들어갈 수 있고, 주어진 길도 웃으며 걸어갈 수 있으니까.
러브유얼셀프 스토리로 보면, 석진이를 구하는 건 석진이 자신이지만, 그렇게 구할 수 있도록 바꿔준 존재들은 아미였던 것. 아미 로고도 만들어 줬던 이유이자, bts 로고의 문을 넘어서면 아미 로고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그 이유겠지. 아미는 방탄이 나아갈 또다른 세계이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로 떠날 수 있게 하는 전환점이고 원동력인 거야.
(* 추가) 이건 나의 감성적인 궁예이긴 한데, 봄날의 운동화는 어쩌면 방탄이 맨발로 걷던 아픈 길을 보호해주는, 함께 걸을 수 있는 보호막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어. 맨발로 걸으며 수없이 아팠지만, 그로 인해 방탄은 방탄 나름의 길을 찾고 스스로의 신발을 신게 되었지. 아미가 신겨주고 물들여준 신발을. 그리고 이제 새로운 길을 나아가려는 시점이니까, 아직 그 길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꽃길만 걷자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함께 걸었으면 해서, 그리고 함께 걸어줄 아미의 길은 덜 아팠으면 하는 생각에서 바다로 향하는 그 길의 출발점에 하얀색 신발을 걸어두었는지도 몰라.
(**추추가) 그리고 I'm fine과 Save me의 양면적 메세지에서, 방탄에게 더 필요했던 건 Save me라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였어. 내면으로 삭이고 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가는 과정이 방탄의 성장 스토리였지. 그러니까 아미들도 힘들때면 그냥 솔직하게 Save me를 외쳤으면 했을 거야. 왜냐면 아미는 방탄의 Best of me니까, 조금 부족해도, 아파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존재거든.
결국 러브유얼셀프는 지금까지 방탄이 겪어온 성장 서사의 종합이자, 그 사랑을 아미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방탄의 메시지인 것 같아.
아미가 방탄을 사랑해줘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된 방탄이, 아미도 아미 자신을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하는 숨겨진 사랑의 이야기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