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볼 텐데 굳이 잘 안 들추는 이야기를 떠드는 청개구리 등장
다음에 일어났던 일들을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시즌은 준환이와 팬들에게 영광만큼 깊은 상처를 안겼다. 평창 시즌 큰 부상에 시달렸던 준환이가 제발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기원했는데도 이미 가을에 조짐이 있었다. 아래는 파이널 관련 인터뷰.
스케이트 캐나다와 헬싱키 그랑프리 일정은 바짝 붙어있었고 숨돌릴 틈도 없이 대회와 비행 스케줄, 다시 대회가 몰아쳤다. 준환이는 콜록거리면서도 팬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다.
https://twitter.com/ChaCha_2127/status/1519256936310767616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국제대회가 우르르 끝나자 이번에는 국내대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6번째 경기,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2018.12.16 (한국)
출전 선수가 부족해 프리 스케이팅만으로도 동계체전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고, 다치지 않기 위해 준환이는 프리에서 4회전 점프를 뛰지 않았다.
7번째 경기, 랭킹전 2018.12.21 ~ 12.23 (한국)
크리스마스를 앞둔 2018년 12월 랭킹대회. 준환이의 목표는 딱 하나밖에 없었다. 제발 다치지만 말자.
http://m.youtu.be/Rs1gIz5IJV0
너는 실수하고 나면 우리한테 늘 너무 미안해 해...
https://twitter.com/MELODY_1021/status/1076448218769121280
그러나 곧, 준환이는 국내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리 프로그램에서 기어코 2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킨다.
https://m.youtu.be/BJ4KEN3ltwA
트리플 악셀을 몸에 익히기 위해 어린 준환이가 몇 번을 넘어졌는지 모른다. 그랬던 선수가 시즌 내내 트악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키고, 열여덟이 되어서 이제 쿼드 점프 2개.
2015년 12월 기사
세상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요구하고 시험하고
차준환은 증명한다.
8번째 경기, 종합선수권 2019.1.11 ~ 1.13 (한국)
준환이는 저 부츠로 내셔널 3연패를 달성한다.
https://theqoo.net/975185677
https://theqoo.net/978841423
9번째 경기, 사대륙 2019.2.4 ~ 2.10 (미국)
쇼트 더프린스에서 받은 쿼드살코 가산점 3.74를 아직 그 이후의 준환이도 깨지 못했다.
관중들이 신데렐라의 왕자에게 환호하며 100점을 외쳤던 날, 준환이는 그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경기를 보는 동안 부상이나 부츠 문제 같은 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준환이는 사람들에게 마법을 걸어 동화 속 궁전으로 데려갔고 잠시 잠깐 꿈을 꾸게 했다.
https://twitter.com/fskatings/status/1519525862290427904
원문 - https://www.isu.org/figure-skating/news/news-fsk/12460-vincent-zhou-cracks-100-points-to-take-men-s-short-program-in-anaheim?templateParam=15
번역 - https://blog.naver.com/pamtol5/221460720264
하지만 프리에서 부츠는 선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차준환은 시즌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대회와 경기들, 계속 교체 중인 부츠, 뒤따라오는 부상, 타이트한 스케줄로 인한 연습량의 변동. 인형을 안고 키크존으로 돌아오는 준환이를 끌어안고 코치가 말했다. good fight, good fight. 준환이는 싸우고 있었다.
https://streamable.com/e/ij7lt8
"사대륙은 이번 시즌 제가 출전한 9번째 대회여서 100%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시즌 왜 그렇게 바쁜가 하면) 시니어에 올라온 지난 시즌에 부상이 있었어요. 이번 시즌의 목표는, 배움입니다."
https://twitter.com/goldenskate/status/1094495287119204353
포디움에 선 차준환만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이들과 언론이 차갑게 반응할 동안 누군가는 성실하게 리뷰를 썼다. 선수를 향한 응원과 격려가 모든 문장에서 묻어난다.
원문 - https://www.insideskating.net/2019/03/09/features/2019-four-continents-a-journey-through-emotions
번역 - https://gall.dcinside.com/m/kor_cjh/5924
너의 꿈이 하나씩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