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_ 태양과 볼레로 첫 잡지라 나 읽으려고 한 김에...
미즈타니 씨의 매력과 감성에 압도당했습니다.
18년의 역사를 지닌 '야요이교향악단'은 주재 하나무라 리코와 후원자인 츠루마 요시후미가 여러모로 애쓴 보람도 없이 결국 해산이 결정됐다. 리코는 단원들에게 마지막 콘서트를 제안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동료들 사이에는 불협화음이 일고 만다.
<TAP -THE LAST SHOW>(2017)로 감독 데뷔, 2019년 <뺑소니, 최고로 최악의 날>을 발표한 미즈타니 유타카가 직접 각본도 쓴 이번 작품은 아마추어교향악단의 개성 넘치는 단원들이 벌이는 희비가 유머 가득하게 그려진다.
마치다는 미즈타니와는 첫 만남이지만 미즈타니는 '젊은 배우들 중에 열정이 있고 감성의 훌륭함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라며 마치다를 평가했다.
-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의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미즈타니 씨가 감독을 맡은 작품에 불러주셔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원래부터 출연하신 작품은 다 봤어요. 저는 세대적으로 역시 <파트너>(2000~ )의 인상이 강하지만 <열중시대>(1978~1981) 같은 것도 보면서 성품이 훌륭하신 분이구나, 만나뵙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미즈타니 감독님의 전 작품 <뺑소니~ >에서 주연을 맡았던 (나카야마) 마세이 군은 배우동료이자 친구라서 '미즈타니 감독님 어떤 분이야?' 하고 연락해서 물어보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와는 전혀 다른 인상의 작품이라 어떨까 하고 설레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실제로 함께해보니 어떤 분이던가요?
멋대로 자상하고 품위있는 멋진 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뵙고 나니 그 생각이 점점 더 커지더라구요. 제가 말하기엔 좀 주제넘지만 굉장히 차밍한 분이에요. 주위를 배려하는 거나 동기부여하는 방식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설레는 기분에 유연하신 분이구나 하고 느꼈고 그 매력에 압도당했습니다.
- 크랭크인 첫날 이시마루 씨가 감독님에게 '이거 코미디인가요?' 하고 물었다던데 그 정도로 촬영이 즐거웠나요?
아, 그렇게 말씀하셨던 거 같아요(웃음). 그날은 저도 첫날이었는데 미즈타니 씨가 그렇게까지 코믹한 연출을 하시리라고는 솔직히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단원들의 인간상이 세심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대본에 나와있던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코믹해져요. 미즈타니 씨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담겨있어 대단했죠.
- 구체적으로 어떤 연출이었나요?
그날 촬영한 장면은 타구치(히로마사) 씨가 연기하는 마키타가 어떤 사정으로 모두로부터 달아나려고 하는 걸 제가 붙잡는다는 내용이 대본에 쓰여 있었어요. 테스트 촬영 때 감독님이 타구치 씨에게 '떠나려는 순간에 위협해봐' 라고 하시더라구요. (고양이가 위협하듯) 키약- 하고 말이죠. 타구치 씨의 연기 자체도 엄청 재밌어져서 제가 위험했어요, 웃어버릴 거 같아서(웃음). '그런 것도 있구나!' 하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감독님의 지도에 부응해 모두에게서 새로운 것을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웠어요. 미즈타니 씨는 훌륭한 감성을 지니셨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 연기한 타노우라 케이스케라는 캐릭터 만들기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처음 만나뵌 게 의상 미팅 때였는데 그때 '케이스케는 음악을 사랑한다', '음악가로서,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능력은 확실히 갖췄다' 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물로 보이도록 트럼펫 연습에 더 기합이 들어갔던 게 기억납니다. 감사하게도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공통인식은 갖추어졌다고 생각하셨는지 세세한 움직임 같은 것은 지시하시기보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때?', '이렇게 해보는 건?' 하고 아이디어를 내주시는 듯한 연출이 많았습니다.
- 현장에서 대사나 상황이 바뀐 적도 있나요?
있었어요. 케이스케가 일하는 중고차판매센터에서 사건이 일어나 HideboH 씨가 연기한 과장과 '이거 위험한데'라며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케이스케가 '(범인은) 이걸 사용했다구요' 하고 현장검증 같은 걸 시작하거든요. 이게 대본에는 없었는데 미즈타니 씨가 '해보면 어떨까?' 하시더라구요. 본편에서도 채택됐습니다.
대히트중인 영화 🍒에서 완벽하고 유능한 쿠로사와를 연기한 마치다. 히지카타 토시조 같은 '멋있는' 역부터 못나디 못난 곤타까지 극단적인 역할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요즘이지만 이번 작품의 타노우라 케이스케는 동료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듯한 평범한 젊은이다.
- 케이스케는 큰 특징 없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네요.
'평범'이라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저 스스로도 꽤 평범해요(웃음). 이번에 케이스케를 연기하면서 제가 유념한 것은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사람 있지' 하며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케이스케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듣질 않아요(웃음). '네네'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어째서 나는 지금 고맙습니다 라고 한 거지?' 하고 생각하는 듯한(웃음). 누구에게나 있는, 저에게도 적잖이 있는 그런 부분을 많이 담아낸다면 케이스케가 보다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 부분도 제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미즈타니 씨가 아이디어를 주셨죠. 케이스케의 차밍함을 많이 끌어내주셨기에 캐릭터가 훨씬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 베테랑 배우분들이 많은 현장이었을텐데요.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겼나요?
경험치가 높은 인생 선배들이 많아서 미스타니씨를 비롯해서 모두들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즐겁게 있을 수 있었네요(웃음). 딱히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모두들 프로페셔널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스스로의 연기를 생각하면서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그런 점들이 편안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 다들 금방 친해졌나요?
저는 또래들보다도 연상인 분들과 함께 연기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 쪽인가 하면 연상인 분들께 둘러싸여 있는 쪽이 안심됩니다. 또래들 쪽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게 되더라구요(웃음).
이번 작품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니시모토 토모미가 마에스트로 오브 오케스트라로서 참가, 그녀가 주재하는 일루미나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도 참가하여 단원(배우)들은 대역 없이 그들과의 공연에 도전한다. 게다가 장면에 맞춰 극중 배경음악이 제작되어 7.1 채널의 음향효과로 이루어진 박력 있는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는 만듦새가 되었다. 교향악단의 이야기인 만큼 음악적으로 퀄리티 높은 작품이 되었다.
- 트럼펫 연주 장면에 도전하셨는데 마치다 씨 경험자라고 하던데요.
'해본 적 있습니다, 그립네요' 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초등학교 음악 수업의 일환으로 고적대가 있어서 고향의 축제나 운동회 때 연주하는 정도였어요. 전원이 참가해서 자유롭게 악기를 고르는 거였는데 제일 멋있어 보이는 트럼펫을 선택했죠(웃음). 설마 어른이 되어서 연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네요. 게다가 해본 적 있다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도 트럼펫 연주자 역할을 맡겨 주셔서 굉장한 인연이자 감사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연습은 힘들었나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소리는 바로 낼 수가 있었지만 깨끗한 소리를 내는 것은 정말로 어려웠어요. 입술이 시뻘겋게 돼서 작게 오므린 입술(닭ㄸ집입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배에 가해지는 압력도 엄청나서 머리에 피가 쏠리더군요. 그래서 오랜 시간 연습은 할 수 없어서 쉬엄쉬엄 연습한 느낌입니다.
- 얼마동안 연습했나요?
코시국으로 인해서 촬영이 연기됐기 때문에 그만큼 기간이 늘어나 1년 이상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서서히 해가면서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집중했어요. 일루미나트의 트럼펫 연주자이신 미야타 야스오 씨에게 배웠는데 처음에는 코시국 영향으로 비대면이었어요. 악기를 비대면으로 배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불 수 있게 되니 금방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악기 중에서도 큰 소리가 나고 고음도 납니다. 트럼펫은 굉장히 두드러지기 때문에 포인트로 부는 경우가 많죠.
- 연주 장면은 즐겁게 촬영했나요?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연습의 성과가 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프로 단원 분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다니 꿈도 꾸지 못했던 이야기죠. 아름다운 연주음이 주변에 가득한 상태여서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습니다. 연기를 잊고 음악에만 집중하면서 그 음악에 취해버려 '나도 잘하지 않아?' 하고 착각할 정도였죠(웃음). 콘서트홀 연주 장면 전에는 캐스트 모두가 많이 긴장해있었지만 대기실 모습은 마치 실제 교향악단 같았어요. 누군가가 연습을 시작하자 다같이 맞추어 나가고, 마치 써클 활동 같은 일체감이 있어서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 촬영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감각으로, 끝내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 라고 코멘트 했는데요.
인간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미즈타니씨와 매일 만날 수 있어서 그런 즐거운 촬영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즈타니 씨는 언제나 웃으면서 주위를 배려해주셨어요. 그리고는 '있잖아-' 하면서 유머 넘치는 아이디어를 말씀해 주시죠. 매번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즈타니씨가 가까이 오시면 그것만으로도 웃어버리곤 했죠.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둘이서 조금 웃어버리는 것 같은...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지고 계신 생각이 멋져서 저도 그렇게 그렇게 제 나름대로 나이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즐겁다고 생각되는 것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 영화를 다 보고난 후의 감상은요?
대본을 읽었을 때와 완성된 것의 인상이 전혀 달랐습니다. 작품에 관해 말하자면 '미즈타니 씨의 마음을 그린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자상함과 유머 넘치는, 그리고 다양한 개성이 있거든요. 해산이라고 하는 평범한 마이너스 요소를 긍정적으로 밝게 보여주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에너지로 넘칩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도 기품이 있어서 미즈타니 씨스럽다는 인상이에요. 제 생각은 미즈타니 씨의 생각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절대로 미래로 이어져가는구나, 앞을 향해 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얻었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고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 멋진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다는 것을 배웠어요. 제가 무심코 해왔던 것도 설마 싶은 곳으로 연결되고 써먹을 수 있다는 거죠. 이번에는 고적대를 했던 경험도 어느 정도 어드벤티지가 됐을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깨끗한 소리는 아닐지라도 처음부터 트럼펫 소리는 나왔으니까요. 보통은 소리를 내기까지가 어렵다고 하죠. 제가 해보고 싶다고 관심을 가졌던 일을 계속하면 어딘가로 이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최근 제 주위에 그런 일들이 많아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우연의 시기인 걸까요.
- 이번 작품에서 얻은 경험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무엇인가요?
그건 역시 미즈타니 씨와의 만남입니다. 늘 순수하게 즐기시는 것 같아서 저 자신도 저절로 그런 자세를 취하게 됐어요. 작품을 만드는 것을 사랑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과 만나게 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이 후의 일에도 뭔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어요.
-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말일까요?
그렇다기보다 순수하게 단지 즐기면 된다는 것이겠네요(웃음). '즐기려고 마음먹는' 것은 이미 뭔가 다르니까요. 스스로가 느낀 감각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이거 즐겁네' 라는 생각이 들면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연관될 지와는 상관없이 도전할 거예요.
- 지금,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요?
작품 만들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상관없이요. 지금의 제 생각이나 가치관을 한층 더 투영시킬 수 있는 작품이나 역할에 많이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의 원작만화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마치다가 관여한 TV프로그램 <보쿠도라>, 실제로 연속드라마 <다메다메>를 만든 된 도전은 올해 1분기에 방송됐다. 단순히 배우로서 출연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작품 만들기다. 방송중인 <만화가 이에나가의 복잡사회 초정의>도 드라마 파트와 프레젠테이션 파트가 있어서 단순히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는 만듦새. 마치다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 <보쿠도라> 같은 것은 '즐겁다고 생각한 것을 해보자'는 것의 일환일까요?
그렇습니다. <보쿠도라>는 해보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다만 지금 구체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뭔가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니에요. 관심은 있지만요. 미즈타니 씨처럼 배우이면서 스스로 발신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로서뿐만이 아닌 접근이나 관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면 즐겁지 않을까 싶어요.
- 또 미즈타니 씨와 함께해보고 싶나요?
물론이죠. '함께하고 싶다'기보다 함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촬영이 끝나고나서는 바쁘신데 민폐일 것 같아서 연락은 못 드리고 있지만 다음에 부디.
- 배우로서 함께 연기할 기회도 또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에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함께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미즈타니 씨도 말씀하셨지만 함께 식사도 하러 가고 싶네요. 촬영 중에는 좀처럼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좀 잠잠해지고 난 뒤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분명 굉장히 즐거울 것 같으니까요.
미즈타니 유타카라는 독특한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마치다가 얻은 것은 그의 안에서 발효되고 숙성되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것은 그를 보다 빛나게 해줄 것임이 분명하다. 진보 밖에 없는 마치다의 행보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 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