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자, <보쿠도라>입니다만, 정식으로 드라마화 되는 작품도 정해져서,
드라마 타이틀은 <다메나오토코쟈다메데스까? (맛탕: 구제불능남은 안 되나요? 👀)>가 되었습니다.
마음껏 활개치며 드라마 홍보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프로듀서이자 감독이기도 해서 의외로 현장에서 할 일이 있답니다.
그런 연유로 의외로 현장사진을 찍지 않...(땀 삐질) 지만 괜찮습니다.
오늘도 <보쿠도라>, 그리고 <다메...(이쪽은 '#다메다메'가 될라나요?)>의 뒷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 타이틀 <다메나오토코쟈다메데스까?>에 대하여
드라마 타이틀, 만화 타이틀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어렵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같은 경우 테레토에는 '한 줄 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 줄로 프로그램 내용 설명이 가능한가?' 하는 것.
그대로 프로그램 타이틀이 된다면 베스트입니다.
<YOU는 뭐하러 일본에?>, <시골에 머무르자>, <하늘에서 일본을 바라보자> 같은 것들이 테레토 사원적으로 좋은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축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SNS에서 확산되기 쉬운 타이틀인가? 또는 해시태그를 만들기 쉬운가?'.
이번 같은 경우에는 <다메다메>라고 줄이기 쉽겠는데...하고.
'마치다 케이타가 다메오토코에 도전!'이라며 야후 뉴스에 실리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였습니다.
참고로 야후 뉴스의 토픽은 1줄 14.5자입니다(아마도).
그래서 그 글자 수를 의식하기도 합니다. '마치다 케이타가 다메오토코에 도전!' 이러면 딱 맞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메~'는 맨 처음에 원작자인 오오모리 센세가 생각해주신 타이틀.
저희 쪽에서도 한번 생각해보고 제안했습니다. 그것이 아래와 같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각본가, 감독, 프로듀서 전원이 안을 냈습니다.
노란색으로 표기한 3가지가 제가 괜찮다고 생각한 안이에요.
참고로 마치다 군도 <크레이지 스위치>라는 안을 냈습니다.
좋은 타이틀이네요.
만화와 드라마의 타이틀이 다른 경우는 흔히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이런 기획이므로 만화와 드라마 타이틀을 같게 하는 것으로 오오모리 센세가 최종 결정을 내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결정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은 타이틀도 많죠...(웃음)
● 로케지 헌팅① '테레토 오피스'
드라마 준비에서 중요한 것이 '로케지 헌팅'입니다.
아쉽게도 마치다 군은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마치다 팬은 스킵해도 되는 부분이에요.
우선 테레토 본사입니다.
회사 씬이 꽤 있어요.
당연하게도 테레토 촬영의 경우는 사용료가 공짜니까요.
게다가 탤런트 대기실도 있고, 롯폰기에 있으니 접근성도 좋죠.
자금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감독님, 여기로 오케이 해줘' 라는 생각이 들고,
감독 입장에서는 '좀 더 괜찮은 데 없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겸임이기 때문에 양쪽 다입니다.
테레토 본사 4층 접수처와 전망이 가장 좋다는 14층 1404호 회의실입니다. 멋지죠.
참고로 테레토는 타 방송국처럼 자사건물이 아닌 임대입니다.
빌려쓰고 있는 몸이라 '멋지죠'라고 해도 자화자찬은 아니죠.
6년 전 카미야쵸에서 롯폰기로 이사했을 때 '엄청 예쁘잖아! 테레토 아닌 거 같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종종 탤런트 미팅으로 타 방송국에 갑니다만, 그때마다 'TBS 크네', '후지테레비 멋지네'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반대로 타 방송국 사람들이 테레토에 미팅 차 오게 되면 기분 탓인지 저희를 불쌍하다는 듯 여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로케지 헌팅 결과...이 곳을 쓰기로 했습니다!
촬영 당일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모니터 너머의 마치다 군이네요.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은 카츠요 역 미야자키 요시코 씨와의 상의.
촬영 첫날이라서 이런 식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상상하는 '타마치', '카츠요'에 대해서 어떤 성격인지, 말투는 어떤지, 어떤 버릇이 있는지 등등...
대본에 쓰여있는 것을 서로 이야기한다기보다는 대본에 나와있는 대사를 어떤 동기로 말하는지를 확인하는 느낌 같았습니다.
제가 놀란 건 미야자키 요시코가 임하는 자세였습니다.
경력 40년 이상의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촬영 첫 날 전날 밤에는 긴장돼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요.
특히 이번에는 젊은 남자의 내면을 연기한다는 것 때문에 더욱 긴장됐다로 하더군요.
60세가 넘어도 현장에 들어가는 날은 긴장돼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런 의식을 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게 아닐까요.
● 로케지 헌팅② 카사이네 집
아까 그 부분, 마치다 군 팬은 스킵해도 좋아요, 라고 했으면서 마지막에는 촬영 오프샷을 올렸네요.
그런데 다음도 계속 스킵해도 좋습니다.
마치다 군 오프샷 안 나와요...
다음은 마치다 군이 연기하는 타마치 곤타의 옛 애인인 카사이의 집.
카사이는 친구와 함께 산다는 설정이라서 여성이 살고 싶어할 분위기의 장소를 물색합니다.
이 하우스 스튜디오는 나선형 계단이 방 한 가운데 있는 2층 짜리 집입니다. 흰색을 기조로 해서 꽤 괜찮죠.
게다가 부감으로도 촬영할 수 있어서 꽤 재미있을 것 같은 앵글도 노려볼만 합니다. 여기로 결정했어요.
이어서 로케지 헌팅으로 장소를 정하면, 이런 식으로 미술팀이 방의 도면을 짭니다.
현장에 있는 가구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가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이 도면의 포인트는 '폭 1500mm, 높이 1000mm짜리 파티션'이 되겠네요.
촬영하기에는 아무 것도 없는 원룸이 꽤 좋지만, 그저 넓기만 한 공간은 배우도 움직이기 힘들고 그저 그런 그림이 나와버려요.
여러분도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만 찍는 것보다 피사체 앞에 뭔가를 놓으면 갑자기 세련미 뿜뿜해지는 경우 있지 않나요?
그런 식입니다.
그런 연유로 이 파티션을 둠으로 해서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져서 촬영에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참고로 제가 이 장소가 좋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창문이 넓어서 자연광으로 여성을 예쁘게 찍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왼쪽에서 비치는 햇빛을 보면 이해되실 거예요.
● 로케지 헌팅 기타 이것저것
살짝 속도를 내서 그밖에 정해진 장소를 소개해드릴게요.
↑ 여기는 카츠요네 집입니다. 시즈오카현이에요.
↑ 여기는 곤타네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꽤 펑키한 장소예요. 아키하바라입니다.
↑ 여기는 곤타와 카사이가 싸우거나 하는 카페입니다. 장소는 하라주쿠
이런 식으로 스태프들이 서보면서 구도를 확인하거나 합니다.
↑ 여기는 4화에 나오는 한 장면.
'비틀즈 그거네(맛탕: 애비로드ㅎㅎ)' 하면서... 장소는 와세다대학 바로 옆입니다.
↑ 여기는 최종화에 나오는 중요한 장면의 로케 장소. 카나가와현 요코하마 부근입니다.
↑ 여기는 시나가와역 앞
도쿄와 군마를 오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역에서의 촬영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도쿄는 역에서의 촬영 허가가 잘 나지 않아요.
시나가와역 코난출구는 허가가 나오는 편입니다. 종종 촬영에서 보지 않으셨어요?
↑ 그리고 여기. 이걸 보고 감이 오신 분은 마치다 케이타 팬이겠죠.
🍒에도 나왔던 이자카야입니다. 기적적으로 겹쳤네요...
메구로에 있습니다.
↑ 그리고 여기는 타마치 곤타의 자취방 후보①.
카나가와현 나카구.
↑ 여기 두 장이 타마치 곤타의 자취방 후보②.
도쿄의 후츄시입니다.
자, 왜 이렇게 많이, 마치다 군도 안 나온 사진들을 올렸을까...?
그 이유는 여러 곳에서 촬영하는구나, 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꽤 여기저기 가고 있죠.
게다가 마지막 곤타네 집 후보①, ②에서 눈치 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맞아요. 로케지 헌팅을 해도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카츠요네 집은 시즈오카현으로 결정됐지만, 군마현에도 몇 군데 로케지 헌팅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라는 건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럼 다음 이야기에 앞서 타마치 곤타의 방은 후보①, ② 중 어디로 결정됐을까요?
● 방과 샤워씬과 마치다 군
정답은,
후보②였습니다.
카사이네 집 이야기를 읽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후보①의 단순한 원룸보다도 후보② 쪽이 동선 짜기가 쉽겠죠.
그리고 촬영 당일, 아무 것도 없던 방을 이렇게 꾸밉니다.
타마치 곤타는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없어요. 그런 사람이 신을 법한 스니커즈로 선택했습니다. 제 주관으로요.
그리고 타마치 방 장면 중에는 샤워씬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마치다 군을 프로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촬영날은 도내에 눈이 내려 굉장히 추운 날이었습니다.
이곳은 난방도 잘 되지 않는 낡은 아파트.
게다가 소리 녹음 때문에 촬영 중에는 난방을 끕니다. 즉, 엄청 추웠던 것이죠.
샤워씬에서 찍을 것은 두 컷.
① 간유리 너머로 비치는 루즈샷(맛탕: 인물과 화면 프레임 사이의 공간을 여유있게 남기는 샷이래)
② 마치다 군의 등부터 얼굴까지 미추는 바스트 샷
간유리 너머의 루즈샷은 문을 닫고 촬영, 바스트샷은 카메라맨이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촬영하게 됩니다.
즉, 바스트샷 찍을 땐 엄청 춥겠죠.
저희는 ①번 루즈샷부터 준비했습니다. 그 의도는 루즈샷은 레일을 깔고 촬영하기 때문에 스탠바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①번 루즈샷 준비를 마쳤을 무렵 마치다 군이 현장에 와주었습니다. 마치다 군에게 지금부터 촬영할 두 컷에 대해 설명하자 마치다 군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가도 괜찮을까요? 원래 순서대로 찍으면 바스트샷 찍을 때 추워서 떨어버릴 것 같아서요'
확실히 본인이 샤워하는 입장이면 그럴 테죠. 처음엔 추운 걸 참을 수 있으니 먼저 바스트샷을 찍고, 그 다음에 간유리 루즈샷을 찍으면 문을 닫을 수 있으니 덜 추울테니까요.
저희는 일단 레일을 정리하고 바스트샷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어디가 프로야...하시는 분들, 제 설명이 서툴러서 죄송합니다...
상상해보시죠. 저희 스태프는 레일을 깔고 루즈샷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 상황에 '거꾸로 가도 될까요'하고 분명희 의사표시를 해온 셈입니다.
촬영당하는 일은 저희 일상에서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만, 비슷한 상황 있지 않나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상대방이 완전한 선의로 착실히 준비해줬을 때 '노-'라고 하기 어렵지 않나요?
제가 만약 마치다 군 입장이었다면 아무말도 못하고 참고있었을 거예요.
결국 감기에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그 샤워 때문이야...'라며 어딘가에서 불평을 늘어놓을지도 몰라요.
마치다 군은 프로 의식이 높아서 자기관리도 본인 책임이라는 생각에 분명히 말한 것이죠.
사족입니다만, '연예인 뫄뫄가 건방져' 같은 가십 기사 종종 보시잖아요. 그 99%는 이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심보 고약한 사람이라면 일부분만 잘라내서 '마치다 케이타는 촬영 순서에 불평한다'며 쓸 가능성도 없진 않으니까요.
샤워씬은 1화에 나오므로 기대해주세요.
마치다 군 제안 덕분에 몸을 떨지는 않았습니다.
암튼, 오늘도 길게 쓰고 말았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오야스미샷입니다.
하지만 바깥은 아직 대낮. 빛을 차단해서 만든 밤이었습니다.
자,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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