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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번역 | [테레토팬지국] 드디어 오늘밤부터!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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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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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 <보쿠도라> 연말 촬영 합숙


테레토 프로듀서/연출 오오타입니다. 

이번 분기 제가 담당하는 건 수요심야25시 <보쿠도라>라는 엄청 긴 제목을 가진 드라마 기획입니다. 


주연은 지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LDH의 마치다 케이타 씨입니다. 


이번 기획, 1월에 방송되는 4회분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다큐멘터리로, 2월 이후 총 8화로 드라마를 방송합니다. 

즉, 드라마화되는 원작을 만화 콘테스트로 결정하는 부분부터 다큐멘터리로 소개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1월 5일 방송 | 3팀의 만화가를 추린다 ← 지금, 여기

1월 12일 방송 | 1팀의 만화가를 결정 (대상 결정)

1월 19일 방송 |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까지①

1월 26일 방송 |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까지②


그런 연유로, '어떤 드라마가 될지 여기서 쓴다=대상 만화가 들통난다'가 되는 것이죠. 


오늘은 내용이 들통나지 않도록 현장 리포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맛탕: 들통난 듯)


이번 촬영은 12월 중순부터 약 한 달. 

사실 좀 더 일찍 촬영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주연인 마치다 군도 직전까지 뫄뫄방송국의 솨솨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서... <보쿠도라>가 끝나고 나면 바로 화제의 롸롸 촬영에 들어가고... 공연자인 ○○ 씨도 봐봐가 있고...

그런 사정들이 있어서요...

무려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폭풍같이 몰아치는 8일 연속으로 촬영. 


12월 24일이라고 하면 크리스마스 이브, 25일은 크리스마스, 그리고 27일쯤 되니 '종무식은 언제죠?' 같은 대화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 31일 섣달 그믐날에는 대청소를 하거나, 메밀국수를 사러 가거나, 세뱃돈을 준비하거나 해야 하지만,,, 전부 촬영이었습니다. 

특히 27일부터 30일까지는 지방에서 합숙촬영을 한 관계로. 그때 있었던 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테레토 심야 특!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


이와 관련하여 촬영합숙 4일간, 하루치 촬영 페이지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27일 18.5페이지

28일 24페이지

29일 20페이지

30일 16페이지


'페이지 수라고 하면 알 수가 있나...'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대략 1페이지 촬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심야드 이야기니까 어쩌면 테레토 드라마에만 해당될 지도 모릅니다...

타 방송국은 다를 수도 있어요. 

또 1페이지에 1시간이라고 해도 동원되는 카메라 대수가 늘면 촬영시간은 단축되고, 출연자 전원이 앉아서 하는 회화극이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대본 상에는 한 줄로 '자동차로 격렬한 도주극을 펼친다'고 쓰여있어도 그 촬영은 반나절이 걸릴 수도 있어요. 

다만 평균적으로 대략 1페이지면 1시간이면 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뭐 촬영시간과 페이지 수에 관해서는 과거에도 쓴 적이 있으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어요. 

꽤나 타이트한 스케줄이었다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치다 군도 처음 이 스케줄을 보구서는 약간 으응? 스러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도 그럴테죠. 

왜냐하면 배우는 겉으로 드러나는 직업=지친 얼굴로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잠도 못 잔 상태로 촬영하면 피로가 얼굴에 드러나겠죠. 

게다가 배우는 대사를 외워야 합니다. 

페이지 수가 많으면 촬영하는 저희도 힘들지만 대사를 외워야 하는 배우도 힘들죠. 


그리고 애초에 24페이지예요. 

1페이지에 1시간으로 계산하면 24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 

밥먹는 시간이나 이동시간을 넣으면 파탄!

초등학생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그런 사실도 외면한 채 촬영은 시작되었습니다. 



TvQGn.png

그러나! 


촬영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엄청 순조롭습니다. 


그 큰 이유가 이 사진 속에 찍혀있는데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됐고 빨리 마치다 군 얼굴 나오는 오프샷 내놔!'라고 생각하시는 독자 여러분도 잠시만 진정하고 생각해봐주세요. 


정답은... 카메라입니다. 


이 사진에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레일이 간이식이라는 점.

또 한 가지는 카메라맨 1명이 촬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하실 수도...


설명해드리자면 처음 얘기한 '레일'이라는 건 회색 융단에 깔려있는 거예요. 

이것도 예전에 쓴 적이 있긴 합니다만, 본격적인 레일은 준비하는 데 엄청 시간이 걸립니다. 간이식은 뭐가 뒤떨어지는지는 사실 제가 카메라맨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평평한 장소에서는 그런 차이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두번째 '카메라맨이 1명'은 말이죠. 일반적으로 카메라맨에게는 포커스를 맞추는 스태프가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이번 카메라맨은 혼자서 포커스도 맞추고 촬영도 하는 것이죠. 


상상해보면 두 사람이 호흡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그럼 다시 해야 하죠. 한 번 다시 찍는데 3분 손해를 본다고 칠 때, 하루에 열 번 다시 찍으면 30분이 손해죠. 

또 녹화 버튼도 카메라맨이 직접 누릅니다. 

이것도 카메라맨이 포커스맨에게 '녹화버튼 눌러줘' 하고 매번 말하고 누르는 것과는 5초 차이가 납니다. 하루에 이걸 수백번 반복하죠. 만일 하루에 300번 누른다고 하면 1500초, 즉 25분 차이가 생깁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죠. 


참고로 카메라맨은 카와시마 씨라는 분으로 저와는 <YOU 뭐하러 일본에?>라는 프로그램에서 연이 닿아 그럭저럭 10년 정도 되었네요. 

카와시마 씨도 몇 년 전부터 드라마 촬감을 하게 되어 이번에 섭외했습니다. 


여기 세 번째 빠른 촬영의 비밀이 있습니다. 

저도 카와시마 씨도 버라이어티 쪽 인간이기 때문에 어쨌든간에 쓸데없는 테스트 촬영을 좋아하지 않아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테스트 촬영같은 건 없거든요. 


최소한으로 필요한 만큼의 테스트 촬영 후에 바로 본방, 또 본방, 계속 본방, 가끔 테스트 촬영.

그런 템포입니다. 


마치다 군도 "엇, 지금 꺼 본방이었나요?" 할 정도. 


뭐 성실한 배우는 테스트 단계에서 100%를 다하기 때문에 문제없기도 하고, 오히려 신선함이 유지돼죠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 쪽 강성이신 분들은 '테스트해보는 게 당연하지'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합니다. 

'배우가 감정이 안 잡히니까 테스트 하지 않으면 안돼' 라거나 '조명도 제대로 보고 싶으니까 테스트하고 싶다(조명부)'라거나 '움직여보지 않으면 소리 채집하기 어려워요(녹음부)' 라거나 각자 의견들이 있습니다만 이 현장은 다들 그런 쓸데없는 테스트를 싫어해요.


그런 연유로 촬영은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합숙 첫날은 18.5페이지 촬영으로 '23시 정도에 촬영 끝내면 기적이겠네요'라며 이야기했습니다만, 훌륭하게 그보다 1시간 이상 앞당겨 촬영 종료.

오오, 다행이다...!



● 촬영 2일차, 두 번째 적과의 싸움


2일차, 겨울 아침은... 춥네요. 

이 현장의 또 하나의 적. 


겨울의 야외는 춥네요. 내부도 춥습니다. 일본가옥은 춥네요. 

다다미도 차갑지만 복도라고 하나요? 툇마루? 암튼 정말 추워요. 

부엌은 뭐 냉골입니다. 


이런 곳에서 요리하셨던 일본의 어머님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리스펙트입니다. 

'쇼와로구나' 같은 향수에 젖을 새도 없이 '아, 맞다! 이집에는 그게 있었지!'하고 집 안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스팟으로. 

맞아요, 코타츠. 


라고 생각했는데...그곳에는 대본을 외우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마치다 케이타 씨가. 

등에서부터 전해지는 진지함. 가만히 내버려두었습니다. 


kQHYU.png


추위 타령을 해봤자입니다. 

자, 다음은 야외 촬영입니다. 역시 추워요. 


그런데 여기서 주연이 "여기 뭔가 감성적이네요!" 라며 대흥분. 


uLdzq.png

직접 만든 작은 눈사람. 꽤나 쬐끄맣네요...(웃음)


이 날 촬영도 단축 페이스. 

오늘은 24페이지 촬영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 단계에서는 '몇 시에 끝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상상하고 싶지 않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만 매우 순조롭습니다. 


분위기도 좋아져서 눈사람을 만들 여유도 생겼습니다. 

저는 TV맨 치고는 시간을 엄청 신경 씁니다. (지금부터 열 줄 정도 마치다 씨 팬분들은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일단 'TV의 이면을 이야기하다' 같은 성격의 블로그이므로)


지각도 싫어하고 회의가 예정시간보다 늘어지는 것도 굉장히 싫어합니다. 

촬영도 예정보다 약간 앞당겨지는 걸 좋아해요. 

물론 '밤을 새서라도 좋은 작품 만들자'는 정신은 전혀 부정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렇게 말할 거면 애시당초 그런 스케줄을 짜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샐러리맨이기도 해서요. 

TV업계는 프리랜서가 많습니다. 저희 샐러리맨은 아무리 일해도 월급이 같지만 프리랜서는 달라요. 

'이 일은 재밌으니까 보수가 적어도 상관없죠'는 돈을 지불하는 입장의 인간(방송국 프로듀서)가 제일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테레토는 보수가 적으니까 적어도 노동시간을 명확히 해서 다른 일에 투입되기 쉬운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촬영의 이면에서 본 주연 마치다 케이타


촬영 이야기도 돌아가겠습니다. 


촬영합숙을 하다 보면 인간의 다양한 성격이 보이게 됩니다. 

주연 마치다 군과는 회의 때 이야기해왔지만, 장기간 함께하는 건 처음. 

암튼간에 보여지게 된 그는...


마치다 군은 일단 잘 먹습니다. 

드라마 식사 장면에 나온 카레라이스를 촬영이 끝난 후에도 완식(훌륭해!), 하고난 후에도 제대로 도시락을 먹더군요. 

심지어 조금 더 촬영을 하자 출출해졌다는 듯이 빵을 먹습니다. 

그날 호텔로 돌아가서도 배가 꺼진 듯 스위츠 류 빵 두 개랑 야끼소바 컵라면을 먹었다더라구요...!


당연히 LDH니까 계속 닭가슴살 먹고, 중간중간 프로틴 마실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휴식시간에도 막 운동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안 그러더라구요. 

"화장실 슬리퍼가 없어졌어요. 화장실 슬리퍼 신고 가신 분 누구죠?" 하면서 일본가옥을 돌아다니며 슬리퍼 범인을 찾아나서는, 마치 반장과도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몇 시간 후 슬리퍼는 돌아와 있었습니다. 

마치다 군의 기백에 눌린 건지 범인은 나서지 않았습니다. 



● 촬영 마지막날 행운의 사진


그런 느낌으로 즐겁게 마지막날을 맞이했습니다. 

촬영은 매일 앞당겨져서 22시에는 마쳤습니다. 

마지막날, 이 프로듀서 일지용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있는데, 그 사진 찍고 있는 저를 마치다 군이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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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ㆍ마치다 케이타


세상에 사진에 무지개가! 엄청나게 운좋은 사진이 2021년의 끝자락에 찍혔습니다. 2022년도 좋은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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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여기

https://community.tv-tokyo.co.jp/view/post/0/92413 (무료 회원가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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