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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76/0003817601
극중 김서하가 연기한 창운군은 악역 중의 악역. 이휘를 향한 각종 모략과 위협을 일삼는 등의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욕받이가 됐다. 욕을 먹는 것이 기쁘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김서하는 이 모든 평들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김서하는 "욕을 먹는 게 되게 좋았다. 주변에 친한 친구들의 어머님들도 '연모'를 보셨는데, 이 경우에 친구들이 '내 친구야 엄마'라고 하면, '원래 저런 애 아니잖아!'라고 하시면서도 '너무 얄밉더라'고 말씀하셨다더라. 그리고 사실은 엄마가 많이 실망하셨다. 아들이 잘생기게 나올 줄 알았는데, 악역이니까. 몇회를 잠잠히 보시다가 '우리 아들'하시면서 속상해하셨다. 마지막엔 어머니가 '너는 언제까지 나오느냐'고 하셨고, '이제 최종적으로 죽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죽을 거면 확실히 죽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확실히 준비를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격한 반응까지 얻어냈다. 김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들을 쫙 봤는데 욕도 많고 좋더라. '오케이!(OK) 예상했던 말들이야!'라고 생각했었다. 욕 먹는 게 관심이고, 김서하가 아니라 창운군을 욕한 것이니 좋다고 생각했다.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왜 계속 나오느냐. 죽었으면 좋겠다'였다. 또 '얄밉다. 죽이고 싶다'는 반응부터 '현실에서 저런 사람 만나면 안된다. 미친XX다'라는 반응도 받았다. '근데 신인인데 연기 잘하더라'라는 반응을 보면서 '내가 열심히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욕을 많이 먹으니 기뻤다"고 말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특히 좋았다. 같은 소속사였던 로운과는 말이 특히 잘 통했다. 김서하는 "로운이는 좋은 얘기만 많이 해준다. 같이 연기하면 촬영 시작 전에 같이 맞춰보는데, 같은 회사라 친해진 것도 있었고, 서로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도 얘기를 해보니 비슷하더라.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호흡이나 대사에 갇히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서 맞추고 했었는데, '형 너무 좋다'이렇게 말해주고, 저도 '너 너무 좋은데?'라고 하면서 장면을 만들어갔다.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박은빈은 든든한 누나였다. 김서하는 "은빈 누나는 이미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연예인이었다. 좋은 작품들을 하니까, '나 같은 사람이 농담하면 싫어하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되게 좋게 받아주셔서 친해졌다.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착하고 똑똑하니 농담을 안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뭔가를 얘기하면 잘 웃어주고 유쾌한 분이구나 싶어서 친해졌다. '세자저하와 쫄병들'처럼 씩씩하게 대화하고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나눠서 좋았고, 너무 편해져서 장난도 많이 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빈 누나와 로운이를 보면서 '저런식으로 관계를 쌓아나가는구나'를 깨달았다. 사실 분장팀과도 친해지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갈지를 모를 때 '저런식으로 하면 친해지기 쉽겠다'는 것도 배웠다"고 했다.
부산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던 김서하는 군대를 다녀 와 서울예술대학교 16학번으로 입학하며 연기자로서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연모'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김서하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해본 역할이 많지 않아서, 누아르도 해보고 싶고, 자극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 이번에 악역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그래서 현대극에서도 센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에 한번 탈 수 있는 신인상을 타는 배우가 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