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무릎을 접고 앉은 유화는 제 운동화에 내려앉은 나비매듭을 가만히 바라보다 손을 뻗었다. 운동화 끈이라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날아갈까 봐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마침내 손끝에 나비매듭이 닿았다. 건조하고 마른 신발 끈인데도 나비를 잡은 것처럼 유화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돌아왔구나, 내 나비.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