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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악마판사 강요한과 김가온이 가지고 있는 가장 비범한 능력 (데이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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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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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폭풍의 언덕> 스포 있음 
* 이 글에 없는 것 : 주제, 두서, 맥락, 영양가
이 글에 있는 것 : 작품 내 피해자들 위주로 흘러가는 이상한 의식의 흐름
 
 
옛 소설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던 요한 짤을 정리하다가 <폭풍의 언덕>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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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강요한이 <폭풍의 언덕>에서 어떤 부분을 즐겨 읽었는지 가끔 좀 궁금해. 세 가문이 얽힌 장구한 이야기에서 소년은 뭘 발견했을지. 근데 갈 곳 없는 히스클리프를 캐서린의 아버지가 데려왔을 때나, 언쇼 씨가 사망한 뒤에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에게 학대받았던 히스클리프 부분은 그냥 대충 읽고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그 모든 고초 속에서도 히스클리프는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지 않았어. 오로지 캐서린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캐서린이 자길 버렸다고 생각한 순간, 히스클리프의 소년 시절도 동시에 막을 내리지.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을 사랑한 만큼 캐서린 역시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그와 결혼해서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부잣집에 시집가면 남편의 도움으로 히스클리프를 구해낼 수 있다고 잘못 판단해버렸어. 
 
사실은 그게 캐서린의 가장 큰 목표였거든. 히스클리프를 구해내는 것. 히스클리프는 캐시가 왜 자신을 두고 다른 사람에게 가버리는지 당연히 알지 못했고, 캐서린은 직접 이야기해주지 않아. 이와 관련된 캐서린의 고백은 <폭풍의 언덕> 초반에서 제일 중요한 장면으로 등장해. 바로 이 사랑 고백을 듣지 못해서 기나긴 오해와 비극이 잉태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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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가 버림을 받는다고! 우리가 헤어진다고!" 
 
캐서린은 분개한 듯 힘을 주어 말했어요. 
 
"누가 우리를 갈라놓는단 말이야? 그러면 밀로 꼴이 되고 말걸!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엘렌.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히스클리프와 헤어지지 않아. 린턴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녹아 사라진다 해도 걔를 저버리는 데 동의할 수 없어. 그렇게 하려는 게 아니었어. 그런 뜻이 아니야. 그럴 작정이 아니고말고! 그런 희생을 치러야 한다면 난 린턴 부인이 되지 않을 거야!"
 
.
.
.
 
"I cannot express it.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but surely you and everybody have a notion that there is or should be an existence of yours beyond you.
하지만 넬리도 그렇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자기를 넘어선 자기의 존재가 있고 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What were the use of my creation, if I were entirely contained here?
내가 이 몸뚱이에 한정되어 있다면 내가 만들어진 보람이 어디 있겠어. 
 
My great miseries in this world have been Heathcliff's miseries,
내가 이 세상에서 맛본 크나큰 고통들은 모두 히스클리프가 당한 고통이었어. 
 
and I watched and felt each from the beginning.
처음부터 그 고통 하나하나를 지켜봤고 겪어냈지. 
 
살아오는 동안 내 생각의 가장 큰 몫이 바로 히스클리프였어. 모든 것이 소멸해도 그가 남는다면 나는 계속 존재해. 그러나 다른 모든 것은 있되 그가 사라진다면 우주는 아주 낯선 곳이 되고 말 거야. 내가 그 일부라고 생각할 수도 없을 거야.
 
린턴에 대한 나의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되면 나무들의 모습이 달라지듯 세월이 흐르면 달라지리라는 걸 난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사랑은 나무 아래 놓여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있어. 기쁨으로서가 아니야.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그러니 다시는 우리가 헤어진다는 말은 하지 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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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은 볼드체 다음에 이어지는 고백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볼드체 대사를 더 좋아해. 캐시도 그렇게 좋은 가정 환경에서 자란 귀공녀는 아니야. 어머니를 일찍 잃었고, 특별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지도 않았고, 이제는 체면과 돈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지. 그래도 캐시가 말하는 자기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그런 걸 뜻하진 않아. 고집 세고 이기적인 캐시는 늘 자기 자신 때문이 아니라 히스클리프 때문에 마음 아팠고, 슬펐고, 그와 함께 고통받았어. 히스클리프를 마음 깊이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겪은 힘든 일 하나하나를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괴로워할 정도로. 
 
 
격정적인 연애감정을 다룬 소설이었지만 왠지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남녀 간의 연정보다는 훨씬 더 크고 깊은 사랑을 느끼곤 해. 캐서린의 대사처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온 말처럼, 인간은 무언가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전에 보이지 았았던 것이 보이므로, 그때 보이는 것은 이미 예전 같지 않지. 사랑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뒤흔드니까. 사랑하는 누군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의 모든 것이 곧 내 세계가 돼. <악마판사>에서도 인간이 다른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구원인지 여러 갈래로 그려내고 있으며, 그런 사랑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황량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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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BlueSkeletalClownanemonefish
이삭은 부모가 버린 동생을 두 팔로 안아들었고 오랫동안 한결같이 아끼며 사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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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생이 곁을 떠나면 살아있는 동안 두 번 다시는 그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예감한 생의 마지막 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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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동생과의 마지막 대화라는 걸, 사신이 자기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는 걸, 지금 이 순간이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삭은 끔찍한 아픔을 호소하거나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대신 웃어보여. 오로지 내 동생이 나를 아프게 기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괜찮다는 듯이. 걱정 말라는 것처럼. 요한을 안심시키려고. 태어난 이래로 지금까지 쭉 동생이 얼마나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왔는지 너무 잘 아니까. 그 위로 쓰라린 상처 하나를 더 얹어주고 싶지는 않아서. 이런 헤어짐이 요한에게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괴로움이란 것도 너무 잘 알아서, 하다 못해 형이 네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마지막 모습은 웃는 얼굴이었다고 알려주고 싶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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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한도 이삭을 향해 웃어보여.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지만. 엘리야와 자신을 두고 가는 형의 마음이 온통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음을 아프도록 잘 알아서. 어릴 때도 울고 불고 떼쓰며 형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을 그 모습 그대로 착한 동생답게. 저 다정한 웃음이 무얼 뜻하는지 알아서. 마치 오늘 저녁이면 다시 볼 가족들이 아침에 짧게 이별하듯이, 언제라도 다시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형제들처럼, 사랑하는 형을 위해서 그 온유한 눈동자에 시선을 맞춘 채 순하고 따뜻하게 웃어보여. 제발 죽지 말라고 비명을 지르며 오열하는 대신. 살아있는 형이 마지막으로 담고 갈 자신의 얼굴이, 부디 너무 슬퍼보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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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이렇게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먼저 시작되었다면?
그 누군가에 대해서 필요한 부분 이상의 것까지는 알 생각이 없었는데, 그의 고통이 마치 내 고통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목적이 있어서 누군가를 내 옆에 두었고, 역시 목적이 있어서 누군가의 곁에 머무르던 사람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서로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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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까지, 시청자들은 김가온의 도움을 받아 강요한에 대해 간접적으로 많은 걸 알아나가. 시간이 흐르면서 김가온이 보지 못하고 찾지 못한 강요한도 알게 되지만, 우리의 이해에는 반드시 가온의 앎이, 가온의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했어. 의심하고, 조금 알았다 싶고, 이것만큼은 믿어도 될까 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고, 오해하고, 본인에게서 직접 옛 이야기를 듣거나 타인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초반 4화. 그 과정은 흡사 해리 포터가 덤블도어와 함께 볼드모트의 과거를 추적하던 이야기와 닮아 있어. 
 
- 교수님... 볼드모트의 과거에 대해서 이런 걸 모두 다 아는 게 과연 중요할까요?
- 아주 중요하지. 내 생각은 그렇단다. 
 
해리는 볼드모트와 싸우기 위해 왜 이런 걸 알아야 하는지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심란하기 짝이 없는 볼드모트의 과거 속에서 자신과 닮은 점을 찾아낼 때가 있었어. 과거를 따라잡는 내내 덤블도어는 시종일관 차가운 객관성과 거리감을 유지하지만, 해리는 자기도 모르게 동정심을 표출하기도 했지. 
 
- 볼드모트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살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단 말인가요?
- 혹시 볼드모트 경에 대해서 연민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니겠지?
-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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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덤블도어를 따라 반강제적으로 볼드모트를 따라가는 과거 여행을 했던 것과는 달리, 가온에게 강요한 개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까지 알아내라고 요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해리와 가온에게는 닮은 점이 하나 있지. 해리는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아이였고, 가온 역시 공감 능력이 아주 뛰어난 이타적인 사람이야. 의심과 혼란으로 점철된 정보 속에서 가온은 어떻게든 편견을 뚫고, 오해를 벗겨내서 진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해. 목적이 뚜렷한 접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요한에게는 가온이 공감할 수 있는 구석이 있어. 첫 번째는, 섬약한 아이의 오랜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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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LinearBetterAmericanshorthair
그런데 신부님, 그 아이는 사실 친구들과 놀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실은 그 아인... 많이 외로웠었던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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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CaringWeeKarakul
두 번째는, 분노. 
아주 격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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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JoyfulBarrenGroundbeetle
마지막으로는,
잃고 다치고 상처입은
'피해자'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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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한 같은 스타하고 있으면 너도 손해볼 거 없어. 사람 자체가 스토리가 있잖아. 막대한 자산의 상속자. 비극적 사고의 생존자. 사람들은 그런 데 미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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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랑은 많이 다른 스토리지. 
날 때부터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사람. 나하고는 아무 것도 비슷할 게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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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왜 그 어린 아이가 몸서리쳐질 만큼 외로웠으리란 생각 같은 걸 할까? 내가 지금 알아내야 하는 건, 그런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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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외로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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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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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역시 분노에 휩싸여 살아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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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한 세상을, 냉랭하고 잔혹한 현실을 약자였던 너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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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요한이 이 세상에 태어나 맛본 크나큰 고통들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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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 이미 겪어버린 불행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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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 요한의 상처에 닿고 싶어했던 것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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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도 가온의 길고 참혹한 악몽을 완전히 부수고 싶어해. 현실과 진실을 직접 마주하지 못한다면 가온은 그 악몽에서 결코 헤어나올 수 없으므로. 
 
불은 파괴와 멸망의 상징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화를 뜻하기도 하지. 도영춘의 집을 태우는 불꽃은 우리가 아는 정화의 모든 요소를 담고 있어. 죗값을 치르지 않은 가해자가 불순하게 숨어있던 공간은 모조리 무너졌고, 권력자가 눈이 벌개져서 찾던 돈은 포도밭 아래 더럽혀진 욕망으로 남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돌아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신의 보살핌과 가호를 대신한 인간의 선의로, 조심스럽고 정결하게. 
 
가온이 마지막 선을 넘어버리면 어떡하나 덜덜 떨면서 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불안과 긴장도 어둠에 던져진 칼과 함께 사그라들어. 스스로의 이성적인 판단으로 칼을 버린 채 앞으로 걸어나가는 가온을 목격하면 드디어 그가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구나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안도할 수 있지. 도영춘 사건 전후로, 가온은 10년 만에 제대로 울고 대들고 소리치며 자기 감정을 외부로 발산하고 표출하고 폭발시켜. 그럼으로써 그는 솔직해지고, 불순물이 걸러진 안식을 되찾고, 과거가 아니라 그 다음을 모색할 수 있게 돼. 요한은 그런 선택지를 가온에게 주고 싶어했어. 왜... 그렇게까지. 누군가 묻는다면. 
 
 
https://gfycat.com/MeanLavishIbisbill
가온이 당한 고통들은 
모두
이전에 벌써 요한을 짓밟고 무너뜨린 고통이기도 했으니까. 
 
 
https://gfycat.com/SmoothAgileBufflehead
절망스러운 상황에서조차, 가온은 요한이 피맺힌 응어리를 토해내자마자 거기에 반응했으니까. 
 
숨쉬기도 어려운 암흑을 헤매다 남의 고통으로 나를 위로하고 싶었나? 그럴 수 있지. 해리가 전쟁 중에 수많은 동료를 잃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타인의 기억 속으로 도망갔던 것처럼. 아니면 악마가 또 어떤 속삭임으로 자신을 흔들지 두려웠을까?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어쩌면, 내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타인의 괴로움에 먼저 즉각적으로 감응하는, 타고난 '선함'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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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이 아늑한 밀실에 모여 땅따먹기라도 하듯 세상을 주무르며 음모에 골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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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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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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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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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갈 수 없는 피해자들. 
가해자들은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으나 고요와 안정을 즐기기 위해 밀실에 모였을 뿐이야. 그러나 권력과 시스템에 희생된 피해자들은 숨어서 만나야만 해. 바다가 고향이지만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들처럼. 세상이 아무리 넓고 넓어도 가해자들을 단죄하지 못한다면 피해자들은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과거에서 풀려날 수 없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세상은 그냥 그대로 두라고, 너를 위해 다 잊어버리라고? 복수는 포기하고 네 인생을 살라고? 슬픔과 아픔에도 유효기간이 있나? 그게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는 그런 일들인가? 볼드모트가 무슨 짓을 저지르든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든 말든 눈 감고 귀 막고 숨죽이면서 달아나면, 세상과 단절되면 해리 포터가 개인적으로나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나? 정말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시작하지도 않았어. 
 
권력의 정상에서 목숨을 가지고 노는 자들은 몰랐겠지. 또다른 심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고기들이 유영할 수 있을 만큼 잔잔한 물결. 세상에 다 드러나지 않은 심해의 푸른 파도. 그러나 곧 해일이 되어 가해자들을 덮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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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이름붙이지 않는다 해도, 비슷한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유대감을 갖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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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던 사람들이 만나 서로에게 어떤 따스함과 위안이 되는지. 그들의 삶이 어떻게 하나로 포개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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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몸뚱이에 한정되어 있다면 내가 만들어진 보람이 어디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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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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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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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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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못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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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몸뚱이에 한정되어 있다면 내가 만들어진 보람이 어디 있겠어.'
너를 위해 내가 슬퍼하지 못한다면, 네 시신 앞에서 울어주지 못한다면.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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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요한에게 일어난 비극을 가온은 몰랐지. 그래도 제작진은 항상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 사실을 상기시켜. 
둘 중 누구도 아직은 죽지 않았으며, 혹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서로에게서 등을 돌린 순간조차도 동일한 시간대에 두 사람은 함께 살아있다고. 둘은 지금도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고. 
그러나 어느 한쪽이 위험한 세상에서는, 다른 한쪽도 결코 무사할 수 없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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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와 폭력으로 가득찬 세계의 고통을 요한이 홀로 짊어졌을 때. 
 
형과의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되뇌이자마자 사람들은 요한이 정말 순수악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 장면은, 요한이 타인이나 세상에 가지고 있는 선의와 연민과 책임감과 연대의식... 바꾸어 말하자면 '사랑'이 가장 크게 뻗어나가는 순간이기도 해. 
 
가해자들이 본인의 악행을 뉘우치지 않고 탐욕에 더더욱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아갈 때, 그들의 죄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해온 요한은 분노하고 두려워하고 있어. 무엇을? 끝도 없는 피해자가 생겨날 것을. 모두가 자신이 있는 나락 속에 빠져버릴 것을. 요한이 하는 모든 일들은 팀 요한이 연대한 당시부터 이미 개인만의 복수가 아니게 되었지만, 역사에 남고 싶다는 허중세의 그릇된 욕망 아래 요한은 정말 세상 전체를 혼자 떠맡고 지탱하는 듯 괴로워해. 팀 요한이 다치고, 요한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국민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시민들이 꿈터전에 희생양으로 끌려갈 때. 이런 세상에서 가온이 무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곧, 
가온은 타인의 손에 떠밀려 지옥으로 떨어져. 
 
 
 
 
무저갱에서 나를 구하는 것도 타인. 
타인의 이해와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살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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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이해 따위 필요없었다면 요한이 이렇게 크게 흔들릴 리가 없지. 요한은 자기 계획이 엇나가고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도 이렇게 동요하진 않았어. 난생 처음으로 격렬하게 공감당하자 요한의 무표정과 평정심은 그 이해 앞에서 균열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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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다면, 내 편이 되어주길 바랐단 말을 들어도 가온은 요한의 손을 잡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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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전하는 온기에 마음을 진정시킬 수도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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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온이 요한에게 인간적으로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장면들은 모두 요한이 자길 속이거나 이용했다고 느끼는 순간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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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GleefulOffbeatBrownbear
내가 도청기를 스스로 떼낸 것처럼 당신에게 나 역시 어떤 수단만은 아닐 거라고,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해도, 이용하기 위한 들러리만은 아닐 거라고 믿었는데. 서로 동류는 아니라도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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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이라 이겁니까? 본인이 계획한 사냥만 중요하죠.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압니까? 
그런데 이때도 가온은 케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온도가 확 낮아지는 것처럼 분노를 가라앉혀. 가온 안의 선의가 또다시 타인의 아픔 쪽으로 크게 움직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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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온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요한에게 배신으로 다가갔으리란 것도, 요한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어 하는지도 알아. 나를 죽이고 싶다면, 그것까지 받아들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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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라면, 가온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어. 무수한 갈등과 다툼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 신뢰했는데, 다른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을 옹호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실망하거나 덫에 빠져 오해할 때 가온은 요한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요한을 믿은 자기 자신을 절대 용서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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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어떤 교감도 나누지 못한 사이라면 가온이 이렇게 요한에게 화를 낼 이유가 있나? 어차피 가온에게 요한이 어찌 되든 상관없는 타인이라면, 이토록 모진 말로 요한을 찌르고 그로 인해 상처입은 얼굴을 보며 자기가 더 다칠 수 있나? 
 
 
https://gfycat.com/UnconsciousSmallHyracotherium
그러자 가온이 요한의 거의 모든 최악을 감당해왔던 것처럼
 
 
https://gfycat.com/RealAntiqueGuineapig
요한도 가온의 최악을 하나 남김 없이 죄다 끌어안기로 마음먹어. 
전에 다시는 날 공격하지 말라고 했었지. 그렇지만, 넌 지금 아픈 거야. 내가 아팠던 것처럼. 
 
네가 내게 보여준 유일한 이해와 마찬가지로 지금 널 향한 내 말도 값싼 동정 같은 게 아니야. 
네 안에서 날뛰고 있는 모든 고통은, 이전부터 지금까지 나의 것이기도 했으니까. 
 
 
https://gfycat.com/ConfusedImaginativeAndeancondor
https://gfycat.com/LightPointlessCrow
가온이 선을 넘으려 했던 순간순간 요한이 그를 저지해왔던 것처럼. 오늘 역시도. 이번에도. 
 
 
https://gfycat.com/RealSharpCalf
너의 최악을 감당하지. 
무엇으로도 네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원하는 대로 네 손에 죽어줄 수도 있어. 
 
 
https://gfycat.com/EvergreenPartialCowrie
가온이 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려고 했던 것보다 요한에게 훨씬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건 가온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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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얼굴을 한 가온에게서 '냉혹한 괴물'이란 말을 들어도 그런 단어에 인이 박힌 사람처럼 엷게 웃던 요한이 형을 죽인 거냐는 말에 무너졌던 것처럼.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세계가 그들을 위해 마련해놓고 있는 건 파멸밖에 없어. 


https://gfycat.com/BewitchedThornyEyra
내가 네게 내보였던 그 모든 마음들이 다 거짓이라고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나. 
 
주변에 낯선 자들이 십수명이나 되고 이들이 밖에 나가면 지금 보고 들은 일을 어떻게 퍼뜨릴지,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걸 두려워했을 거야. 그런데도 요한은 이 세상에 단 둘이 남겨진 것처럼 오직 가온만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해. 
 
 
https://gfycat.com/ColdBlackandwhiteKite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손목엔 수갑이 채워져 결박된 상태로도. 세상 무엇보다도 풍랑에 휩쓸린 가온이 염려스럽고 걱정되어서. 가온이 산산조각나고 있는데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이름을 불러주는 일밖에 없어서. 
 
 
가온아. 
 
 
 
https://gfycat.com/MajorGivingAustralianfurseal
다른 어떤 방식으로 너를 위로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아는 게 이것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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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떠올린 건 언제나 밤이었는데 
 
 
https://gfycat.com/FlickeringSimilarDikkops
이제는 한낮에도 생각나곤 해. 

네가 아프지 않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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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나를 믿었는데
나는 요한을 믿지 못했어.'
 
 
가온은 남을 탓하지 않아. 이건 음모였고 나는 속아넘어갔을 뿐이라고. 설령 이게 신이 교묘하게 짜놓은 그물이고 그 안에 내가 걸렸다 해도. 가온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다짐해. 자기를 믿고 사랑해준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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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각오하고 꿈터전 병원에 잠입했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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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살아 돌아온 요한의 옆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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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 목격하는 건 인간이 지상에 만들어낸 지옥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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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그의 최악을 말려보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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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화재가 일어난 그날, 요한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비로소 깨닫는 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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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도 가온도 이미 4화 무렵에 서로에 대해 넘칠 정도로 많은 걸 알았어. 
그럼에도 두 사람은 1화부터 16화까지 내내 서로의 아픔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겪어냈지.'
 
 
왜냐하면 그게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라서. 
 
아기가 울 때 품에 안아올려 달래주기 위해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눈물을 닦아주고 약을 발라주기 위해서. 시험에 떨어진 너를 위로하고 싶으니까. 이별을 겪은 너에게는 술을 사줄래. 친구와 싸우고 상사에게 혼나서 일도 일상도 엉망진창인 네 하소연을 들어줄게. 아파하는 너를 위해 진통제를 준비하고 병원에 데려갈 거야. 소중한 이를 잃고 우는 너를 감싸주고파. 나이들어가는 당신 옆에서 나도 천천히 걸을게. 
 
너의 그 모든 고통에 대비하기 위해 내가 존재하고, 나의 모든 슬픔을 함께 감당하려고 네가 있으니까. 
물론 너의 기쁨과 행복도 함께 할 거야. 그렇지만 내가 꼭 필요한 건, 네가 힘들 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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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옆에 있어줄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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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 너의 안녕을 빌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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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에게는 신 대신 내가 있잖아. 
 
 
-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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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고린도전서>, 13장. 
 
 
- 볼드모트와 같은 마법사를 죽이기 위해서는 비범한 능력과 힘이 반드시 필요하단다. 
- 하지만 저에게는 비범한 능력과 힘 같은 건 없어요. 
- 아니, 넌 가지고 있단다. 너는 볼드모트가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힘을 가지고 있어. 너는......
- 저도 알아요! 저는 사랑을 할 수 있죠! (그것 참 대단한 능력이군요!)
- 그래. 해리. 넌 사랑을 할 수 있어. 
 
지금까지 너에게 벌어졌던 그 모든 일들을 돌이켜 볼 때, 그것이야말로 아주 엄청나고 대단한 능력이란다. 
하지만 네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기에는 너는 아직 너무 어리구나. 
 
 
https://gfycat.com/HomelyEssentialLemming
김가온이 디스토피아의 희망인 이유. 
 
악이 넘볼 수 없는 비범한 능력과 힘이 있어서?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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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아주 평범한 인간이라서요. 
 

https://gfycat.com/MediumWarpedGemsbok
약자를 구해내려는 일관된 선의를 지닌 사람이에요. 
그런 일들을 겪었는데도 
김가온은 사랑을 할 수 있거든요. 
 
바로 이 지점에서 선아와 민정호의 계획은 절반쯤 성공하고, 절반쯤은 시작부터 아예 실패해. 
 
 
강요한이 악마가 아닌 이유?
 
https://gfycat.com/FarawayFirstIceblueredtopzebra
정말로 세상 따위 멸망해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게 피를 흘리고도 
강요한은, 사랑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악마판사>의 빌런들이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인데도 '악'인 이유?
나, 내 가족, 나의 부와 명예, 내 생명, 내가 필요로 하는 것. 그들이 사랑한 건 딱 하나, 단 하나. '나'밖에 없어. 
 
 
내가 나 자신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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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한도 자신과 같이 죽겠다고 말하는 가온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그제야 알았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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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아, 가. 

10년 전에 형이 어떤 심정으로 그 말을 했는지. 
요한은 차라리 형의 옆에서 함께 죽고 싶었지. 하지만 그때 형도, 가온과 헤어지는 지금의 자신 같은 마음으로 널 기다리고 있는 삶을 향해 걸어라가고 말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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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제 정말, 
갈게. 
 
빛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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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아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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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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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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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QueasyBigAmazondolp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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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OrderlyHonestFinch
사랑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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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줄 아는 강요한이 만나러 온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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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세계를 손쉽게 환멸하지 않고 여전히 어렵게 사랑하겠다고 선택한 김가온. 
사랑을 할 수 있는 가온이 애타게 찾는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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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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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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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있어.
기쁨으로서가 아니야.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https://gfycat.com/SimilarSorrowfulJellyfish
 
 
너를 알고 싶어. 
 
 
https://gfycat.com/WellgroomedIdenticalDoe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나를 알아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람인 너.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사랑을, 너의 고통을 모르니까. 아무도 우리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 
그들이 아는 건 악마판사 강요한, 영웅 김가온일 뿐이야. 
 
하지만 나는 정말 당신을 알고 싶었고, 이제 네가 누구인지 정말로 '알아.'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린도전서>, 13장. 
 
 
-
 
 
https://gfycat.com/TatteredEquatorialInexpectatumpleco
길었던 반 년을 사람들이 몰라줘도 상관없어. 두 사람은 옆을 스쳐지나가고 있는 타인들을, 아니 세상을 본인들 방식대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았잖아. 
 

 

이제 서로를 온전히 알게 된 강요한과 김가온이 앞으로 세상과 더 많은 사랑을 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 그게 두 사람이 우리에게 온 이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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