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모임에서 알게 됨
나는 미디어 엔지니어로 들어갔고 그사람은 베이스 치는데
나보고 베이스 가르쳐줄테니까 배우라했는데 마침 베이스 쳐야 하는 자리가 생겼고 베이스도 생겨서 콜 함
그렇게 배우면서 친해짐
한 두달정도 배웠는데 이 사람이 무슨 훈련(군대 아님)하러 강원도로 몇개월을 떠나게 됨
그래서 마지막 레슨을 학교 앞에서 했음 (당시에 내가 학식이었음)
내 수업 때문에 이론 레슨을 학교 앞 카페에서 했는데 그날 비가 엄청 와서
나를 자기 차로 픽업해서 같이 학교로 감
레슨 후에 난 수업 들어갔는데 자기가 기다릴테니까 카풀해준다고 했음
이 사람이 떠나야 할 때가 다 돼서 모임에서 송별회 같은 걸 했음
근데 평소에 우리가 카톡도 주구장창하고 연락도 자주 했는데
다들 모인 자리에서 내가 그 사람한테 보내줬던 노래를 슥 틀면서 나를 보고 씨익 웃었음
그리고 그날 밥먹는 것도 그사람이 요리한 거였는데 미리 나보고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묻고
그것들을 해줬음
그 사람이 요리하기 며칠 전에 손을 좀 다쳐서 내가 파스를 미리 사가서 뒤에서 몰래 줬음
떠나는 날 아침까지도 카톡하면서 서로 아쉬워하고 응원하고 그랬음
몇 시 차 어디 터미널이니까 올래요? 이런 말까지 했지만 나는 수업이 있어서 패스했음
차에서 가는 내내 연락하고 그랬음
그 사람이 훈련하러 가서도 주말에만 통화 가능한데 모임에 있는 사람들 중에 리더랑 나한테만 연락했음
매 주말을 그렇게 연락하고 평소에는 편지 주고 받으면서 지냈음
전화와서도 주위에서 누구냐고 묻는다 나가서 잘해주겠다 잘 기다리고 있어라 이런 말 함
가기 전에 평소에도 카톡 주구장창 함
상대가 하트 이모티콘도 날리고 그랬음
점점 편지 답장과 연락이 뜸해지더니 돌아와서도 잠수를 탐
나를 피하더니나중에 하는 말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함
그냥 단순 어장이었던 걸까,
본인이 사랑이 아니었다고 하면 아닌 거겠지? (아니라고 하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