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발번역주의 ※
배우 마치다 케이타가 선명하게 그려낸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역사와 미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상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LIFE IN TECHNICOLOR'를 테마로 내건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1 SS컬렉션에는 모종의 긴장감이 넘친다. 그리고 강인함과 부드러움 이 공존하는 색채의 대비로 가득하다. 유려한 라인과 경묘한 배색이 두드러지는 최신 룩을 기예의 표현자 마치다 케이타가 시네마틱하게 입어 선보인다!
시대감이 응축된 최첨단 패션
30세라는 한 고비를 맞이한 배우 마치다 케이타는 연기하는 역할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보여주는 천생 '연기자'이다. 이미 캐리어는 10년을 넘어 연극, TV 드라마, 영화, 광고 등 활약하는 필드가 넓고, 작년에 방송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 출연한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 마치다에게 패션 촬영은 꽤 자극이 된다고 한다.
"패션업계는 시대에 굉장히 민감하잖아요. 촬영 모델이 되어 그때그때의 최첨단 패션이나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신선하고 자극적인 체험입니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그런 감각이에요. 이런 자극을 연기로 환원시킬 수 있다면... 하고 늘 생각합니다."
전통 있는 장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 기술에 의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자연을 접목시켜, 과거와 현재, 수공과 기술을 혼연일체 시킨 코트를 걸친 마치다는 이렇게 말했다.
배색에 감도는 기품, 디테일에 깃든 진수
바쁜 스케줄의 조정 끝에 촬영에 응한 마치다에게 다시 한번 살바토레 페라가모에 대해 물어보았다.
"물론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게는 아직 이른... 탑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긴 하지만 의외로 저같은 연령대가 입어도 잘 어울릴 아이템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벨트에 간치니(*페라가모 상징 심볼) 모티프를 접목시키거나, 코트 디테일에 가죽을 덧대거나... 품위있으면서 굉장히 멋진 건 당연하고, 꽤 입기 쉬운데다 또 입어도 괜찮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웃음)."
"평소에는 집과 (촬영 등의) 현장을 오가는 게 대부분인지라 옷은 움직이기 편한 게 최우선입니다(웃음). 하지만 가능하다면 이런 코디를 즐겨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습니다."라며 수줍은 듯 말한다. 배우라는 직업에 진지하게 몰두하느라 비록 오프라 할지라도 본인의 자아를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일로써 몸에 걸치는 의상은 기본적으로 모두 주위의 전문가들에게 맡긴다고 한다.
"작품의 분위기나 가는 장소, 연기하는 역의 캐릭터... '그'에 걸맞는 것을 입고 싶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함께 출연하는 분들과의 밸런스도 있기 때문에 그다지 드러내진 않습니다."
패션모델을 연기해 보인 배우의 진심
이 날의 마치다는 '패션모델 마치다 케이타'라는 역을 연기한 듯 보였다. 의상 또한 제대로 주역이 되어주었다. 마치 모델같은 모습이 몸에 밴 듯 했다.
거장 프랭크 로이트 라이트가 건축한 지유가쿠엔 묘니치칸에 내리는 부드러운 봄빛. 우아하고 신비로운 파세로(참새) 색상의 셋업으로 뭄을 감싸, 브라이트 옐로 열정을 안에 숨기고 마치다는 생각에 잠긴 포즈를 취한다. 그의 울적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팬데믹으로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마치다는 불가피하게 '스테이 홈'을 해야만 했던 나날을 도대체 어떻게 보내고 있었을까.
마음도 몸도 가볍게 하는 SS의 가죽-
"여러분처럼 저도 집에 틀어박혀 지냈던 자숙기간이 있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앞으로를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했는데, 두 달째 들어설 때부터 '쉬는 것도 중요하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이쪽을 똑바로 응시하며 마치다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아주었습니다. 그를 홀가분하게 한 것은 "가죽인데도 무겁지 않고 디자인이 과하지도 않은 특별함. 이 날 촬영에서 제일 마음에 듭니다."라고 했던, 순수한 뉴트럴 칼라로 '통풍이 잘 되는' 펀칭 가죽 블루종을 그때 입고 있었다. 마음도 '통풍'이 잘 된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현대에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전 세계의 컨텐츠를 볼 수 있고, 미술관에도 '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간다는 행위나 그것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물리적으로 제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그 깨달음을 어떻게 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나 좋아해서 많은 영상 작품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일을 하는 의미가 있다 느끼고 있고, 다른 누군가도 의미 있다고 느껴주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제 활동이나 작품을 통해 보답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장인정신 깃든 니트웨어
마치다의 균형 잡히고 단단한 신체 라인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것은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니팅을 혁신적인 패턴으로 업데이트시킨, 예술 작품 같은 코튼 스웨터. 캐주얼하면서 품위 있고, 움직이기 편해 보이면서도 샤프한 인상의 코디네이트로 주역급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시선을 들어 밝은 미래를 꿈꾸는 듯한 표정의 마치다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보았다.
"지금까지는 제 자신을 소홀히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선 제 자신을 소중히, 건강도 멘탈도 소중히 여기고나서 어떻게 타인이나 일에 접근할 것인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도 일도 소중히 할 수 없으니까요. 그것이 팬데믹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 같아요. 앞으로도 물론 여러 가지 일들을 열심히 할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적당히..를 모토로 하고 싶습니다(웃음)."
'평소 가지고 다니는 짐은 최소한'이라는 마치다에게는 양손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숄더백이나 메신저백 타입이 어울린다. 언제나 홀가분하게, 자유롭게, 마음만 먹으면 바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자신을 혁신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변화무쌍한 표현자였다. 마치다 또한 살바토레 같은 길을 걸어가고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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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