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와 랜선으로 연애하기https://theqoo.net/1693489398
* 짤 많음 *
같은 동아리 친구 김선호 (경영학과, 4학년)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 개많음
사실 나보다 한 살 윈데 내가 술먹고 말 까버려서 걍 그 다음부터 친구 먹음
다들 취미로 하는 연극동아리라 4학년은 김선호랑 나밖에 없음
그래서 내가 회장 김선호가 부회장 ^^
동아리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연극 땜에 하도 붙어다녀서 서로 볼꼴 못볼꼴 다 본 확신의 찐친임
셀카만 찍을라 하면 끼어드는 칭구칭긔
그리고 내 식사메이트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는 김선호가 나한테는 이렇게 스스럼없이 장난치기도 하고
고민 있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고 서로 상담해주는 사이
선배들이랑 술자리 너무 힘들 때는 눈빛만으로 'ㄱ?' 해서 둘만 몰래 튀기도 했었음
내가 미처 신경 못 쓴 부분 있으면 먼저 나서서 얘기해주고 설명해주는 부회장님
내가 연극 준비 때문에 정신없어서 예산안 못 짠 거 아니까
"너 죽을래? 내가 미리미리 하라고 했지"
잔소리하고
니가 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니까 단호박으로 싫다고 하다가
결국엔 못 이기고 알겠다고 자기가 작성해줌
할 땐 또 열심히 해서 엑셀로 세상 예쁘게 정리해서 만들 듯
하여튼 그런 친구 사이인데 하루는 김선호가 면접 갔다 오느라 정장 입고 올 듯
처음 보는 모습에 내가 어색해서 "야.. 뭐냐.." 하면
자기가 더 민망해서 "왷ㅎ 뭫ㅎㅎ" 할 듯
내가 괜히 어색해서 더 오버해서 "야 김선호 멋있는데~?" 장난치면 "반하면 곤란하다 ㅋㅋ" 하고 받아칠 재질
평소처럼 뭔 개소리야 ㅡㅡ 하고 넘겼는데 하필이면 얘가 차까지 끌고 와서 운전하는 모습 보니까 느낌이 진짜 좀 이상함...
솔직히 나도 눈은 있어서 얘 잘생긴 거 몰랐던 거 아니고
얘 습관적으로 다정한 거 하루이틀도 아닌데 갑자기 심장존나빨리뜀
아니근데진짜 얘 운동 잘하는 거 몰랐던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멋있어 보이고
이번에 연극 참여 안 하는데도 연습 와서 애들 연기 봐주는 모습에 왜 심장이 떨리는 거임
자기 일도 아닌데 소품팀 도와서 무대 소품 만드는 건 또 왜 설레는 거고
다같이 밥 먹을 때도 왜 무의식적으로 걔 웃는 것만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음
심지어 얘 연애사 줄줄 꿰고 있는 사이라 더 미치겠음
그래 그래도 우린 친구니까 안 돼 생각하고 맘 접고 있는데 타이밍 기막히게 어떤 여자 후배가 나한테 말함
자기 선호 선배 좋아한다고 나랑 제일 친하니까 도와주면 안 되겠녜
당황했지만 하지 않은 척 얼레벌레 하다가 알겠다고 대답해벌인 나,,
그 이후로 김선호 마주치면 정리 안 된 내 마음 + 후배 도와줘야 된다는 생각이 충돌해서 복잡해지니까 연극 얼마 안 남아서 바쁘단 핑계로 그냥 피해버림
누구랑 척지는 성격 못되는 김선호가 괜히 내 눈치 보고 신경 쓰는 것 알면서도 모르는 척함
김선호도 몇 번 나 찔러보다가 나중에는 포기했는지 그냥 말 안 걺ㅠ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져 버린 관계에 하루하루 속만 타다가 연극 공연을 어찌저찌 마침
그런데 한동안 동아리방 안 오길래 연극도 안 올 줄 알았던 김선호가 뒷자리에서 손 흔들고 있음
놀라서 눈 못 피하고 계속 보고 있었더니 김선호가 고생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끄덕해줌
그리고 나는 직감했음... 이건 그만둔다고 그만둬질 짝사랑이 아니구나...
대신 이 마음을 죽어도 들키지 않고 친구로 지내다가 조용히 묻어야겠다고 결심함
그 와중에 공연 끝나고 뒤풀이에 참석한 김선호와 나
오랜만에 안주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김선호 옆에 그 여자후배가 오더니 앉음
김선호가 나랑 둘이 얘기하면서 풀고 싶었는지 후배한테 자리 비켜달라고 말하려는데 그 후배가 나를 너무 불쌍하게 쳐다봐서 나도 모르게 그냥 앉으라고 해버림
그리고 거기서 끝났어야 했는데......
후배가 김선호한테 들이대면서 나한테 자꾸 동의를 구하는데 나는 내 짝사랑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계속 맞장구쳐줌
김선호는 자기랑 화해는커녕 갑자기 후배랑 엮는 나를 보고 표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함
그런데도 내가 둘이 잘 어울린다고 한술 더 뜨자 참다 못한 김선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처음 보는 화난 모습으로 "하지 말라고" 한 마디 뱉더니 술자리를 벗어남
그리고 남겨진 나............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김선호가 나를 피해다님...
사과하려고 연락을 해봐도 내 연락은 다 씹음ㅠ
속상해서 다른 후배랑 술 마시는데 후배가
선호선배 걍 그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거 아니에요?? 함
엥? 뭔 프로젝트? 하니까 후배가 누나 몰랐녜
선호형 요새 경영 학회에서 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맨날 밤새우고 그랬대
나는 걔가 말 안 하니까 몰랐지..........
그것도 모르고 걔는 동아리 일까지 나 대신 다 해줬구나..........
뭔진 몰라도 크게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그날 술을 진탕 마시고 취했고...
그리고 그날 김선호 카톡창 난리남
[야ㅏ]
[김ㅅ서노]
[오빠]
[내가 미아뉴]
[진ㅈ자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고]
[하여트ㄴ 미안해ㅐ]
[답장 좀해줘]
[ㅠㅠㅠㅠㅠ]
카톡을 보고도 한참이나 연락이 없던 김선호가 어느 날 할 말이 있다고 오랜만에 만나서 술 마시자고 함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만나서도 맨정신으로는 안 되겠다고 술 좀만 마시고 얘기하겠다더니
한참 뜸들이다가 하는 말이
"나 너 좋아했었어"
???????? 네 ?????????
다 정리했으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뭐 바라고 하는 말 아니고
끝까지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럼 너는 내가 화낸 이유도 모르니까...
근데 너는 내가 너 좋아하는 것도 모르고 눈치없이 무묭이랑 엮으려고 하고ㅋㅋ 이 밥통아
김선호는 분위기 풀려고 장난치는데 나는 그 말에 뒤통수를 쇠몽둥이로 맞은 것 같음......
내가 넋이 나간 것처럼 보이자 김선호가 나를 살펴보고 걱정하더니
나한테 미안해서 그래? 야야 괜찮아 나 이제 너 안 좋아한다니까
네 말대로 무묭이 좋은 애더라 진지하게 만나보려고
그 말에 더 찢어지는 내 가슴........
민망해하면서 이제 진짜 다시 친구 하자는데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후배랑 만난다는데 고백할 수도 없고........
그냥 알겠다고 한 나.......
고백도 못 하고 차인 이 기분.......
그렇게 선호와는 영원히 친구 아닌 친구로 남게 되었따.... ☆
한 줄 요약
김선호와 친구 하는 법 : 좋아했다가 (직간접적으로) 차인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으니 김선호의 대게송을 듣고 가세요
https://twitter.com/preferseonho58/status/1348203651005759493?s=20
김선호 대게대게 좋아해이예 🦀🦀💚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