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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공유는 마음대로
고대 이스라엘에 현명한 왕이 있었다.
#솔로몬
그는 늘 어둠 앞에 있었으나
어둠에게 마음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아가레스
구원의 언덕, 온전한 자들만이 땅에 발을 디딜 수 있던
찬란의 세계였다.
“정을 준 것을 믿어 버렸거든.
가엾은 것들에게는 마음이 끌려. 고질적인 일이었지.”

#바알
나의 사랑하는 소녀, 나의 전쟁 같았던 삶,
그리하여 나의 생명 된 자.
그 광막하고 아득한 낙인을,
어떻게 하면 온전히 감당 할 수 있을까?

#라파엘
불길같은 남자였다. 흘러내리는 석양 같기도 했다.
내가 가까이서 본 천사는 언제나 그 남자였다.
"그게 내가 지었던 죄이기 때문이란다."
"네 곁에 있었던 것."
#바사고
어쩌면 정말 그랬을 수도 있겠어. 바사고가 숨을 뱉으며 웃었다. 그는 가장 마지막으로 인정했다.
늘 누군가의 다정한 이름만이
그를 어둠으로부터 구원해 줄 것이라고.
"제가 왜 당신을 사랑하는 거죠?"
#윤아셀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는다면, 어째서 사람은 늘 사람을 곁에 두고야 마는 걸까? 잃어버리면 슬플텐데. 사랑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랑하게 되었을 때에야.
"가로등 아래라 그런가......"
"네 주변에 빛이 가득해."

#에이드리언 그린힐
어둠 앞에 서는 자는 늘 죽음과 어둠을 벗삼고 있다.
에이드리언 그린힐에게 빛은 없다.
”저열한 자여. 너를.”
“파괴하기 위해 살았다.”


#크리스티앙
십자가를 짊어진 자, 신에게 속한 인간.
그리하여 세례명은 크리스티앙이었다

때로는 다정함이 독이 되고, 사랑이 칼날이 된다는 사실을.
애정을 모르던 천사는 비로소 그날에야 알았다.
#문솔라
돌아본 시야에 성당이 하얗게 박혔고, 비로소 세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사명을 받고 불림 받은 소녀가 묻힌 땅이었다.
그것을, 떨리는 손으로 타인의 생사를 확인하고, 냉철함을 가장한 얼굴로 주변에 조급한 지시를 내리는 꼴을.
그걸 대체 인간 아닌 무엇으로 보란 말인가.

“능천사 라파엘이 배덕을 짊어진 자를 멸하노라.”
”제발, 다 내잘못이다. 전부 내 탓이니까. 그러니까 너는.”
너만은 부디 어둠 아닌 빛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차라리 내게 빛도 없이 온전한 어둠을 주십시오, 아버지.
그는 아직도 징벌을 치르는 중인가?

사랑스러운 것을 그만 마음에 들이고 말았다.
봄꽃이 흩어지고, 그 위를 사뿐히 흘러가는 발걸음을.
햇살 아래에 놓인 듯이 지침 없이 반짝이는 것을.
언제든 웃어 주길 바라던 심정으로.
-솔라 레메게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