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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꿀민 감독님 인터뷰 모음(팟캐 링크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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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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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원문기사가 삭제될까 박제용
일문일답은 다 읽는거 추천하고 밑줄은 내 멋대로 침
(아래 링크모음글로 전문 읽는게 편할듯)
요약덬 환영😭🙏
독방 내 2차가공 가능



- 장편 데뷔작에서 누군가에게 10점짜리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내내 연출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마친 지금 소감이 어떤가요?
▲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만들어온 드라마가 긴 여정을 마친 게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문득 허전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야 실감이 날것 같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무사히 드라마를 마쳤다는 것 또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함께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 선 연출부터 거울 연출까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의도한 디테일을 팬들이 알아챘을 때 연출자로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땠는지, 또 시청자들의 해석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의도로 어떤 신을 연출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조심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의도했던 바를 시청자들이 알아줬을 때는 연출자로서 기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시청자들의 반응이고 해석이라 재미있고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드라마를 완성해 주는 건 시청자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 클래식 소재의 드라마고 주인공들이 연주자이다 보니 연주 장면들이 여러번 등장했습니다. 자칫 어설퍼 보이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보니 진짜 프로 연주자들처럼 화면에 구현하는데 신경 쓸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 악기를 거의 처음 다뤄보는 배우들을 프로 연주자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시청자로 하여금 그들이 연주자로 보이게 믿게 해야 한다고 느꼈고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연주 장면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주 장면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건 배우들의 노력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연습해 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직접 손에 굳은살이 생기고 몸이 아플 때까지 악기를 연습해 줬던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 모든 신이 소중하겠지만 특별히 공들여서 촬영한 신이 있다면요?
▲많은 신이 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은 신은 1회에 나오는 오케스트라 장면입니다.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가장 큰 신이었습니다. 특히 1회라서 더욱 공을 들였는데요. 오케스트라에서 쫓겨나고 창문으로 공연을 엿볼 수밖에 없는 송아의 마음과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로서의 준영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연출들, 클래식 코디분들, 미술팀 등등 모든 구성원들의 애정과 노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카톡 메시지처럼 등장하는 소품들의 디테일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부분까지 신경써 몰입도를 높였는데요.
▲작은 감정들을 자세히 다루는 드라마이다 보니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조연출, FD, 소품팀이 애정을 가지고 신경을 써줬습니다. 그들의 공으로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저의 공이 아니라 그들의 공입니다.

-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님의 연출이 너무 잘 맞아떨어졌던 작품 같습니다. 사건보다 감정 위주의 드라마다 보니 연출과 연기의 섬세함이 더 돋보였는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이 드라마에는 배우들의 연기가 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어찌 보면 다큐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과한 것과 덜한 것을 구분해 표현하려고 했는데 배우들이 이런 의견을 잘 받아줬습니다. 선배 연기자분들께는 제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중간중간 드라마적 재미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젊은 연기자들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양하게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의견을 잘 받아줬고 자기 나름의 연기를 잘 만들어 줬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한마디 한마디 톤을 잘 만들어 준 덕분에 시청자분들께 세세한 감정까지 느끼셨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시간 관계상 편집된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공개하지 못해 아쉬운 장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삭제 장면 중 나중에라도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나요?
▲편성시간 안에서 해결하느라 삭제된 신이 꽤 있긴 합니다. 물론 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되어 삭제한 신도 있지만요. 삭제 장면 중 아쉬운 장면이라면 많은데 지금 바로 기억나는 장면은 마지막 회에 엄마에게 이혼 이야기를 꺼내고 온 준영을 송아가 위로해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 해줬고 송아가 준영을 안아줬는데 초반 회차에서 준영이 송아를 위로해 줬던 거랑 비교되기도 해 제가 좋아했던 신입니다. 아쉽게 본 방송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블루레이에 아마 들어갈 것 같습니다.

- 클래식 소재, 신인 감독과 작가의 만남이라는게 흥행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조건들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처럼 도전 같은 작품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탄탄한 시청층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드라마 시작전의 목표를 이뤘는지요
▲사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흥행이 쉽지 않은 조건이라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 회사에서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작가님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모두에게 7,8점 받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10점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했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시작할 때 목표를 어느 정도는 이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장편 드라마를 처음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더 좋은 드라마를 보여드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꿀민이라는 애칭을 얻으셨는데 소감 궁금합니다
▲굉장히 쑥스럽지만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팬분들이 지어주신 별명이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좋아한 열혈 시청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마지막 회 방송할 때 인스타그램에 포스트잇 이벤트를 해주신 것을 보고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 과분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단원분들 덕분에 드라마를 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조금 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드라마로 찾아 뵙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채송아, 박준영에게도 한마디 남겨주세요
▲앞으로도 뜻대로 되지 않는 힘든 날들이 있겠지만 꿋꿋이 행복을 찾아 자기 길을 잘 갈 거라 믿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 20대 배우 ‘박은빈-김민재의 재발견’ 등 찬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폭발하는 파워, 디테일한 묘사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집중력, 캐릭터에 최적화된 연주능력까지 놀라웠습니다.

▲ 두 배우에 대한 칭찬은 해도 해도 모자랍니다. 박은빈 배우는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배우입니다. 캐릭터와 드라마 흐름에 대한 이해가 훌륭하고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압니다. 김민재 배우는 몰입도가 너무 좋습니다. 본인이 박준영처럼 행동하고 박준영처럼 생각하며 온전히 박준영이 되고자 했습니다. 두 배우에게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그런 두 배우가 연기했던 장면 중 인상적인 신을 말씀해 주신다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1회에 나오는 ‘30초’ 신(경후문화재단 마케팅팀 회식장소인 식당 앞 첫 만남 장면)인데요. 이걸 찍으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우리 드라마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로 끌고 갈 수 있는 드라마겠구나 하고요. 찍으면서 둘의 어색하면서도 호감을 느끼게 되는 묘한 공기가 느껴졌고 제가 너무 좋아했던 장면입니다.


- 전작(단막극 ‘17세의 조건’)에서도 함께한 연기자들을 비롯해 주조연 대부분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완성도 높게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 경후재단 사무실 식구들, 학교 교수님들 모두 제가 같이 작업해 본 분들도 계시고 평소에 좋아하던 연기자 분들이었는데요. 사실 이분들에겐 제가 많이 얹혀갔습니다. 아무런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분들이 드라마의 빈 곳을 너무 많이 채워주신 덕분에 무사히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인상적인 내레이션,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게 기억에 많이 남으시나요.

▲ 류보리 작가님의 훌륭한 대본 덕분에 좋은 대사가 너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2회에 중견 여성지휘자가 했던 “모든 사람 마음에 들게 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라는 대사와 3회에 인터미션 술자리에서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우리는 음악을 하기로 선택했으니까요”라는 송아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에게 드라마 연출자로서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는데요. 모두에게 7~8점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게 5점을 받더라도 누군가에게 10점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드라마가 누군가의 삶에 작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위로를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앞으로 어떤 드라마(소재나 주제)를 만들어서 수용자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하네요.

▲ 아직은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세상에 소외된 이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는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다 생각하고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 MZ세대의 경우 16부작 미니시리즈도 호흡이 길어서 잘 안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소모가 크다는 이유에서죠. 2시간 남짓 분량의 압축된 영화를 보거나 짧은 동영상 클립을 소비하는 등 팝콘컬처가 날로 심화될 텐데 어떤 대응 방법이 필요하다고 여기시는지요.

▲ 기존 한국 드라마는 60분 내외를 한편으로 16~20부작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의 장르나 속성에 따라 시간과 회차가 자유로운 방향으로 흘렀으면 합니다. 진득하게 집중해서 볼 드라마도 있고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한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다양하게 존재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포맷을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종영 이후에도 유튜브 등에 ‘브람스’ 편집 동영상 등이 많이 올라오고 열기가 이어지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여기시는지요.

▲ 시청자분들께서 드라마에 많이 몰입해 주신 덕분에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가상 현실이지만 가상이 실제처럼 느껴져야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캐릭터 설정부터 공연 장면, 디테일까지도 최대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 특히 단원분들께서 이런 점을 잘 받아들여 주시고 ‘브람스’의 세계관에 몰입해 주셨기에 드라마가 끝났어도 계속 관심을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송아와 준영의 행복을 빌어주시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 지난해 단막극 ‘17세의 조건’에서는 17살 고교 2학년 주인공의 성장통을 다뤘습니다. 올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9세 청년의 성장통이 키워드고요. 아이와 어른, 20대와 30대 경계에 선 인물들의 성장드라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살펴보더라도 어른으로 불리기 전 고등학생 때 그리고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넘어가던 20대 후반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도 그 시기를 지나왔지만 그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금의 위로가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이런 주제를 다룬 류보리 작가와 연이어 작업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게 된 건 작가님도 저처럼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과 처음 만나서 첫 작품을 함께 만들기로 한 날 저에게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라고 이야기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작게나마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잘 맞아서 작가님과 두 편의 성장드라마를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은 드라마로서 접근성(대중 확장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편견이 강했습니다. 실제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문턱 높다는 생각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잔잔한 청춘 로맨스, 성장담과 함께한 클래식 음악드라마를 연출하는 게 녹록치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고,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연출자로서의 계획은 무엇이었나요.

▲ 저에게도 클래식이라는 소재는 어렵고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클래식 자체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은 소재일 뿐이고, 클래식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루고 있는 거라서 어떤 분야에 있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은 친숙하지 않더라도 드라마 안에 나오는 삼각관계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보편적인 것이라 조화를 잘 이룬다면 많은 분들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이 너무 어렵고 난해한 것으로 느끼지 않도록 가능하면 친숙하고 듣기 쉬운 음악을 쓰려고 노력했고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는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잔잔한 인물들, 스토리, 느릿한 템포인 것 같았는데 매회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로맨스야, 반전 서스펜스야?”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특히 매회 마지막 예고 영상은 ‘악마의 편집’이구나란 느낌이 들 만큼 대사와 장면을 교묘하게 편집해 예상을 깨트려버렸습니다. 연출에 있어 포인트를 준 부분, 공을 들인 부분이 무엇이었나요. 연주 장면(대규모 홀과 연습실 등)과 야외촬영 신도 많았던 드라마였고요.

▲ 공연 장면을 비롯한 연주신에 공을 들이려고 한 건 사실입니다. 좀 더 사실적이고 멋있게 보였으면 했습니다. 긴장감을 위해 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6각 관계 속에서 서로 각자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얽힌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민성이를 제외한 5명이 인터미션에서 만나는 장면이나 트리오 연습을 하려고 만난 3명(준영-현호-정경)이 나오는 리허설룸 장면에서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시선과 표정으로 각자의 마음이 읽히고 그 속에서 긴장감이 나도록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 쉽지 않은 캐스팅 과정, 방송 일정의 변경 등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8월 말 방영을 시작하게 됐고요. 업계 내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걸로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반전이었던 것 같아요.

▲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데 참 많은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게 꼭 저희 드라마에만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결과적으로 무사히 드라마를 마치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특히 코로나로 하루하루 촬영이 쉽지 않았는데 누구도 아프지 않고 끝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전적으로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스태프들과 구성원들 덕분입니다. 이런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게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요즘 드라마답지 않게 그 흔한 자가용이나 화려한 강남 배경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주인공들은 걷거나 버스, 택시를 타고 움직입니다. ‘덕수궁 돌담길’ 데이트를 하고, 청계천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고궁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채송아-박준영은 연인 관계로 발전해도 늘 서로 존댓말을 쓰고요. 변함없이 오랜 시간 존재해오고 있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답다는 생각도 드네요.

▲ 어떻게 보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나오는 이런 모습들이 오래된 드라마 같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저는 급하고 자극적인 것이 가득한 세상에서 가끔 이런 느리고 오래된, 정적인 모습이 그리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맞는 답변인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요즘의 현실이 ‘쿨’한 것을 강요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할 말을 하기를 강요하고, 똑 부러진 모습을 강요하는 시대요. 근데 무슨 일이 생겨도 참고, 오래 생각해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쿨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조영민 PD는 드라마 시작에 앞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선 스물아홉 살 청춘들의 짝사랑을 그린 드라마"라며 "타인에 대한 짝사랑도, 꿈에 대한 짝사랑도 있다. 그 과정에서 아파하고, 서로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30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조영민 PD를 서면 인터뷰했다. 시놉시스와 초기 대본만 보고 2년 전에 이미 류보리 작가에게 협업을 제안했다는 조 PD는 "착하고 잘 참는 주인공들, 그들의 꿈과 사랑의 힘듦"을 다룬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주인공 박준영(김민재 분)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곡 '트로이메라이'로 연 1부부터, '크레센도 : 점점 크게'로 닫은 마지막 회까지,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드라마를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 류 작가와 연주회를 다니며 '클래식을 업으로 사는 사람들의 태도와 분위기, 공연장의 공기'를 잡아내려고 애썼다.

다음은 일문일답.

1. 2년 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시놉시스와 1, 2부 대본을 보고 류보리 작가에게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다던데, 이 작품에서 어떤 것을 발견해서 '첫 장편 데뷔작'으로 연출을 결심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2년이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대본을 처음 보고 그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 드라마를 맡기고 싶지 않다, 내가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단막극을 같이해서 작가님에 대한 믿음은 있었지만 작가님의 전문분야인 클래식이 소재라면 더욱 진정성이 충분히 담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착하고 잘 참는 주인공들, 그들의 꿈과 사랑의 힘듦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이기도 해서 많은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조영민 PD는 "착하고 잘 참는 주인공들, 그들의 꿈과 사랑의 힘듦에 대한 이야기"라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소개했다


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처음 접하고 매료됐던 지점과, 완성된 대본을 전부 보고 하나의 드라마로 영상화를 마친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같은가요. 아니면 다른가요.

▲처음에는 캐릭터들의 성장이 제가 크게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었는데요. 악기를 사랑하지만 놓게 되는 이야기. 남을 위한 피아노가 아닌 나를 위한 피아노를 치게 되는 이야기. 이것이 제가 포커스로 삼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더 많이 살아나게 됐고 배우의 케미스트리까지 더해지면서 둘의 러브스토리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것 같습니다.


3. 클래식 학도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그 업계를 다루는 드라마입니다. 클래식을 전혀 모르다가 2년 동안 많은 음악회를 다니며 공부했다고 하는데, 작품을 위해 어떤 공부와 준비를 하셨나요.

▲작가님과 함께 연주회를 꽤 많이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졸리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이 저 같은 클래식 초보자를 위해 하나하나 잘 설명해 주신 덕분에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디테일한 전문지식을 알아가는 것보다 클래식을 업으로 사는 사람들의 태도와 분위기, 공연장의 공기를 캐치하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음악을 다루려고 했습니다.


4. 매회 악보에 쓰이는 음악 기호들이 등장하고,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쓰입니다. 주인공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음악도 많이 나왔죠. PD님은 작품에 나온 어떤 음악과 사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한두 가지만 꼽아 주세요.

▲개인적으로 3회에 나오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송아(박은빈 분)가 "음악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우리는 음악을 선택했으니까"라는 말을 하는데요. 저는 이게 어떤 직업인이든 예술가든 공감 가는 말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저도 드라마가 누군가에게 정말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인지 의심을 하곤 했었는데요. 송아가 저에게 답을 말해준 것처럼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 사는 이상 드라마가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5. 시청자들로부터 '잔잔마라맛'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드라마였습니다. 어색함, 무거움, 싸함, 차가움 등 다양한 분위기가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도 자기 일처럼 몰입할 수 있게끔 잘 재현했는데, 연출할 때 어떤 점에 신경 썼는지 궁금합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이 잔잔하지만 중간중간 긴장감이 잘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인물들이 여럿이 모여있을 때 그들의 얽힌 시선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각, 나아가서 6각 관계의 얽힌 서로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려고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과하거나 모자라게 표현되지 않도록 감정의 크기를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다소 느리게 천천히 배우들의 연기를 담아나간 것이나 음악으로 과하게 포장하지 않으려 했던 점이 그렇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무엇보다 채송아(박은빈 분)와 박준영(김민재 분)이 서로 관심을 갖고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도 떨림이 전해졌는데, 러브라인을 다루면서 정한 원칙이나 방향성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시청자들이 '발견해 주길' 바랐던 연출 지점을 설명해 주셔도 됩니다.

▲우리 드라마는 러브스토리의 관점에서 전반부와 후반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만나고 호감을 느껴 좋아하게 되는 전반부와 그 관계에 균열과 아픔이 생기지만 그걸 극복하고 좋아함이 사랑으로 바뀌는 후반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좋아함의 이유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에 꼭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둘은 서로의 결핍이 닮아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마음이 쓰이고,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건너뜀 없이 차근차근 보여주려 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닮아있던 결핍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나의 결핍을 채워주지 못하는 상대로 인해 갈등이 생기지만 '상대'로 인해 비로소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사랑'의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다소 답답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차분히 짚고 넘어가고자 했던 것이 연출적으로 신경 썼던 방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7.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재능에 대해 자주 질문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송아와 준영이 '재능 여부'를 두고 말다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요. PD님은 재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혹은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재능에 대한 생각이 바뀌거나 새로 생긴 게 있다면 그걸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준영이 "꿈꾸는 것이 재능이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저는 그 말도 좋지만 "버티는 것이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나에게 드라마를 연출할 만한 재능이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그런데 계속 노력하면서 버티다 보면 하나씩 배워서 재능이란 것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부족한 점이 많아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씩 배워가다 보면 나중에는 재능 비슷한 뭔가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고요. 그렇게 버티는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지난해 방송한 2부작 '17세의 조건' 역시 애도 어른도 아닌 17살들의 아픔과 성장을 그린 (조금 이른) 청춘물이었습니다. 이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도 그렇고 청춘을 조명하는 드라마를 꾸준히 만드는 이유가 있으신지, 향후 차기작도 청춘물이 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인생의 어떤 문턱을 지나는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많이 힘들고 아픈 것 같고요. 큰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있는 누군가에게 '나만 아픈 건 아니었구나. 저 사람도 아프구나'하는 아픔의 동료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제가 드라마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향후에는 어떤 드라마를 하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음 드라마도 누군가의 삶에 약간의 위로와 쉼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9. 또한 윤찬영, 서정연, 최대훈, 김종태, 백지원 등 '17세의 조건'에 출연한 배우들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도 많이 출연했는데, 캐스팅 배경이 궁금합니다.(* 기자 주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승지민 역 윤찬영, 차영인 역 서정연, 박성재 역 최대훈, 이성근 역 김종태, 이수경 역 백지원은 '17세의 조건'에도 출연한다.)

▲캐스팅 배경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라서 그렇습니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인성도 훌륭하신 분들이죠. 그래서 드라마를 하는 동안 제가 많이 의지하였습니다. 제가 무언가 만들어주지 않아도 각자가 캐릭터를 너무 많이 연구해 오시고 훌륭히 소화해 주십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가능하다면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1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만들었던 모든 이들과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해 주세요.

▲우선 드라마를 함께 만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함께 만든 것이지 저 혼자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과 결과에 좋은 점이 있었다면 모두 함께해주신 배우, 스태프의 공이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람스'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느리고 답답했을 수 있는 드라마 참고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드라마로 사랑해 주신 것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동안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조영민 감독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무사히 드라마를 마친 것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막바지 촬영까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드라마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조 감독은 이어 "많은 분들께서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에 많은 공감해 주셨던 것 같다. 다루고 있는 소재는 클래식이었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겪는 꿈과 사랑에 대한 어려움과 설렘은 어느 분야이든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드라마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영민 감독은 단막극 '17세의 조건'으로 연출가로서의 감각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편 드라마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맡게 됐고 이 과정에는 늘 류보리 작가가 함께 했다. 류 작가와의 완벽한 호흡이 또 한 번 성공을 거둔 것이라 볼 수 있다.

"류보리 작가님과의 시작은 SBS 극본 공모로 당선된 작가님의 대본 몇 개를 보게 된 것이 인연이었다. 공모 당선작과 습작하시던 대본 몇 개를 보고 작가님과 같이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제가 먼저 연락 드렸다. 그렇게 같이 '17세의 조건'을 기획하고 만들게 됐다. '17세의 조건'을 만드는 과정이 매우 좋았고 서로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래서 장편도 같이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작가님이 쓰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기획안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게 됐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글은 매우 디테일한 것이 특징이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묘사를 해두셔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잘 알 수 있다. 또한 은유적인 표현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출을 함에 있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류보리 작가가 표현력에 극찬을 보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9살 청춘들의 성장통을 다양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이런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큰 화두가 '자존감'이지 않을까 싶었다. 열심히 살고 있어도 뜻대로만 되지 않는 현실이 있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는 거다. 하지만 꼭 꿈을 이뤄야만 행복이 오는 것은 아니다, 바라는 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길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하더라도 열심히 했다는, 그 과정을 통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송아(박은빈 분)가 바이올린과 이별을 하는 결말을 그린 것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처음 시작할 때 사실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송아가 바이올린과 이별하는 이야기인 것을 알고 시작했고 그래서 더 좋았다. 꿈을 이뤄서 행복을 찾는 것보다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간의 노력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을 해도 해도 모자라다. 둘 다 어려울 수 있는 섬세한 감정연기를 차근차근 너무나 잘해줬다. 박은빈 배우는 각 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정확히 알고 대본의 흐름과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는 배우다. 김민재 배우는 집중력이 좋고 스스로가 박준영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이입해 있었다. 두 배우의 연기 덕분에 '브람스'를 보는 시청자분들이 송아, 준영의 감정을 잘 따라가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악기 연주 또한 기대 이상으로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해줘서 대단히 고마웠다. 자문 선생님들마저 이 짧은 시간에 저 정도로 연주한 거는 기적이라고 말할 만큼 두 배우의 노력이 대단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음악과 멜로가 함께 어우러지며 때로는 풋풋하고 설레지만 때로는 현실에 가슴 아파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연출자로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았을 터. 조영민 감독은 연출을 하며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음악 연주도 중요하겠지만 '브람스'는 특히 보는 사람이 각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무엇 하나만 달라져도 감정이 다르게 변할 수 있어서 편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는 또한 "꿈과 사랑이 드라마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주제이다 보니 둘 사이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길 바랐고 대본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신경을 썼다. 그 둘을 다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시청자분들께서 다행히 잘 봐주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보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서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신 분도 계신 것 같고 사랑 이야기 더 관심을 가지신 분도 계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조영민 감독은 '17세의 조건'을 통해서는 불완전한 10대들의 성장기를 다뤘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29살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청춘들의 성장기에 관심이 많아보이는 대목. 조 감독의 다음 작품 역시 이런 성장기를 기대해봐도 좋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인간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아직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전혀 정해지거나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 애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해 다음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분들 덕분에 제 삶에 힘이 많이 되었는데 조금이나마 이 드라마가 보셨던 분들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http://naver.me/5DhvGtVH
출처 : 골룸: 골라듣는 뉴스룸 11월 11일


http://naver.me/xJnRnMfs
출처 : 골룸: 골라듣는 뉴스룸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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