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내가 이런 글은 처음 써봐서 좀 중구난방일 수 있는데, 태생부터 펑크 세계관에 환장하는 펑크팡인으로서 도저히 글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사실 이글 1년이 넘게 묵혀두고 있었는데 테스트방에 넣어놓고 다시 꺼낼 일이 없을 줄 알았단 말야
근데 어? 지금 어? 때가 왔다
내가 방방 눈팅만 하던 시절부터 싸펑단은 꾸준히 살아있었지만 그때마다 나왔던 질문이 “그래서 싸펑이 뭐야?”였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사랑하다 못해 환장하는 이 사이버 펑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 덬이 없는 것 같아서 결국 내가 글을 써. 참고로 SF판타지 장르나 세계관 덕질을 좀 해본 덬들이라면 아마 이해가 쉬울 거고, 그렇지 않은 덬들을 위해 자료를 좀 준비해봤어. 제목에도 써놨지만 스압 데이터 주의해줘!
참 그리고, 혹시 여기에 맞지 않은 글이다 싶으면 얘기해줘, 지울게!
미리 건너뛰고 싶은 덬들을 위해 차례도 써놨어.
2번까지는 서론이니까 보고 싶은 곳부터 보려면 Ctrl+F로 찾아가면 돼!
펑크란 무엇인가?
펑크 세계관의 종류
사이버 펑크 세계관의 특징
사펑 컨셉 미리 체험해보기
맺음말
펑크란 무엇인가?
앞에서 말했듯이, 세계관, SF판타지 덕질을 좀 해본 덬이라면 <스팀 펑크>, <디젤 펑크>, <사이버 펑크>란 개념을 들어본 적이 있을거야.
그런데 말로는 많이 들어봤지만, 뭐가 정확히 어떤 건지는 관심있는 사람 아니면 잘모르기도 하고, 분류하기도 애매한 편이지. 나도 잘 모를때는 서로 섞어서 부르기도 하고 혼동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로 기억되기 마련이라 장르의 멋짐이 많이 퇴색되기도 해.
일단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특정 시대의 기술력으로 더 발전된 가상 세계를 말하는데, 이 기술력이 어느 시대냐에 따라서 장르와 분위기가 달라져.
깊게 파고 들어가면 파생된 장르가 수도 없이 많고, 어떤 장르와 섞이냐에 따라 분위기도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세세한 장르는 따로 설명하지 않을게. 대신, 가장 대표적인 스팀펑크와 디젤펑크, 그리고 우리가 그리도 소취하는 사이버 펑크의 정의와 차이점부터 살펴볼거야.
펑크 세계관의 종류
펑크 세계관은 크게
증기기관을 바탕으로 한 스팀 펑크,
디젤기관을 바탕으로 한 디젤 펑크,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 펑크로 나뉘어져.
척 봐도 굉장히 직관적인 이름이지?
그런데 대체 셋이 뭐가 어떻게 다른거야?
스팀이랑 디젤은 뭐가 달라?
정확한 시대는 언제쯤이야?
아마 이런 의문이 드는 덬들이 있을거야. 당연한 의문이지!
참고로 나덬은 자료조사를 위해서 시대상을 조사하다 알게 된 케이스인데, 증기기관은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시기, 디젤기관은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시기라고 보면 좋을거야. 그리고 당연히 사이버펑크는 4차 산업혁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일단 우리는 먼저 1차와 2차 산업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 스팀 펑크와 디젤 펑크를 먼저 간단하게 볼거야. 사이버 펑크는 3번 항목에서 다룰게. 이 두개에 관심이 없다면 바로 넘어가도 돼.
먼저, 스팀 펑크. 정말 로망의 대명사이기도 한 스팀 펑크는 1차 산업혁명, 증기 기관이 발명된 18~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영국으로 치면 런던이 인구 200만을 넘으며 대도시가 된 시점이고,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가 끼어있는, 이른바 빅토리아 시대라고 할 수 있지.
스팀 펑크는 이 때 당시 그 기술만으로 21세기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한다면 어떻게 될까? 에서 시작해. 굴뚝 높은 공장들, 뿌연 안개가 끼고 비가 자주 오는 도시, 하늘을 날아다니는 육중한 비공정, 허리가 잘록한 가죽코르셋과 앞뒤가 언밸런스한 길이의 버슬 드레스, 통이 높은 실크햇 (마술사들이 쓰는 그 모자) 와 고글, 벨트로 찬 리볼버, 탐험가와 발명가, 모험가들의 세상이지. 주로 갈색과 붉은 빛이 도는 따뜻한 색감과 모험, 도전 등으로 활기찬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어두운 면이 없다는 거 아님)
대표작으로는 스팀에서 살 수 있는 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애니메이션으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있지.
참고로 둘 다 굉장히 명작 소리를 듣는 작품이야.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잠깐 해봤는데 배경이나 설정도 좋았.. 지만 나덬이 하기엔 좀 잔인해서 중간에 접었다. 하울은 뭐… 유명하고.
그렇다면 디젤 펑크는 어떻게 다를까?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20세기 초, 1920~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디젤 펑크는 앞선 스팀 펑크에서 파생되었지만, 2차 세계대전과 냉전, 핵전쟁과 수 많은 나라의 경제불황등이 있었던 시기여서 분위기가 암울하고 무거운 게 특징이야.
디젤 엔진은 연료를 태워 수증기의 힘으로 움직이던 증기 기관과 달리 경유에 불이 붙어 생기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작동하는데, 자세한 작동 방법은 유튜브나 위키 등을 찾아보면 좋을 거야. 다만 두 시대의 차이점이라면 그 폭발적인 에너지를 감당할만한 기술의 발전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와 석유와 전기의 대중화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디젤 펑크 쪽이 좀 더 디자인이 쌔끈해. 스팀은 뭔가 관이나 태엽장치 같은 것들이 주렁주렁 붙어있는 편이고.
이 때부터 인류는 전화며 영화에 라디오, 텔레비전, 플라스틱, 자동차와 같은 고오급 기술들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지. 즉, 기술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어리석은 인간들이 서로 잘먹고 잘 살겠다고 끊임없이 치고박고 싸우는 흑역사적 배경인 거야.
이때부터 로켓, 잠수함, 전함, 탱크에 우주선에 오토바이 같은 기술의 집합체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하지. 분위기는 상당히 어둡지만 무작정 어둡지도 않아서 좋아하는 사람은 또 미치게 환장하는 장르야.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게임 <바이오쇼크> 1편과 2편,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가 있어.
사이버 펑크 세계관의 특징
자, 그럼 여기서 사이버 펑크가 왜 3차가 아니라 4차인지 궁금하지? 그건 사이버 펑크가 처음 등장한 20세기말에 3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직접 겪고있는 현재였기 때문이야. (이제 4차로 넘어가고 있지만) 지금 이순간을 가상 세계로 분리해서 쓰면 그냥 현대물이 되기 때문에 미래 기술을 대상으로 한 SF가 될 수 없잖아?
1980년대, 정말로 세기말에 등장한 사이버펑크는 4차 산업혁명을 예측한 것처럼 만들어졌어. 물론 당시의 기술력만 가지고도 학교에서 미래도시 상상화 같은 거 그려본 덬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였지.
쨌든, 그래서 사이버 펑크는 대체로 인공지능이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철저하게 통제되어 모든 게 정보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해. 그래서 외계 행성, 외계인 같은 것들이 나오기도 했지. 1999년쯤의 매체들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기억하는 덬들은 아마 대충 이해가 될거야.
사이버펑크로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 예시들
화려한 네온사인과 번쩍이는 도시 이면의 억눌린 채 기계와 소수의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 로봇과 사람이 뒤섞여서 살고,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람이 살기에 지나치게 척박한 도시 바깥의 세상과, 개미떼처럼 몰려든 인구와 점점 더 높아지는 빌딩들, 옹기종기 들러붙은 주거공간, 이런 이미지가 대표적이야. 어디서 본 거 같지 않아? 사이버 펑크를 검색하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이쯤 되면 짐작하는 덬들도 있을거야 ^^.... 이 나라는 미친 사이버 펑크 국이거든… 예시를 보고 싶다면 평창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을 찾아보는 걸 추천해… 그 혼란한 모습까지 전부 사펑이야...
맞아, 사이버 펑크는 앞선 두 개와 달리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적인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반란군과 같은 조직들도 흔하게 등장하는 편이지. (물론 이건 스팀이나 디젤도 그렇긴 한데, 이쪽은 좀 더 미래간ㅡ지란 게 나거든)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영화 <매트릭스>가 있어. 이제는 좀 오래된 영화가 돼버렸지만 정말 잘 만들었으니 한 번쯤 보는 걸 추천해!
여기서 나덬이 주관적 기준으로 뽑은 세 장르의 중심 키워드를 비교하면 다음 목차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더 잘 이해될거야.
스팀 펑크는 모험과 발명,
디젤 펑크는 기술발전과 전쟁,
사이버 펑크는 통제와 자유, 그리고 생존,
즉, 이 세가지 중에서 가장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건 사이버 펑크. 이제부터 왜 나덬이 사펑을 그렇게 소취하는지 이미지로 보여줄게.
사펑 컨셉 미리 체험해보기
참고로 덬들아, 우린 유사 사펑을 경험한 적이 있어. 그것도 아주 초기에! 언제냐면…
https://m.youtube.com/watch?v=mmgxPLLLyVo
N.O 때.
초반에 하얀 교실에서 약먹는 장면 있지? 그게 통으로 사펑 감성이라고 보면 좋아. 통제된 공간, 일률화된 학생들, 억압된 공간, 이런 것들이 바로 사이버 펑크의 기본 전제 배경이지.
그런데 이미 한 번 했던 학교 얘기를 또 하진 않을 거 아냐. 그럼 도대체 나덬이 원하는 사펑이란 무엇이냐! 분위기부터 보자. 어떤 조명을 쓰고, 어떤 의상을 입는지 상상이 간다면 덬들도 내가 뭘 말하는 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 ^^
먼저 조명과 화면 느낌부터 볼까? 가장 찰떡인 건 바로 이 짤들이야.
척보기에도 눈 아프도록 짱짱하게 때려박는 원색의 조명들이 보이지?
사이안! 마젠타! 옐로! 블랙! 레드! 블루! CMYK!!
강렬하게 눈을 두드리는 저 조명들 아래 검은색 가죽 옷을 입으면 일단 가장 기본적인 착장까지는 끝나 ^^ 그 예시를 보여줄게 ^^ 아래 들어가는 짤들이 최소 한가지 이상 가죽옷이라고 생각하고 봐봐 ^^ 특히 가죽 자켓이나 화려한 스카쟌, 소품으로는 야구배트나 오토바이, 총이 좋겠어 ^^
어? 그런데 뭔가 중요한 사람이 한 명 빠진 것 같지 않니? 맞아. 아주 중요해서 따로 빼놨어. 왜냐면 이 분이야 말로 나덬의 사펑소취파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어줄 분이거든. 우리 모두 기다리고 기다리는 그 분이 있지 않니?
바로, 사이버 펑크 정신을 정통으로 이어 받은
디오빠야.
아~~~~니~~! 대체 우리 디옵빠가 정통사펑이라니 무슨 소리요! 오해가 있는 거 아니요?
하겠지만, 아니야. 잘 봐.
사펑의 정통, 저항정신!
넘치는 파괴력!!
지저분한 뒷골목 예민미 넘치는 고양이 같은 이 자태!!
화양연화 리턴즈 같은 저 아련하면서도 예민 사춘기미가 가득한 얼굴 표정과 자세!
배경의 폐허 같은 부분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이나
일명 쎈캐로 보이는 저항정신 넘치는 레지스탕스적 모먼트,
평소에도 자주 보이는 가죽자켓과 스키니한 룩,
모두 사이버 펑크의 적장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나 방방에서 보고 있으면 사이버 펑크 하면 이상한 네온사인 불빛나오는 머리띠나 은갈치 같은 걸 떠올리는 거 같은데, 그런 것만 있는 게 아니란 의미에서 찌기 시작한 글이거든. 사이버 펑크 컨셉의 착장이나 무대 구성은 우리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같이 발전하고 더욱 트렌디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물론 뮤비에 글리치와 쨍한 색감의 싸펑 느낌이 낭낭한 편집 효과가 들어가면 더 좋겠지만...
그럼 사이버 펑크는 쎈 거만 하느냐?
ㄴㄴ
이런 청순한 아이가
사실은 반란군이고
이런 교수님이
사실은 장교예요 이런 느낌의 갭에서 오는 간ㅡ지 란 게 있어
좀 더 보고 싶다면 반란군 수장삘 남준이와 호석이를 보자
그리고 행동대장 느낌인 지민이두 ^^
맺음말
이정도 보여줬으면 내가 왜 사이버 펑크를 소취하고 있는지 적당히 감이 오는 덬들이 생겼을거야. 사실 지금까지 해줬던 무대들 중에서도 사이버 펑크 느낌 나는 무대나 노래는 있긴 했지만, 온전히 사이버 펑크미가 낭낭한 컨셉도 한 번쯤은 보고 싶었거든.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지금까지 말해온 주제와는 좀 반대방향으로 가는 파괴적인 세계관인터라 오조오억년 쯤 지나야 나올 것 같다................. 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 글을 더쿠 눈팅할때 썼거든 그래서 밑에다가 추가 궁예를 써놨단말야 이렇게
티어 무대를 기억하니… 남준이 증강현실은? 디오니소스에 낫투...
거기다 다음 시리즈로 궁예되는 게 쉐도우….. 지금이야 말로 사펑단이 일어설 때가 된거야…
자 저 무대를 다시 보자... 저 화려한 원색의 조명이 번쩍이는 가운데 뭔가 기동성과 까리함을 동시에 취한 저 착장… 존나 사펑이죠. 네 존나 사펑입니다. 저기서 남준이가 썼던 증강현실 기술을 써서 홀로그램 기술까지 구현해낸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사펑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쉐도우에서 왜 싸펑이 나오냐! 하는 의문에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쉐도우는 단어 그대로 그림자를 의미해. 어느정도의 페르소나가 정신건강에 이롭듯이 쉐도우도 사람이 살면서 없을 수가 없는 어두운 부분을 의미하는데, 럽셀 시리즈 보면 되게 억압되고 하나의 가면이 고정되어 고통스러워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잖아. 그러다 페르소나 들어와서 이것도 저것도 다 나고 난 나야 이렇게 말했고. 남준이가 얘기했듯이 키가 커질수록 그림자는 길고 더 짙어지기 마련이야.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는 억압된 욕구(인정욕구, 소속욕구와 같은 사회적 욕구 포함), 열등감, 불안과 같은 것들이 다 그림자로 들어가있는데, 이런 어두운 면을 꺼내서 이야기 할 때에 우리 애들이 또 엄청 암울하게 얘기하고 그럴 거 같진 않거든. 그림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페르소나와 같이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과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되는데, 이런 것들이 항상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무겁고 어두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만약 하게 된다면 꼭 극복과 같은 단어보다는 공존이나 조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 이러면 싸펑이 아닌가… 아냐 그치만 할 수도 있잖아…. 세렌디피티 같은 걸 욜라리 싸펑으로 할 수도… 있잖아… 나도 부질없는 거 알지만 그냥 언젠가는 해주겠거니 하면서 소취하는 중이다...
19년 5월 6일에 쓴 글임 심지어
인증.jpg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PV1gCvzpSy0
예스 존나 싸펑입니다 이게바로 세미-싸펑이에요
어디가? 브릿지에서 마지막 싸비로 가는 부분이요
그리고 에고도 보면 뒷부분에 폭죽과 함께 싸펑도 같이 터짐.....
이런 싸펑 좀 더 해주라...
나 진짜 이 글을 방방에 올리는 날이 오게될 줄은 몰랐다
근데 진짜 올리니까 넘 기분이 좋네
덥더라 존버하면 언젠간 드림쓰컴뜨루다
다음 목표는 타이틀 싸펑임 ^^)7
그럼 이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말할게 이런 글 안되면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