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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생각하며 봄비 오는
5월 산 바라보면
오! 숨이 턱까지 꽉 차오릅니다.
숨 넘어가기 전에 나 다 가지세요.
-김용택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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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일부
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
내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단 하나
그대 없이 살아가지 않게 해달라는 것
당신을 사랑합니다.
-릭 노먼 '그대는 나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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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너에게
태양보다 빛나는 너에게
호수처럼 눈이 맑은 너에게
내가 너에게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메시지
-시골남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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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 이내 10년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이수동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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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 발 없이도
아니, 길 없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김현태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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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물보다 깊으니라.
갈산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한용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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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아파치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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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밭, 괜찮습니다.
나의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충분히 녹일 수 있습니다.
혹여, 그것이 벅차다면
우리 보금자리라도 나의,
그대로 인한 신열(身熱)로
따뜻하게 데우겠습니다.
그리고 그대 닮은 산세베리아도
피우겠습니다.
장담하건대,
세상이 다 겨울이어도
우리 사랑은 늘 봄처럼 따뜻하고
간혹, 여름처럼 뜨거울 겁니다.
그대, 사랑합니다.
-이수동 '사랑가'-